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욱아...."
하고 뒤따라가며 불러보지만 들은체만체 그냥 가버리는 현욱이다. 그래..내가 잘못한 거 아는데..
그냥 가버리는게 어딨냐..? 진짜.. 그러니까..여기까지 찾아와서 사과할려고 왔자나..
그렇게 아무말 안하고 졸졸졸 따라가니.. 현욱이의 발걸음이 멈춘곳은.. 알바하는 식당 근처 공원이다.
갑자기 멈춰 선 현욱이 등 뒤에서.. 바짝바짝 긴장이 되는 나다. 차라리 화를 내던가. 성질을 내면..
더 좋으련만.. 표정은 굳어가지고..아무 말도 안하니까 더 무섭다. 더 조마조마 하다..
그러자 몸을 홱~ 돌려서는.. 현욱이다.
" 재밌었어..?"
헛.. 말을 꺼냈다..
" 뭐..뭐가..?"
" 어제 재밌었냐고.. 그토록 가고 싶어하던 200일 파티 재밌었냐고.."
그럼.. 노는거 재미없어 하는 사람도 있나..?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서 노니까..당연히 재밌었지..
그걸 말이라고.. <- 이렇게 말하면.. 현욱이 화를 돋구는 길밖에 안되니...
" 아니야.. 그냥.. 축하해주고.. 같이 어울려서 논것 뿐이야.."
" 너 남자들 사이에서 껴서 놀았다며...?"
헛.. 민성이가 말한건가..? 처음 본 사이라고.. 쭈뼛해서는 남자들끼리.. 여자들끼리.. 뭉쳐 있으니까..
재미도 없고 게임을 하면서..이리저리 자리를 바꿨던 것이다.
" 아..그게! 게임을 하면서.. 자리..바꿨던건데..."
" 술도 마셨어..?"
" 아니~ "
" 민성이가 너 맥주 마시더라든데..?"
" 아니야~ 그거! 콜라랑 사이다랑 섞은거야..맥주 아니야~"
-_ -;; 머야.. 완전히 고자질쟁이 아니야..? 글구, 술 좀 마시면 어때..? 이제 대학생 될 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 내 생각은 조금도 안하지..박하은?"
" 아니야.. 내가 왜 니 생각을 안해..."
" 내 생각한다면.. 그렇게 밤 늦게까지 놀면서 사람 걱정하게 해도 되..? 메신저도 접속안하고..
핸드폰은 계속 꺼져있고.. 지성이한테 그 말 한마디 툭..뱉어놓고.. 넌 그렇게 재밌게 놀고있고...
또.. 그 사실조차 민성이한테 전해들어야겠냐고.."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현욱아..화내지마~ 응?"
은근슬쩍 애교작전으로 무마하려고 했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단단히 화가 난 현욱이다.
" 뭘..?"
" 뭘이라니..?"
" 뭘 잘못했냐고.. 뭘 잘못했는지나 알고그래..?"
" 그야.. 200일 파티 가지말랬는데.. 간거...."
" 또..."
" 또.. 음.. 애들이랑 놀면서..너한테 연락 늦게한거..그래서 걱정시킨거.."
" 또~"
뭘 자꾸 또..또..이래.. 진짜..무슨 엄마 앞에서 잘못한 거 야단맞는 애 취급하자나..이거..?
씨이.. 화는 나지만, 내가 잘못은 했으니까.. 그냥 참는다.. 아니..참아야만 하지....ㅠ_ㅠ
근데..뭘 또 잘못했다는 거지..? 흠... 아.. 그건가...?
" 음.. 또.... 남자애들이랑 같이..낑겨서 논...거...?"
" 누가 그거 말하래..?"
" 그럼 뭐어~"
" 이 동네가 밤에 얼마나 위험한줄 알어..? 일찍일찍 집에 들어갔어야지.. 외박은 왜해..? "
칫.. 내가 외박 한두번 했나..? 뾰로퉁 해져서는.. 입술을 쭉..내밀고 있자.. 현욱이가 알밤을 한대
콕.. 쥐어박는다..
" 아얏~"
내가 눈이 똥그래가지고는.. 쳐다보자..
