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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해온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친엄마..

힘내야죠. |2005.09.02 21:48
조회 13,033 |추천 0

지금에서야 리플들을 다 읽어봤어요.. 정말 좋은말씀들 감사하구요!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들도 많으신것 같아요..

아직은 저도 이렇다.. 저렇다.. 단정지은건 아니지만, 어쨌든 엄마니깐! 한번은 만나보려구요..

근데 그게 쉽지가 않아요..

엄마가 제 연락처를 알아낸건.. 아무래도 방송국에서 제 연락처를 알려준것 같아요..

사연남길때 연락처 적었었거든요.. ㅅㅅ

아무튼 격려해주시고.. 용기주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저처럼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모두 힘내셨으면 좋겠어요..

참! 밑에 후기올리시라는분 계시는데.. 아직 안만났어요^^; 15일전쯤 추석때 만나자고 연락온거빼곤

요즘엔 전화통화두 안했답니다.. 집이 울산이라는데 이번에 비 피해 입었을까봐 걱정되지만..

선뜻 먼저 연락할 맘이 없어서;;

 

 

 

저는 올해 22살입니다.

어렸을적부터 몸도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거의 저를 키우다시피 하셨죠.

엄마는 저를 낳으신후 3일도 채 안되어 집을 나가셨대요..

제가 엄마에 대해 알고있던건 도벽이 약간 있으시다는거,, 저를 낳으시고도 그 버릇을 못고치셔서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갔다가 주인한테 걸려서 도망가셨다는... 그 정도였어요.

그후로 할머니께서는 불편하신 다리를 이끌고 저를 남한테 우스갯소리 듣지않게 키우시려고,,

엄마없으니 저모양이지~ 이런소리 안듣게 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셨어요.

어렸을적 찍었던 사진만봐도 잘 알수 있었죠..

 

전 기쁘고 즐거울때보다는.. 슬프고 아플때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집에는 사진도 없어서 엄마 얼굴도 모르지만... 웬지 엄마~ 하고 부르면 대답하고 달려와서

안아주실것같은 허무한 생각에.. 정말 많이도 울었어요..

가끔씩은 이렇게 나를 버리고 갈거면 왜 낳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22년동안 엄마없이 살면서 참 많이 힘들었어요..

할머니와 아빠도 그런 저를 보시면서 많이 우셨구요.

학교에서 친구들이 가족들 얘기 하면서 엄마랑 같이 시장보는일, 엄마랑 같이 목욕탕 가는일 등등

이런 얘기를 들을때면 가슴 한쪽에 뭉클한게 조여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전 벙어리처럼 엄마얘기 나올때면 고개만 끄덕인채 아무런 얘기도 못했죠..

엄마없는게 죄도 아닌데 제일 친한 친구한테도 엄마없다는 얘기는 안했어요.

 

그러다가 몇달전에 모 방송에서 사람찾는 프로그램을 봤어요..

친엄마를 찾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저두 그걸 보면서 '나두 한번 찾아볼까,, 만약 찾게되면 어떨까,,

엄마도 날 보고싶어했을까' 등등 많은 생각들을 하며 방송의 주인공들처럼 울었어요..

다음날 출근해서 일도 손에 안잡히고, 자꾸 그 방송이 머리에 맴돌아서 저도 사연을 남겼죠..

가까스로 아빠한테 엄마의 고향과 외할아버지 존함을 여쭤봤어요..

할머니와 아빠는 엄마없는셈치자고,, 그게 무슨 엄마냐고,, 낳기만하면 엄마냐고,, 찾지말라구 완강히

말리셨는데 전 차마 그럴수 없었어요..

그렇게 애타는 글을 남기고,, 연락만 기다렸죠.. 그랬더니 몇일후에 전화가 왔어요..

모르는 번호라 "여보세요" 했더니,, 제 이름을 말하면서 맞냐구 하더라구요,,

그래서 맞다구,, 누구냐고 하니깐 "니가 찾는 사람이야.." 라고 하는거에요....

전 그순간 심장이 멎는것만 같았어요.. 그동안 가슴한켠에 자리잡았던 묵직한 아픔과 상처가 한순간에

밖으로 밀려 나가는듯한 느낌,, 전화기를 붙잡고 한 10분은 울었을거에요..

엄마는 방송에 나가는건 쫌 꺼려지신다면서 따로 만나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여태까지 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근데 그 말이 너무 당당했어요.. 제딴에는,,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더군다나 자식이 먼저

엄마를 찾았는데,, 말투에서 그런 당당함이 나오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거든요..

전 엄마 목소리도 처음 들어보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말문이 막혀 말도 잘 안나오는데,,,

엄마는 전혀 안그러셨어요.. 나중에 알게됐는데 그렇게 도망가셔서 재혼을 하셨더라구요,,

물론 저희 아빠두 지금 재혼하신 상태지만요.. 재혼하셔서 저보다 2살어린 20살된 딸과 그 밑에

아들도 있더라구요,, 전 정말 충격이었어요...

 

제가 정말 찾고 싶어서,, 정말 딱 한번만이라도 보고싶어서,, 어렵게 생각해서 찾은 엄마인데,,,

엄마는 그새 재혼하셔서 딴 아이들의 엄마가 되셨으니,,,

정말 보고싶어서 찾은 엄마인데,, 지금은 많이 망설여져요..

제가 괜히 찾은것 같기도하고,, 엄마는 조금도 제생각 하신것 같지도 않은데,,

물론 아닐수도 있지만... 엄마를 찾고서 다른 한쪽에 더 커다란 아픔이 자리잡아서 눈물흘릴때가

많답니다.. 그래도 제딴에는 이해하려고하고 이번 추석때 만나기로 했어요..

만나서 어떤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엄마가 많이 밉고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저를 낳아주셨기에,,,

제가 세상의 빛을 볼수있게 해주셔서 그거에 감사하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요...

 

답답해서 몇자 적어본다는게 너무 길게 썼네요..

긴글 읽어주신분들 감사드리구요,,

저처럼 힘든 환경에 계신분들, 모두 힘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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