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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시절의 그리운 기억들 몇가지...

회색하늘 |2005.09.20 14:59
조회 14,95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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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톡이 되어버렸네요...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지금 베플이 바뀌게 좀 해주세요...

그래도 예전 어렸을 때 이야기라고 올렸지만 이러다가 저 여기서도 똥싸개라 불릴 듯

하네요...ㅡㅡ;;

부탁드립니다...

저 베플로 계속 가면 중학교 이야기는 생각해볼려구요.

베플 바뀌게 좀 해주세요...

그리고 리플 달아주신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저도 기억이 잘 안나니 여러사람들이 

기억해낼수 있는 다른 것도 좀 올려주세요. 같이 공감하고 싶네요.

그럼 모두들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PS : 금새 베플이 바뀌었네요 ^_^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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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변봉투
잘 기억은 나진 않지만 년 1번인가 2번인가 정기적으로 하얀 작은 봉투(성인 손바닥 반만한)속에 미끌거리는 비닐봉지안에 똥을 성냥개비로 떠서 거기에 넣은 후 비닐봉지 입구를 불로 지셔서 봉인 한 다음 학교에 갖다바쳐야 했다.
말 잘듣는 나는 그것때문에 그날 아침 화장실에서 나오면 항상 눈과 얼굴이 벌개지곤 했었다.
나중에 학년이 올라가면서 우리 3형제가 전부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면서부터는 편해졌다.
한 사람만 싸면 전부 같이 퍼 담았으니까.ㅋㅋ 물론 담당은 마당 한가운데서 신문지 깔고 싸야만 했다.
친구중에 개똥을 퍼담던 놈도 있었다. 물론 양호실에 불려가서 혼났었지.사람똥으로 가져오라고.
기억나는 건 키작은 나는 제일 앞에 앉았는데 우리 학교는 짜증나게도 꼭 변통투 뒷사람부터 전달해서 앞사람이 모아서 양호실에 갖다 냈었다. 각종 똥을 모듬으로 냄새맡는 건 우리 키작은 사람들의 몫이어야 했다.
그 봉투 뒷면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직도 기억나는 문구 "밤알크기"
거기에 진짜 충실한 녀석들이 몇 있었다. 정말 밤알크기만큼 떠서 담은 후 그것을 책 사이에 책갈피처럼 끼워서 제출할때보면 아주 다림질 해놓은 것 처럼 흰봉투가 납작해져서 낙엽색깔이 되서 휙 던지고 사라지는 놈들...지 책에도 묻어 있다.
얼굴까지 기억난다...ㅡㅡ;;

 

2. 톡특한 버릇의 얘들
어렸을 때 보면 참 버릇이 특이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떤 녀석은 선생님한테 맞을 때 항상 양볼에 가득 바람을 집어넣고 눈을 부릅뜨고 맞는 애들도 있었고(표정관리가 안되는 얘들) 코를 흘리고 다녀서 코와 입 사이에 항상 연두색 길이 두줄로 쳐져 있던 놈들도 있었고(물론 갖 생산된 뜨거운 콧물은 낼름낼름 바로 먹어버린다.)

선생님한테 꾸지람 듣거나 얘들한테 쪽팔림 당했을때 항상 지 책상 서랍속에 얼굴 박고 울던 놈, 발표시키면 항상 울던 얘들, 코딱지 뭉쳐서 튕기던 얘들(난 내 뒷자리 대각선으로 앉은 놈이 그거 내 책상에 튕겼는데 난 벌레인지 알고 한참을 샤프로 꾹꾹 눌러가며 요리조리 굴리며 관찰하다 걔의 킥킥 거리는 웃음소리를 듣고 눈치 챈 적도 있었다), 개미 줏어 먹던 얘들, 사루비아꽃 속의 꿀을 벌들과 싸워가며 꼭 그거 쪽쪽 빨아먹던 얘들, 남자때리고 다니던 힘쎄고 등치좋던 여자들, 벌레랑 친한 얘들(호주머니에서 항상 각종 벌레들을 빼서 자랑한다) 등등..끝도 없겠군..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재밌는 녀석들이었다.ㅋㅋ

 

3. 물총
물총을 보고 우린 집안의 재력을 알수가 있었다.
나같은 중산층은 검정 마개달린 빨간 고무물총(손잡이,총구 일체형)을 사서 거기에 물 넣어서 꾹꾹 손바닥에 넣고 누르고 다녔고 부르조아들은 일명 스파이더맨 물총이라는 정말 권총 처럼 생긴 물총을 들고 다니면서 물총 싸움을 했다. 더 부르주아는 물통이 총 위에 따로 장착된 소총형 물총을 들고 다녔었다.
우리가 사용하던 빨간 고무물총은 갑자기 꽉 누르거나 물 나가는 마개를 잘 닫지 않으면 항상 마개가 먼저 총알처럼 나간 후에 물이 줄줄 흘렀었다. 그걸 보고 부르조아 자제들은 하하 웃으며 우리 얼굴에 물을 찍찍 갈겨 대곤 했었다.
나중에 우리들에게도 혁명이 있었다. 바로 집에서 다림질할때 쓰던 분무기로 인한...
분무기 물나가는 마개를 약간 풀면 완전 잘나가는 물총이 된다. 그걸로 다시 부르주아들과 싸웠던 기억이 난다...

