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게시판도 있었군요.
자극적인 제목의 글로 주목도가 높지 않은 메뉴를 클릭하게 만드는 센스ㅋ
<어쩌다가 이대=된장녀 집합소가 됐나>라는 글을 보고, 이런 곳에 글을 끄적거려봅니다.
저는 이대생입니다.
이대생에 대한 편견.
이대생=된장녀=페미니스트
이대다니면 시집 잘간다.
1. 페미니스트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닙니다. 적어도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즘' 이라는 하나의 원리가 저를 끌고가기 원하지 않기 때문이죠.
또 '~스트' 라는 말로 나를 규정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고,
본래 갈등에 주목하는 일에는 흥미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여대'에 다니는 '학생'이라서
아직 우리 사회의 남녀차별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페미니스트 와 같은 그룹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부당한 대우를 받지만 현실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사람 A
현실의 부조리는 알지만 그냥 눈질끈감고 일하는 사람 B
목소리를 높이고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사람 C
그중에서도 약간 오바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 D
대개의 여성들은 A나 B타입
대개의 페미니스트들은 C타입
꼴통페미-_- 라고 일컬어지는 이들은 D타입.
저는 현실을 잘 모릅니다 (A)
급진적이고 싶지도 않고 불평쟁이가 되고싶지도 않지만 (B)
만약 제가 만나는 현실이 저에게 부당한 요구를 해온다면
적어도 그 점에 대해서는 제 목소리를 낼겁니다. (C)
(즉 남녀차별이 존재한다면 여성 누구나가 C타입이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거죠)
2. 된장녀.
저는 된장녀가 아닙니다.
많은 20대 초반 여성들이 그렇듯이
옷과 화장품, 소품 에 관심있습니다.
제가 가진 범위 안에서 가장 예쁘고 좋은 것을 구입해서 사용합니다.
커피전문점 종종 갑니다.
정말 달,고 느-끼한 것 마시고 싶을때
약속과 약속사이에 시간이 뜰 때
친구랑 편하게 앉아서 얘기할 곳 찾을때
: 기본적으로 단맛이 없는 커피를 사약같이 느끼는 미각땜에 커피 자체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학기중엔 많은 이대생들이 학교안의 이화사랑 을 찾습니다.
저는 둔한 미각때문에 맛의 차이는 모르겠고 (우선 스타벅스도 그닥 맛있다고는 생각 안하기때문에.)
.. 이대 안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이화사랑의
참치김밥과 아이스커피(아메리카노인가? 휴학생이라 기억이 안나네요-_-).
3. 시집 잘 간다
우선 저는 결혼을 잘 하고 싶습니다.
결혼 잘 하는게 나쁜건 아니죠.
이대는 시집 잘 가는 학교. 라고 하면 , 일단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_-
시집 잘간다는 말, 남자하나 잘 잡아서 인생 편다_ 는 말 인가요?
저는 좋은 남자 만나서 서로를 소중한 동반자로 삼고, 내 인생 잘 살아가고 싶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그렇듯이 저는 지금 제 목표를 위해서 노력중입니다.
꿈도 이루고, 결혼도 잘 하고 싶습니다.
이대생들만 그런 생각하는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지나치게 길게 썼기 때문에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대생'을 동일한 인격,동일한 생각,동일한마음을 가진 하나의 동일한 인격체로 생각하는 것-> 비이성적이라는 것 다 알고 계시지 않나요? 어딜가나 이런저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발. 내버려두세요. 여러분의 학교에도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학교육과 김주하 선배님의 조언 붙입니다.
사람들은 내게 물었다.
이화여대를 나온 것에 특혜가 있냐고.
이화인이라는 것에, 특혜는 없다.
오히려, 편견만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편견을 헤쳐나가려고 노력했던 그 순간들이
우리 이화인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특혜다.
(이대생 여러분, 개의치 말고 각자 위치에서 열심히 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