" 이건 벌이야! 나 걱정하게 만든 벌.. 외박한 벌.. "
그래..알았다! 이정도 벌이라면.. 내가 받는다..받어! 근데..진짜..아프다~ 멍들겠네...씨이..
" 나 인제 알바 가봐야해.. 정류장까지는 못바래다줘..."
" 알았어.. 가까우니까.. 혼자 가도 되.."
그러자.. 한참.. 빤히 쳐다보더니..
" 뽀뽀~"
이런다. 뭐야..? 여태껏..실컷.. 화내고.. 알밤 쥐어박은 주제에...
" 뭘..."
" 안할꺼야..? 하기 싫어..?"
속으론 투덜댔지만.. 억지로 볼에 살짝..뽀뽀를 했다. 그러자.. 손을 한번 잡아주더니..
" 앞으론 나 걱정시키지마.. 바보~ 안그랬음 이렇게 추운날에 와서 해명 안해도 되자나.. 추운데..
아침부터 뭐야이게.. 손도 꽁꽁 얼었네.. 얼른 집에 들어가.."
" 알았어.."
그렇게 겨우겨우 현욱이의 삐진 맘을 풀어주는데 성공을 했다. 사실, 내가 잘못은 하긴 했지만..
가끔 현욱이 화내는 모습을 보면.. 정말 딴 사람 같을 정도로 차갑고..냉정하다. 물론 화를 내지 않는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이렇게 화를 내면... 얼음조각상처럼.. 냉랭한..기운이.. 퍼져나오는..
그런 느낌이 든다.
흠.. 내일은 졸업식이다. 졸업식과 동시에 이 지긋지긋한 생머리 볶아버려야지.. 단단히 맘 먹고 있다.
워낙, 머리숱도 적고.. 힘이 없는 머리카락이라.. 엄마도 파마를 하라 하셨다. 아싸..
흠.. 현욱이는 뭐할려나.. 전화를 걸었다.
" 응.. 나야~ 뭐해..?"
" 집에서 티비 봐.. 아니,, 아무도 없어.. 다들 나갔나봐..."
" 응~ 낼 너네 졸업식이지..?"
" 어.. 너네도 낼 졸업식 아니야..? 근데,,난 졸업식 안갈려고..."
" 왜? "
" 그냥.. 안가도 되! 대신 여자친구 졸업식 가야지..."
헛.. 우리 학교 졸업식 올려고 안간다는 건가..?
" 야~ 그래두! 안가도 되..?"
" 사실은..낼 11시에 운전학원 가야되거든.. 지난번에 빠져서.. 낼 겨우 보강하기로 했어.. 빠지면..
안되서.."
그럼 그렇지.. 그럼 진작에 운전학원 때문이라고 하지.. 좋다 말았네..
" 그래..? 난 또.. 우리학교에 온다는 줄 알고..."
" 갈꺼야..."
" 뭐..? 온다고..?"
" 응.. 갈꺼야~ 잠깐..얼굴이라도 비출께.. 나 가는거 싫어..?"
" 아~~니! 좋지~ ^-^"
아싸~ 그냥 내일 나도 졸업식 참석 안하고.. 그냥 파마나 해버릴까..? 현욱이 운전학원 간 사이에..?
현욱이와 전화통화가 끝나자.. 바로 전화벨이 울린다. 어..? 정희네..?
" 어..정희야..왠일이야.."
" 하은아..너 낼 시간있어.. 저녁쯤..?"
" 응.. 시간은 많은데..왜?"
" 나,. 낼 남곤이랑 100일이거든..파티할껀데..올수 있지..?"
사실, 어울려 놀긴 하지만.. 그다지 나나..서영이나.. 윤정이는 정희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 윤정이랑 서영이도 오기로 했어..."
" 걔네들두...?"
" 응.. 아.. 글구. 남곤이랑 현욱이랑 중학교 동창이래든데.. 같이 와.. "
" 둘이 동창이었어..? 세상 좁다~진짜! 아..알았어..낼 보자.. 어..연락줘..."