 

4. 취미 문화
난 장난감을 조립해서 만드는 것을 너무나 좋아했다. 백원 이백원씩 모아서 프라모델계의 명품인 '아카데미과학'의 건담시리즈를 사서 조립하는 것이 너무나 좋았었다. 우린 일명 그런 행위를 '조립식' 이라고 우리끼리 말했다.
그래서 새학년 올라가면 자기 소개 할때 남자들의 1/5 정도는 "취미는 조립식입니다 ! " 하곤 했다. 나이드신 담임선생님들은 항상 "취미가 졸업식이여?" 하고 피식 웃으시기도 했다. 나같은 얘들은 그때부터 '구리스' 라는 단어도 알게 됐었고(매끌매끌하게 칠하는 기름 종류) 어떤 본드가 제일 좋은지도 알게 됐고 심지어 돈 좀 있는 얘들은 그 프라모델들을 직접 애나멜로 색칠까지 했었다. 그 영향때문인지 아직도 나는 본드냄새나 석유냄새, 새 수건 냄새만 맡으면 왠지 모르게 그때 생각이 나면서 좋아진다.
우리 어렸을 땐 직접 만든 장난감이 굉장히 많았다. 나무젓가락과 고무밴드만으로 굴러가는 구루마같은 것도 만들고 작은 핀 하나에 나무젓가락 혹은 성냥개비 4개와 색종이만으로 던지면 벽에 꽂히는 표창도 만들고 모나미 볼펜으로 볼펜심 나가는 총도 만들었고 맥주병 뚜겅 전부 망치로 납작하게 펴서 그걸로 딱지도 치고...참 그때 생각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손재주가 좋다는 걸 새삼 느낀다.

 

5. 먹거리 문화
고장마다 그 이름이 틀린 걸로 알고 있는 그것. 달고나 혹은 뽑기로 불리는 것.
우리 고장에선 참고로 '띠기' 라고 불렸다. 국자에 설탕과 파우더를 섞어 불에 살살 그슬리며 젓가락으로 휘휘저어서 손으로 혹은 입으로 뜯어 먹는다고 해서 우리 고장에선 뜯다, 떼다의 명사형으로 그냥 발음하기 편하게 '띠기'라고 부른 것 같다. 먹을 것이 없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정말 달고 맛있었다. 나중에 주인 아저씨가 손잡이 달린 둥근 철판으로 지그시 눌러 모양을 내서 뜯어주기도 했었는데..그리고 각종 불량식품들.
겨울에 난로가 들어오면(장작으로 떼는)그 위에 고무과자를 한조각씩 떼서 올려놓고 구워먹기도 했다. 여름엔 아줌마들이 골목골목으로 일명 쭈쭈바를 커다란 바퀴달린 마호병같은 것에 잔뜩 넣고 다니면서 얘들한테 팔기도 했다. 아마 그때 내 기억으로는 색소만땅인 쭈쭈바나 대부분 팥으로 이루어진 막대기달린 하드같은 것만 판 것 같다. 또 각종 먹거리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하긴 콩을 볶아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기도 했으니 ㅋㅋ.
예전 그 먹거리들 그냥 한자리서 죄다 모아놓고 다시 한번 뷔페처럼 골라먹고 싶다..ㅜㅜ

 

6. 놀이문화
기억나는 것들만 열거 해보겠다. 다방구, 하루(주먹으로 하루공이라는 고무공 쳐서 야구처럼 하던 게임), 목각치기, 구슬치기, 공기놀이(남자도 했다..ㅡㅡ),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벽치기(동전 벽에다 던져서 먼저 던진 사람의 동전에 겹치면 가지는 일종의 도박성 게임), 십원짜리 오락게임, 여하튼 무슨 이름붙은 술래잡기 게임 같은게 엄청나게 많았었다. 우린 그렇게 주로 나가 놀았는데 요즘 얘들은 방구석에서 컴퓨터만 하는 것을 보면 왠지 불쌍해보인다. 우리같은 추억을 영영 겪지 못할 것 같아서...우린 그렇게 놀이터라는 공간에 나가서 여러사람들과 딱지치면서 손톱까져 피 철철 나며 울어도 보고 해저물어 가는 땅거미를 보며 구슬치기, 다방구 등등 어울리는 놀이를 많이 했었는데...그리고 그렇게 얘들과 같이 걸어가며 골목길에서 이웃집 고등어 굽던 냄새들을 맡으며 집에가서 가족들과 저녁을 맛있게 먹곤 했었는데...그립다...


이 밖에도 제가 기억하지 못하는 여러가지가 아마 더 있을 듯 해요.
참고로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후반까지 초등학교를 다니던 분들이 저와 비슷할 듯...
요즘따라 세상이 삭막해서인지 예전의 순수했던 시절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예전 추억으로 삭막함과 일탈, 동물적 본능으로만 가득 찬 네이트 게시판을 확 덮어버리고 싶네요...

 

  내가 쏘면 고기집 자기가 내면 분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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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하나더...|2005.09.21 12:24
물컵으로 음료 마시다가.. 옆에 친구가 나두 줘~ 라구하면 "너 혈액형이 뭐야?" ㅋㅋ
베플조회시간에|2005.09.20 22:21
바지에 똥쌌다는 그분맞죠?ㅋㅋ많이 기다렸슴다..근데..중학생때의 일이 아니군요..ㅋㅋ 우리 엄마도 띠기라고 하는데..ㅋ엄마 고향이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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