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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스를 싫어하는 이유..

지하철좋아~~ |2005.10.11 09:59
조회 923 |추천 0

음..오늘 톡을 읽어보다가..문득 옛 생각이 나서..몇자 끄적 거려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이니까....서기 1993년 으로 돌아가야 되는군요...

 

화창한 봄날 날씨 한번 기가 막히게 좋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시골의 모 남자 중학교 ( 그때 저희 동네에는 남녀공학 중학교가 없었어요..참으

 

애석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토요일이라 12시에 학교를 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

 

져...^^ 마침 인접한 여중학교도 비슷한 시간에 끝났는지 여중생들도 버스에 드글 드글...암튼 타자마

 

자 기분이 흐믓하더군요..

 

그런데 금상 첨화라고..두정거장을 지나니 이번엔 성숙한 여고생 누나들 까지 버스에 합세해서 한참

 

혈기 왕성한 저희들을 즐겁게 해 주시는 겁니다... 더군다나 만원버스..버스가 꽉 차게 되어서...좁은

 

공간에 서로의 몸들을 밀착 시키며....흐흐흐..서로의 체취를 느끼며 집으로 가던 즐거운 시간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생기게 되었던 거져...

 

뭐든지 적당한게 좋지 과하면 안 좋다고 했었나?? 하교길이라서 그런지 너무 많은 언니 누나들이 버스

 

에 타게 되었는지 버스 앞쪽에 서있던 저는 어느새 밀려서 문쪽 까지 와 버렸던거죠...

 

그런데 그만~~~~ 누님들이 내릴 시간이 되었는지..갑자기 저를 밀치면서 문으로 몰려나가던 것이었

 

습니다...저는 다급한 마음에 온 힘을 다리에 주고 버텨 봤지만..소용이 없었습니다...대한민국 여학생

 

들 힘 쎄더군요... 까불면 안됩니다...전 밀리고 밀려...마땅히 잡고 버틸만한 것도 없고...결국 전 출

 

구 계단에...등을 등지고 밀리게 되었습니다. 심청이가 임당수에 빠지기전 이런 마음이였을까..

 

이제..떨어질 일만 남았을때 구세주 처럼 출구의 기둥이 저를 보고 미소 짓고 있더군요....저는 잽싸게

 

한손으로 기둥을 잡고 버텼습니다...균형은 완전 기울어져 있엇고...기둥을 놓치면...버스에서 떨어져..

 

길바닥으로 쳐박히는 상황...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이제 언니들이 다 내려갈 무렵...전 이제..주섬주

 

섬 볼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너무 오랫동안 한손으로 버텨서 그런지...팔에 힘이 안들어 가

 

더 군요... 아무리 힘을써도...몸이 올라가질 않더군요..친구에게 부탁했져...나좀 잡아줘...

 

마치 벼랑끝에서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던 안타깝던 모습이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녀석...이 녀석은 친구도 아닙니다.. 그렇게 벌벌떨며 기둥을 잡고 버티던 내 손등을 이제

 

간지르더군요.."야~~ 18 하지마...힘 없단 말이야...나 떨어진다고....하지마 18 ............!"

휴~~    결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버스에서..전 대자로 길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정말 쩍 팔렸습니다...  학생이라.. 도 못마시고.... 땅바닥에 大자로 뻗어서 버스를 보니....

 

창 안으로 수백개의 눈동자들이..저를 보며 비웃고 있더군요... 

 

전 멍하게 누워 있다고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떨어진 문으로 번개같이 들어갔습니다...그런데 제가 왜

 

다시 버스를 왜 탔을까요....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며 웃습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그냥 도망가면 될것을..왜 또 버스를 탔을가요...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얼굴 가리고 후다닥

 

도망 가십시오..저처럼 버스 다시 타서..얼굴 확인 시켜 주시지 마시고..친구 曰 " 야..너 졸라 빨리 버스

 

탄다~~~" 죽이고 싶었습니다...웃고 있는 면상... 슈퍼킥을 한방 먹이고 싶었습니다....

 

집에 도착...저희집에 종점 이였거든요....빌어먹을~~~ 하필 종점이엿는지..ㅡㅡ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더 열받는거는...저와 같은 Line에 사는 저보다 한학년 위에 형이 뒤따라 엘리

 

베이터를 탔습니다.... 그 형이 그러더군요.... 그형 曰 "야..너 버스에서 왜 떨어지고 난리냐??? 졸라 웃

 

기게 떨어지더라.ㅋㅋㅋ"

 

 18...버스에 있던 사람들 다 봤답니다...ㅡㅡ;;

 

제가 떨어지고 나니..다들 버스에서..."어머 쟤 봐..." "야 사람 떨어졋다.." "어디어디??" "쟤 뭐야~~"

 

웅성 웅성...그런데..제가 거길 다시 올라탔으니..

 

암튼 네티즌 여러분...저같은 이런 민망한 일에 봉착 하시면...절대 당황 하거나..긴장 하지 마시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그 자리를 이동하십시오....두고두고..후회 하십니다....

 

뭐 어쨌든..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으니깐요...

 

이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아직도 버스는 잘 안탑니다... 웬만하면 지하

 

철을 이용하죠..ㅎㅎ 지하철은 최소한 떨어질일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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