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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현실앞에선 무릎을 꿇는다(?)복사글ㅋㅋ

맛스타맨 |2005.07.06 00:49
조회 214 |추천 0

스물 여섯, 미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만난 남자친구와 7년째 연애를 하고 있어요.

워낙 원거리 연애이다보니, 갈등도 많고, 힘든 점도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지금껏 크고 작은 일 잘 극복하면서 정말로 안타깝게 사랑을 이어왔어요.

문제는 나이는 점점 차가는데, 밑도 끝도 없는 저희 관계가 점점 힘들어 진다는 거예요.

사실, 이런 곳에 글을 올려보는 건 처음이예요.

경험 많으신 여러분의 조언이 지금 절실히..필요하기에 챙피함을 무릎쓰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랑이...현실이란 벽 앞에서 무너질 수 있는 건가요?

그러면 안되는거죠? 사람이기에 흔들릴 수는 있다손 쳐도 그렇다고, 한결같이 믿고 있는 그 사람 배신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인거죠?

너무나도 사랑하지만, 현실의 장벽이 서서히 느껴져요.

과연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 벽을 뛰어 넘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구요.

 

저보다 한 살 많은 제 남자친구는, 지금 졸업을 앞둔 4학년 졸업반이랍니다.

5년전 쯤 그 사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세가 완전히 기울었어요.

정말로 단 돈 만원이 아까울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랍니다.

워낙 잘 살던 집안이라, 다른 사람 밑에 들어가 일 한다거나, 궂은 일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야겠단 생각을 안하는 게 그 사람 가족들의 가치관이예요.

아버지는 매일 술을 드시면서, 이미 기운 자신의 신세 한탄만을 하시고...

어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사모님 소리를 들으시고 사셨기에 나가서 일을 한다는 건 꿈도 못꾸시는 상황입니다.

500만원이 없어서 어느 날 아침 느닷없이 검찰청에서 사람이 와

집에계시는 어머님을 붙들고가서 한나절 구류신세를 지신 적도있고

150만원을 어디서 빌리 실 여유가 안되서 제 남자친구가 친구의 어머님께 돈을 꿔 갚은 적도 있어요.

생명보험 하나 드실 돈 마저 없으셔서 당장 60 이 코앞에 보이는 아버님

가뜩이나 술도 많이 드시는데, 병이라도 얻는 날엔 병원비 댈 걱정을 하면 앞이 깜깜합니다.

제 남자친구가 군대 가있는 사이 아들 이름으로 카드를 내셔서 진 카드빚만해도 3000뭔원 가까이 되요.

제대하고 돌아왔더니 자기 앞으로 남겨진 건 십원 한장 본인이 써본 적도 없는

엄청난 액수의 카드 빚이더랍니다.

너무도 착한 그 사람... 죽을 듯 힘들어 하면서도

집에선 끽소리 한번 안하고, 2년동안 학원에서 영어 강사 하면서 그 빚 거의 다 갚아가요.

동생은 그 공부 잘하던 꿈많은 고3 학생이었는데, 등록금 낼 돈이 없어서

학교 진학 포기하고, 2년간 일만 하다가 이제서야 늦깍이로 들어 간 대학생활 전액장학금 받으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집에선 당연히 극구 반대를 하시죠.

그 이유는, 돈이 없다는 것보다 더 안타까운 게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봐야겠다는 의지가 안보인다는 거예요.

누구는 태어 날 때부터 사장, 사모 이마에 쓰고 태어났냐시면서, 자식들 낳아 놨으면, 공부는 시켜줘야 할 것 아니냐고 참 답답해 하세요.

저희 집 역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4살 때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엄청나게 남겨놓으 신 병원비 빚때문에

엄마 혼자 고생고생하시며, 빚 다 갚으시고, 지금은 저 유학시키 실 정도의 여유는 있습니다.

그러기에 엄마는, 너 엄마처럼 빚더미에서 시작해서, 갖은 고생 다 하며 살고 싶으냐시며

내가 그럴려고 너 유학시키는 줄 아느냐세요.

엄마 입장 생각하면 그동안 저희가 어떻게 살았는지 저도 너무나 잘 알기때문에

솔직히 겁도나고, 두렵기도 합니다.

 

이제 여기 미국에 온지 3년 가까이 되요.

그동안 저 한국 일년에 두번씩, 가끔 큰일이 있었을 땐 세번씩도 나갔어요.

워낙 떨어져 있다보니 작은 오해들로 싸우기도 하고, 가정 형편때문에 힘들어하는

그 사람... 자존심 강해서 친구들한테조차 힘들다 말도 못해요.

자기 속내 털어 놓는 사람이라곤 저밖에 없는데, 제가 없으니 많이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 학기중엔 죽어라 아르바이트 해서 방학만 시작하면  그 날로 한국가고 그랬어요.

사람들 당연히 저보고 미쳤다고하죠. 친구들한테도 욕 엄청 먹어요.

니가 공부하러 여기 온 사람 맞냐... 남자 하나때문에 니 인생 망칠꺼냐...따끔한 충고들 많이 들어요.

그런데, 어떻해요... 맘이 너무 아프고, 안타까워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데요.

 

우리나라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남이 다들 가지고 있는 거 없으면, 뒤떨어 지는거고...괜히 기죽고...

부잣집 외아들로 자라면서 그동안 갖고 싶은 거 안갖어본 적 없는 그 사람...

행여, 물건하나에 기 죽고, 상처 받을까 싶어서

그 사람 강사 시절엔 입고 다닐 양복 없을까 싶어 양복 해 입히고...