흠.. 현욱이한테 같이 100일 파티 가자고 졸라봐야겠다. 이런 자리 별로 안좋아 하는 현욱이라..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다음날 아침..
" 엄마~ 언니! 올 필요 없어~ 뭐.. 상장이라 해봤자..개근상밖에 못탈텐데.. 또 와가지고.. 뉘집 딸은..
무슨 상을 타고.. 공부도 잘해서 어디 대학을 간다드라.. 이런 비교 할 꺼 뻔하자나.. 오지마..오지마~"
극구 오겠다는 엄마와 언니를 오지 말라고 하고는.. 종이가방에 사복을 따로 챙겨 학교로 향했다.
반에 들어서자.. 오늘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면서.. 애들이 삼삼오오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다.. 지민이가 우리반에 올라왔다..
" 하은아~ 너 이따가.. 졸업식 끝나고 같이 사진찍게 니네반에 얌전히 붙어있어..알았지..?"
" 모르겠다.. 이따 현욱이 오기로 했는데.. 나 그냥 졸업식 참석 안할라고.."
" 야.. 졸업식에 참석을 안하면 어떡해.. 꼭 기다려..너~"
그때.. 현욱이한테 전화가 왔다..
" 어.. 현욱아.. 어디야..?"
" 너네 학교 파란건물.. 앞이야.."
" 정말..? 그럼.. 운동장쪽으로 가는.. 어.. 승용차 많이 주차 되 있는 쪽으로 걸어가봐바..."
" 주차장..? 잠깐만..."
" 글구.. 파란건물.. 3층 봐바.. 어.. 젤 오른쪽.."
그러자.. 창문에서.. 기대 서 있는 날 발견하고는.. 손을 크게 흔들어 주는 현욱이다.
" 기다려.. 내가 내려갈께.."
신발을 갈아신고는.. 내려가자.. 갈색 차이나 가죽점퍼에.. 까만 바지를 차려입은 현욱이가 서 있었다..
오올~ 깔쌈한데..? 흐흣.. 어째 오늘은 내 컨셉과 미리 짜맞춘듯한 옷을 입고 온 현욱이다. 사실..
사복을 따로 챙겨왔는데.. 카키색 가죽점퍼에 청바지를 챙겨왔던 것이다.
그냥.. 졸업식 참여하는 것은 포기하기로 하고.. 사복으로 갈아입고 내려와 버렸다.
" 가자.. 현욱아! 그냥 나도 오늘 졸업식 안갈래.. 나 파마할꺼야.. 너 학원 갔다와.. 시간 좀 걸릴꺼야.."
그렇게 해서.. 나는 시내에 미용실을 가고.. 현욱이는 파마하는 동안 학원을 갔다오기로 했다.
" 어떻게 해드릴까요.."
" 그냥.. 웨이브..할려구요.. 알아서 해주세요.. 전 잘 모르니까.."
가운을 갈아입고..그렇게 파마를 하기 시작했다.
" 녹차나..커피 드시겠어요..?"
" 아니오..괜찮아요.."
그렇게 내 머리를 양쪽 미용사가 열심히 말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머리를 풀자.. 컬이 제법 꼬불꼬불 예쁘게 나온것 같았다. 머리를 감고.. 머리를 감싸던
수건을 풀자.. 미용사 언니가 손질을 해주었다.
" 앞머리는 좀 .. 잘라드릴까요..?"
툭..튀어나온 이마덕에..항상 일자 앞머리만을 고집했던 나다. 그런데.. 이제 고등학교도 졸업하고
하니.. 변신을 시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 네.. 잘라주세요.. "
그러자.. 삐침머리로 해서.. 살짝..옆으로 앞머리를 넘겨주는.. 미용사 언니다. 올~ 인물이 사네..이거?
그쯤.. 현욱이도.. 학원에서 돌아와..변신해 있는 날 보고는..
" 와~ 이쁘네..하은이! 진짜.. 앞머리도 바꾼거야..?"
하며.. 이쁘다고 놀라워한다. 내가 안꾸며서 그렇지.. 꾸미면.. 한인물 한다고...크큭...
