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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오후에.....

눈부신 |2005.07.26 17:09
조회 333 |추천 0

돌아보면 지난 세월이 어제 일처럼 선한데

허덕허덕 살다보니 어느덧 이 나이가 되었다.


어른은 뭐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을까?

유년시절엔 어른을 몹시 부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그 동경하던 지금의 나이에 와서 문득 나를 돌아보면

내가 그렇게 자유스러운가?


창 밖에는 잔뜩 흐린 하늘이 벌레 씹은 얼굴로 오후의 풍경을 그린다.


새....

흔히 자유를 말할 때 창공을 마음대로 나는 새를 말하곤 한다.

그러나 그 새들이 자유를 구가하는 것인가?

아니다. 

그 자유스러워 보이는 새들은 주어진 생태에 따라 매우 한정된 공간만을 날고 있을 뿐이다.

새는 절대로 재미나 취미 생활을 위해서 비행하지 않는다.

하늘을 나는 새들은 언제나 날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함이 있다.

철새들이 살아남기 위하여 수천 킬로를 날아갈 때의 새들은 목숨을 걸고 하늘을 난다.

실제로 바다 건너고, 산을 넘어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새들은 그 고된 여행 속에서 목숨을 잃는 경우도 허다하다.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가끔 아내는 나를 두고 뭐건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말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제 나는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직장에서 건 가정에서 건

철없던 어린시절처럼 마음대로 꿀 수 있는 꿈도 없다

우리는 이제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새처럼

정해진 길을 따라 날개를 퍼덕일 뿐이다.


한정된 자유와 그 나머지의 제한

한정된 제한과 그 나머지의 자유

우리는 다만 본능에 의지해 그 위태위태한 오솔길을 따라 걸을 뿐


그래도 그 길이 평화롭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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