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가 지났으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군요~
작년 설날.. 귀향길에 만난 그녀가 잊혀지지 않아 잠깐 글을 남깁니다... ^^
당시 저는 군 제대한지 얼마 안되어 복학 준비하는 휴학생의 신분이었고...
자취방 구하고 학기중 할 알바자리들 알아보고 그러느라 서울에 머물러있었습니다...
설날이 다가오긴 했는데 농사짓는 부모님과 넉넉치않은 가정 형편에..
그래도 큰집이라고 가족들 모이고 할텐데, 맏아들인 제가 가지 않을 수 없잖아요...
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다 가진것도 없어서 가기 머뭇거렸지만...
그래도 어렵사리 추석연휴 시작되기 전날 저녁....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간 고속터미널, 마침 빈자리가 하나 있었고 운전기사와 쇼부쳐서..
약간 더 얹어 현금승차를 감행하였습니다....
빈자리 옆에는 뭐 그리 이쁘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여자분이 창가에 있었구요...
남들처럼 엠피쓰리가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돈 모아 부모님 드릴 작은 속옷선물 몇개가 전부여서..
그 짐 올리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생각보다 막히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명절의 전날 밤이어서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그리 수월히 가진 않았습니다.
굉장히 드라마같은 이야기이지만, 옆에 앉은 여자가 조금은 이상한 듯 보였습니다.
몸이 안좋아 보였습니다.
괴로워하는듯한 분위기가 보였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조금은 급하게 복도쪽으로 나가더니 멀미 봉투를 하나 집어옵니다..
그리고는....... &%$#&$#
냄새도 좀 그랬거니와 어찌할 바를 몰라 그저 걱정스럽게 바라보았습니다.
조용히.. 깔끔히.. 일처리를 마친 여자분은.. 잠시후 저를 보며 죄송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했지요...
그러면서 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녀도 저와 유사한 상황에 있었으며..
가정형편상 일년간 휴학한 경험이 있으며..
서울에 있는 꽤 유명한 여대에 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와 비슷한 이유로 집에 가는걸 고민하다가 저와 똑같이 현금승차한 신세더군요...
누군가 두사람이 표 구입해놓고 나오지 않아서 만나게 된 만남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되었고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뭐 둘 사이에 특별한 이벤트가 오가거나 호감이 가거나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이 깊고 특히나 요즘 된장녀니 뭐니 많이 떠들어댈때...
그렇게 열심히 사는 여자분도 있다는 것이 제 마음에 계속 남습니다... ^^;;
사는 곳도 대강만 교환했고.. 전화번호는 더더욱 교환할 생각조차 못했구요...
제가 쑥맥인데다 소심하고 그래서 그런거 잘 못하거든요..
아직가지 여자친구 한번도 못사겨본........ ^^;;
오늘도 고향에 가려고 합니다.
예정대로라면 작년에 휴학해서 대학생이 되었어야 했지만...
일년 더 휴학 연장하고 일해서 돈을 모았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대학 등록금 할 정도로는 모았고...
이제는 정말 이번학기에 복학하는데...
그녀는 작년 설에 4학년 올라간다고 했으니... 이변이 없는 한 졸업이겠군요....
이번엔 기차표도 구했고 두손도 작년보다는 약간 무겁게 해서 집에 갈 수 있을것 같은데...
왠지 작년 생각에... 그날 밤 버스 속에서 했던 이야기들.. 그 여자분.... ^^;;
인연이 닿는다면... 또 만나게 되겠죠???
갑자기 영화 세렌디피티가 생각나네요...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