우선 점심을 같이 먹고.. 도저히.. 돌아다닐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덕에.. 커피숍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욱이는 늘 그렇듯이.. 아이스크림을 시켰다..
" 추운데 아이스크림이야..?"
" 추울 때 먹는 아이스크림이 얼마나 맛있는데..."
참.. 독특하다. 사실.. 난 먹고 싶어도.. 이가 시려서.. 못먹겠던데..
" 아.. 현욱아! 너 남곤이라고 알어..?"
" 응.. 중학교 동창인데 니가 어떻게 알어..?"
" 내 친구중에 정희라고 있는데.. 걔 남자친구야..오늘 100일이라고 파티한대.. 그래서 초대받았어..
너랑..나"
" 나도..?"
" 응.. 내가 가는데 너 안갈꺼야..그럼..? 어차피 남곤이도 니 친구라며.."
" 별로 안친했어..1학년때 같은 반이었던게 다야.."
" 그래두 같이 가아~ 애들한테 너 얼굴 보여준다고 했단말야..."
" 내가 무슨 애완동물이냐~ 무슨 구경나서 보여주고 말고하게.."
" 내가 내 남자친구 되게~ 잘생겼다고 그렇게 소문 퍼트려놨거든...크크.."
" 야~ 나 그럼 더더욱 안갈래..왜 이상한 소문을 퍼트려~"
" 장난이야..장난! 암튼 같이 가는거다~?"
내가 구슬리고.. 협박하면.. 니가 안가고 배길수 있어..? 같이 가겠다고 ok 했지뭐..크크..
좀 느지막하게.. 도착하자.. 다들 어서 오라며.. 난리들이다. 서영이가 보더니..
" 올.. 박하은.. 이번엔 좀 제대로 건졌는데..?"
하며.. 또 장난을 걸려고 한다. 제발.. 좀 다물어주라.. 또 이상한 말 하지 말고...
" 현욱아..앉자~"
하면서.. 앉았는데.. 다들 오늘의 주인공 정희와 남곤이한테는 관심을 안주고 오히려 우리쪽에..
말을 걸어댄다.
" 하은이 어디가 좋아..?"
" 둘이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을까..? 궁금허네..참.."
" 둘이서오늘 컨셉 맞춘건가..? 무슨 조폭처럼 가죽이야..가죽은.."
" 일본 사람 닮았다는 말 혹시 안들어봤어..? 누굴 좀 닮은 거 같애..내가 보기에.."
쉴새 없이 질문을 쏟아붓는 내 친구들.. 현욱이는 그만 뻘쭘해선 얼어있었다.
" 야야.. 그만 물어봐.. 우리 아직 저녁 안먹었어! 공기 두개만 시켜줘.."
조금 후에.. 공기가 나왔다. 그러자.. 서영이가.. 공기 하나를 뺏어가더니..
" 니네만 밥안먹었냐..? 이 언니씨도 안먹었다.. 느네 둘이서 그거 나눠먹어.."
해버린다. 저게..씨이.. 그럼 아까 좋게 세개 시키지는..
찌개가 가운데 있는 관계상 현욱이의 팔이 닿지 않았다. 그나마 내가 더 가까운곳에 있어서...
김치와 참치를 건져 현욱이 입에 넣어주었다.. 그러자.. 이 악마같은 솔로 친구들이..야유를 퍼부으며
" 박하은~ 너 디게 웃긴다! 원래.. 다른 사람하고 젓가락이나 숟가락 섞는거 시러하자나...재 되게
웃기지 않냐..윤정아..?"
" 그러게.. 남이 먹던거 먹으면.. 뭐.. 타액을 공유해서 불결하다나..어쩐다나..하던 애가..저렇게..
바뀔수 있는거냐.. 역시 사랑의 힘은 대단하다..대단해~"
그러거나 말거나.. 밥 한공기를 합심(?)해서 뚝딱 해치워버렸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왠지..이상한..느낌이 드는게.. 헉.. 마법걸렸나보다.. 아씨..여분의 생리대도 없는데.. 내 왼쪽에는..
