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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ing Boy 를 들으며

프체 |2005.08.17 15:06
조회 136 |추천 0

새벽 1시를 달려가는 시간.. 남편은 출장중, 아이는 꿈나라 여행중이고, 나는 이렇게 고요히 음악을 듣고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처음 접했던 Traveling Boy 라는 노래..

얼마만에 가져 보는 나만의 시간인지.. 참으로 이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어느덧 돌아 보니 내 나이가 벌써 30을 넘어 서고 있었다.. 항상 10대일거라고 생각했던, 내가 이제는 한아이의 엄마, 그리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있는 30대가 되어있다... 10대와 20대 초반 학교 다닐때 그리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지금은 너무나 야속하게 내눈앞에서 사라져간다... 이제 또 눈 한번 깜빡 거리면 내가 40대가 되어있겠지.. 참으로 많은 꿈들이 있었다..10대때에는..

난 무엇이든지 할수 있을줄 알았고, 우리 부모님은 항상 그자리에 나만을 위해서, 내가 원하는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리라 믿었다.. 철이 없었던 10대때에는..

그리고 지금 예쁜 딸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는 직장인으로 난 부모님께서 내가 원하는 것을 하나씩 이루어 주실때 마다 얼마나 커다란 희생을 하셔야 하셨는지 조금이나마 알거 같다... 한번도 우리들에게 힘든 내색을 보이시진 않았지만, 많은 고난과 좌절이 우리 부모님에게도 있었다는것을 난 이제서야 알수 있었다.. 내가 나만의 가정을 가진 후에서야... 어렸을때 부터 잦았던 이사를 우린 마냥 즐거워만 했었는데, 그것은 즐거움만은 결코 아니였는데..때론 더 좋은 집으로 때론 더 좁은 집으로 이도시 저도시 이사하면서 엄마는 그리고 아빠는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그 언젠간 내 생일때 돈이 없어서 케잌을 사오시지 못하셨던 아빠의 멋적은 웃음에 철없던 난 울고 또 울었었다.. 아빠가 내 생일을 잊어 버렸다는것이 화가 나서.. 얼마나 철이 없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아빠와 엄만 나의 눈물을 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혹시나 나보다도 더많은 눈물을 흘리셨는진 않으셨는지..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아직도 나의 걱정을 끊임없이 해주시는 부모님앞에 난 언제나 되면 걱정을 안드릴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그때는 왜이렇게 힘들게 느껴졌을까..

사랑이라고 믿었던, 그래서 참 아파했던 20대 시절이 그랬고, 내 가족들 보다 남들 (혹은 친구들) 에게 더 많이 베풀었던 20대가 그랬다.. 지금 현재 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가족들 뿐인데.. 왜 그땐 그 소중함을 몰랐는지... 이렇게 철이 들어 가나 보다.. 아직은 멀었지만..

아이를 가지기 전에는 절망도 많았다.. 워낙 비관적이고 내성적인 성격 탓도 있지만, 남편과의 아주 사소한 다툼 또한 날 때로는 절망속에 밀어 넣었다... 가끔은 모든것을 다 놓아 버리고 싶은 충동 또한 많이 느꼈었다.. 너무나 힘이 들어서.. 때론 너무나 화가 나서..

하지만 지금은 이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예쁜딸은 내가 건강하게 그리고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이다.. 우울한 성격이 도질때도 있지만, 아이 얼굴을 떠올리면 금방 내자신을 다시 찾는다.. 우리 아이의 해맑은 웃음을 항상 그리고 영원히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30대가 되면서 난 참 많은걸 얻었다..

부모님의 희생이 참으로 값진것을 얻었고, 나의 피를 나눈 형제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내게 얼마나 든든하 버팀목이 되는지 난 알았다.. 나의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아이를 가졌고, 또한 우리 가정을 든든하게 감싸주는 남편이라는 울타리가 내곁에 있다..

때로는 아주 사소한일로 싸우기도 해서, 서로 가슴에 못을 박는 말을 상대방에게 할지라도, 남편이 얼마나 커다란 울타리가 되어 나와 우리 딸을 지켜 주고 있는지 알것같다..

지금 난 30대 이다.. 앞으로 걸어 가야하는 길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물론 그 안에는 수많은 좌절의 눈물도 그리고 기쁨의 환호성또한 있을것이다.. 솔직히 두렵다... 아니 많이 두렵다..

어떠한 절망과 좌절이 나의 길에 있을지 몰라서 많이 두렵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이 그러하셨듯이, 나도 또한 모든걸 부딪치고, 때론 수용하면서 걸어 가야 겠다...꿋꿋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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