싸이가 유행하면서, 번진 디카 열풍덕에 저도 안가져 본 디카 사서 보내고...

음악듣는 거 좋아하는데, 엠피쓰리가 없더라고요.

최신 엠피쓰리 친구들이 가지고 다니면서 자랑해도 그냥 쓴 웃음만 짓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사주고 그랬어요.

데이트 비용이요... 매번 제가 내면 남자 자존심이 뭐가 되요...

사람들 보기도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지갑 잃어버렸다 핑계대고 돈 넣을 곳이 없으니

남자친구 지갑에 넣어달라고 그러고 데이트했죠.

그러기를 몇 년이다보니...남자친구 저한테 기가 많이 죽어있어요.

사랑하는 여자친구, 뭐하나 제대로 사주지도 못하도, 밥 한끼 근사한데 가서 사 줄수도 없고

오히려 짐만되고, 부담만 준다 싶어 좋은 사람 만나라, 내가 널 놔주는 게 도리인 것 같다며

맘에도 없는 말 하면서  가라고 자꾸만 밀쳐내네요.

 

그래서, 잘 생각해봤어요.

여러 사람한테 물어도 봤구요.

아는 언니 하나가 제게 그러대요.

"니가 불나방이냐? 불에 들어가면, 뻔히 타죽을 거 알면서도 불이 이뻐서 뛰어드는 게 불나방이야! 너 결혼하면 가뜩이나 일 안할려고 하는 그 시부모, 니가 벌어오는데, 일 할려고 하겠어? 돈 있어도 힘든게 결혼 생활인데, 거기다 빚까지 있고, 시댁 뒷치닥거리 해야된다고 생각해봐! 끔찍하지도 않어? 돈 없는 거야 상관없어, 둘이 벌어서 아웅다웅 모으면서 사는 재미도 있잖아, 남들도 그렇게 살고...

근데, 그게 아니잖아. 니가 번돈 그 집 생활비에, 보험료에 집세에, 공과금까지 다 꼴아박고,

니 신랑 벌어오는 돈가지고 생활할래봐~ 니 엄마 도와주는 것도 아닌데, 신경질 안날 꺼 같아?

그러다 자식이라도 하나 낳으면 애는 갖고 싶은 거 있다고 옆에서 삐약삐약 울어대는데, 니가 돈을 안버는 것도 아니고, 그 돈 시댁에 드리느라 니 새끼 못해준다고 생각하면 너 가슴 찢어진다.... 잘 생각해!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한다지만, 돈때메 서로 으르렁대고, 상처받고 하다가 이혼이라도 하는 날엔 니 인생 그걸로 쫑인거야. 차라리, 가슴은 쪼끔 아파도 여기서 끝내는 게 낫지, 결혼했다 실패하면 그거만큼 억울한게 어딧어...사랑하는 사람이 철천지 왠수같은 사람이 될 수도 있어! 물를 수 있을 때 물러라..." 이러더라구요... 휴==33

 

당연히 이런 말 들으니까 겁나죠. 제 친구들은 "그 사람이랑 결혼은... 하지마.."이래요~

우연히 여기서 알게 된 변호사 한명이 있어요.

나이는 좀 많은 편이예요, 34이니까 저보다 8살이나 위죠.

그런데, 그 사람 저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알면서 무섭게 대시를 해오네요.

착한 사람이예요, 똑똑하고, 직업, 가정...뭐하나 흠잡을 데가 없어요.

그런데, 그 사람한테는 죽어도...마음이 안가네요.

저 사람이랑 결혼하면... 사는 거야 편하겠다~~ 싶어요.

평생..고생만 하고 산 울엄마...저 사람 조건 정도면 해외 여행도 실컷 보내 줄 수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엄마한테 손벌리며, 가슴에 대못 안박아도 되겠구나..싶으니까

조건은 끌리대요... 그런데, 맘에도 없는 사람이랑 평생을 같이 살면서...

사랑하지도않는 사람 아이를 낳고 살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여기서 조건이나 현실때문에 사랑하는 사람 놓아버리면...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가야 할 것만 같아서....

생각만으로도 벌써 맘이 쓰리고, 눈물이 나네요.

 

이런 저보고 주변 사람들 병신같대요.

복이 넝쿨째 굴러 지발로 들어왔는데, 여기서 포기할꺼냐면서 약아지라고 해요.

답이 안보이는 건 빨리 포기하는게, 다음 문제라도 건질 수 있지 않느냐면서 어여 정리하라고 하더군요. 정말이지 눈에 넣어도 안아플 그 사람... 놓고.... 가야하나요???

그러면....버.리.고....가는 건데...

안그래도 아픈 그 사람...저때문에 더 아파할까봐 이런 생각 한다는 것조차 너무 미안해요.

그리고, 이런 제 자신이 속물스럽고... 너무 계산적인 것 같아 제가 싫어지네요.

그렇다고, 힘든 길 자처하려니...답도 안보이고...

저도 언제까지 제 일 뒤로 미루면서 그 사람 상황에 맞춰서 살 자신이 없어요.

이러자니 뭐가 안되고, 저러자니 또 다른 게 걸리네요.

인생이 장미빚이 아니란 건 알고있었지만...

나 하나 잘 살자고, 다른 사람 가슴에 대못박나...싶은 생각을 하니, 참 못할 짓이네요.

사랑하기 때문에 힘들어도, 서로 기대면서 극복해 나갈 수 있을꺼라 믿고, 지금까지 지내왔지만...

점점 그 사.랑...이라는 거에 회의가 들어요~

사랑이...현실을 이길 수 있을만큼...위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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