현욱이가 앉아있고.. 내 오른쪽에는.. 남곤이 친구..모르는 남자애가 앉아있어서.. 누구한테 말 할
수도 없고..이거.. 참..난감하네.. 서영이랑 윤정이는 뭐가 좋은지.. 히히덕거리면서.. 얘기하느라
바쁘고... 그런 내 모습이 이상했던지.. 현욱이가..살짝 귓속말을 한다.
" 왜그래..? 무슨 일 있어..?"
" 그..게..말이지.."
" 왜..? 뭔데..?"
" 나.. ...마..법..하나..봐..."
" 뭐..? "
" 그것도 없어.. 어떡해..."
그러자..잠깐만 기다리라며.. 의자를 넘어서 어디론가 가는 현욱이다. 뭐야..? 쟤 어디가는거야..?
" 야.. 현욱이 어디가냐..?"
윤정이가 물어본다.
" 몰라.. "
에잇 모르겠다.. 나도 의자를 훌쩍 넘어서 현욱이를 뒤쫓아갔다. 그러자.. 내 등 뒤에선
" 뭐야.. 둘이 매트릭스 찍냐..? 뭘..의자를 넘고 뛰고..난리났네..아주.. 둘이서 매트릭스 찍는것처럼
시커먼 가죽옷은 입고 와서는..."
그러자.. 웃고 난리들이다. 아주... 이것들이..-_ -;;;;
뒤늦게 쫓아가자..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현욱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설마...
내가 편의점 문 앞에 기다리고 있자.. 문을 열며 나오는 현욱이다.
" 어..? 따라왔었어..?"
" 응.. 너가 말도 없이 뛰쳐나가길래..."
" 자..."
하면서..내민건.. 2~3개입짜리..생리대였다. 헛.. 이거...니가 산거야..? 내가 놀래가지고는.. 편의점
안쪽을 빼꼼히 쳐다봤다. 계산을 하고 있는 사람은 우리 나이쯤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 같았다.
" 왜...?"
하며.. 같이 편의점 안을 쳐다본다.
" 이걸 니가 산거야..? 안 쪽팔려..?"
" 뭐가.. 급한데..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글구.. 저기..계산하는 애.. 쟤두 동창이야...알바하드라구.."
오마낫.. 동창 남자애가 생리대 사서 계산하는데..얼마나 속으로 웃었을까..싶어.. 현욱이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날 위해 이렇게 창피함도 무릅쓰고 해주는구나..싶어.. 고마웠다.
고마워..현욱아..^-^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고질병인가..? 이유없이 짜증이 나고. 신경질을 부리게 된다
현욱이한테도 말이다. 그러면..현욱이는.. 내 기분을 맞춰줄려고 애를 쓴다. 한번은.. 오랜만에
데이트나 할려고 약속장소에 갔더니.. 친구들을 줄줄이..데리고 왔던 현욱이다. 그래서.. 난 오붓하게
보내고 싶었던 시간을 뺏겨서.. 내심 심통이 났다. 그것도 모르고.. 현욱이는 그저 같이..
어울리는 것이 좋았던 모양이다. 물론 그 앞에서야 내색을 할 순 없지만.. 친구들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현욱이의 태도가 가끔씩은 맘에 들지가 않는다.
그렇다고..내가 현욱이 앞에서.. 단둘이 만나지..뭐하러 친구들은 끼고 나오냐.. 친구가 좋냐.. 아님
내가 좋냐.. 이런 유치한 질문 하기도 싫고! 사실.. 단둘이 있음 손도 꼭 잡고.. 품에 기댈수도 있는데..
그 친구들은.. 뭔 이유때문인지..여자친구가 있는 애들이 거의 없다.
그런 솔로 친구들 앞에서..이런 애정행각은.. 아휴.......
그래서인지.. 요즘 현욱이가 전화가 와도.. 퉁명스레 전화를 받고, 문자 보내는 횟수도 눈에 띌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런데 이놈 보게.. 이 녀석도. 덩달아.. 연락하는 횟수가 적어졌다. 뭐야.. 나랑 똑같이
맞붙어보자는거야..?
낼 모레면..내 생일이란 말이야.. 계속 이렇게 지낼꺼야..우리..?
에이~ 나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