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오늘 톡을 읽어보다가..문득 옛 생각이 나서..몇자 끄적 거려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이니까....서기 1993년 으로 돌아가야 되는군요...
화창한 봄날 날씨 한번 기가 막히게 좋은 토요일이었습니다. ![]()
제가 다니던 중학교는 시골의 모 남자 중학교 ( 그때 저희 동네에는 남녀공학 중학교가 없었어요..참으
애석하게 생각하는 점입니다..
) 토요일이라 12시에 학교를 파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탔
져...^^ 마침 인접한 여중학교도 비슷한 시간에 끝났는지 여중생들도 버스에 드글 드글...암튼 타자마
자 기분이 흐믓하더군요..![]()
그런데 금상 첨화라고..두정거장을 지나니 이번엔 성숙한 여고생 누나들 까지 버스에 합세해서 한참
혈기 왕성한 저희들을 즐겁게 해 주시는 겁니다... 더군다나 만원버스..버스가 꽉 차게 되어서...좁은
공간에 서로의 몸들을 밀착 시키며....흐흐흐..서로의 체취를 느끼며 집으로 가던 즐거운 시간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생기게 되었던 거져...
뭐든지 적당한게 좋지 과하면 안 좋다고 했었나?? 하교길이라서 그런지 너무 많은 언니 누나들이 버스
에 타게 되었는지 버스 앞쪽에 서있던 저는 어느새 밀려서 문쪽 까지 와 버렸던거죠...
그런데 그만~~~~ 누님들이 내릴 시간이 되었는지..갑자기 저를 밀치면서 문으로 몰려나가던 것이었
습니다...저는 다급한 마음에 온 힘을 다리에 주고 버텨 봤지만..소용이 없었습니다...대한민국 여학생
들 힘 쎄더군요...
까불면 안됩니다...전 밀리고 밀려...마땅히 잡고 버틸만한 것도 없고...결국 전 출
구 계단에...등을 등지고 밀리게 되었습니다. 심청이가 임당수에 빠지기전 이런 마음이였을까..![]()
이제..떨어질 일만 남았을때 구세주 처럼 출구의 기둥이 저를 보고 미소 짓고 있더군요....저는 잽싸게
한손으로 기둥을 잡고 버텼습니다...균형은 완전 기울어져 있엇고...기둥을 놓치면...버스에서 떨어져..
길바닥으로 쳐박히는 상황...필사적으로 버텼습니다....이제 언니들이 다 내려갈 무렵...전 이제..주섬주
섬 볼래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하는데...너무 오랫동안 한손으로 버텨서 그런지...팔에 힘이 안들어 가
더 군요...
아무리 힘을써도...몸이 올라가질 않더군요..친구에게 부탁했져...나좀 잡아줘...
마치 벼랑끝에서 살려달라고 손을 내밀던 안타깝던 모습이였습니다...
그런데 친구..녀석...이 녀석은 친구도 아닙니다.. 그렇게 벌벌떨며 기둥을 잡고 버티던 내 손등을 이제
간지르더군요.."야~~ 18 하지마...힘 없단 말이야...나 떨어진다고....하지마 18 ............!"
휴~~
결국 떨어지고 말았습니다....버스에서..전 대자로 길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정말 쩍 팔렸습니다...
학생이라..
도 못마시고.... 땅바닥에 大자로 뻗어서 버스를 보니....
창 안으로 수백개의 눈동자들이..저를 보며 비웃고 있더군요...
전 멍하게 누워 있다고 재빨리 정신을 차리고 떨어진 문으로 번개같이 들어갔습니다...그런데 제가 왜
다시 버스를 왜 탔을까요....버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를 보며 웃습니다...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그냥 도망가면 될것을..왜 또 버스를 탔을가요...여러분들은 이런 상황이 되면...얼굴 가리고 후다닥
도망 가십시오..저처럼 버스 다시 타서..얼굴 확인 시켜 주시지 마시고..친구 曰 " 야..
너 졸라 빨리 버스
탄다~~~
" 죽이고 싶었습니다...웃고 있는 면상... 슈퍼킥을 한방 먹이고 싶었습니다....
집에 도착...저희집에 종점 이였거든요....빌어먹을~~~ 하필 종점이엿는지..ㅡㅡ 뒤도 안돌아보고..
집으로 들어갔습니다....더 열받는거는...저와 같은 Line에 사는 저보다 한학년 위에 형이 뒤따라 엘리
베이터를 탔습니다.... 그 형이 그러더군요.... 그형 曰 "야..너 버스에서 왜 떨어지고 난리냐??? 졸라 웃
기게 떨어지더라.ㅋㅋㅋ
"
18...버스에 있던 사람들 다 봤답니다...ㅡㅡ;;
제가 떨어지고 나니..다들 버스에서..."어머 쟤 봐..." "야 사람 떨어졋다.." "어디어디??" "쟤 뭐야~~"
웅성 웅성...그런데..제가 거길 다시 올라탔으니..![]()
암튼 네티즌 여러분...저같은 이런 민망한 일에 봉착 하시면...절대 당황 하거나..긴장 하지 마시고...
침착하고 신속하게 그 자리를 이동하십시오....두고두고..후회 하십니다....
뭐 어쨌든..지금은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으니깐요...![]()
이제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아직도 버스는 잘 안탑니다... 웬만하면 지하
철을 이용하죠..ㅎㅎ 지하철은 최소한 떨어질일은 없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