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내용이 길지만 읽어보시고 도움좀..ㅠㅠ)
4개월전..
난생 처음 소개팅을 받았더랬습니다.
정식으로 남자를 사귀어본적도 없고 소개팅은커녕 비스무리도 해본적 없고
그저 가볍게 그저 스치듯 그랬었습니다. 사랑에대한 믿음이 없었다고 해두죠;
저의 단점은 낯가림이 아주 심하다는것입니다. 그러나
상대방은 제가 낯을 가리는지 전혀 알수없다는게 장점이기도 하죠.
처음 만난날.. 저와 그사람 & 소개하주는 남 소개해주는 여 이렇게 넷이서 만났습니다.
그사람 첫인상이요?
키.. 큽니다. 인상.. 쓰더군요-_-; 말.. 없습니다.
그러나 전 단한번도 여자를 사귀어보지 않았다는 그사람이 첫눈에 마음에 들더군요.
어두운 표정하며 처음 함께하는 식사도중 맛없다며 젓가락을 내려놓는 그 태도가
제 첫인상과 느낌이 맘에들지않았음을 짐작케했지만 좀 더 알고싶었습니다.
소개해주신 남,여 가 자리를 뜬후
'쇠주나 한잔하죠?'.. 라고 말을 걸어옵니다.
저.. 술 못합니다.-_- 그래도 전 이사람이 마음에 드니 거절을하면 안되는거겠지요.
'네 .. 맥주 한잔정도는 저도 좋아요'
쫄래쫄래 호프집으로 쫏아갔습니다.
에어컨이 빵빵했음에도 불구하고 땀을 뻘뻘흘리는게 긴장탓인지 더위탓인지 감을못잡았을때쯤
다한증이 있어서 수술까지 생각했었다며 그래서 여자를 만나기도꺼려졌노라 얘길해주더군요.
그리고 또 다시 침묵..
뭔가 얘기는해야겠는데 말주변이 없는탓에 당혹스러워하는 그사람의 표정을 읽을수있었습니다.
'억지로 얘기꺼리 찾지 않으셔도 되요.. 저 말없이 있는거 불편하지 않아요 티비도있고 술도있고^^'
라며 최대한 그사람이 이 소개팅이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자리를 불편해하지 않게끔 얘길해줬죠.
그 찰라. 어디선가 그사람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자리가 시끄러운터라 통화내용을 듣지못했더랬죠.
'친구가 와도 될까요? 불편하지 않겠어요?' 끄응.................... -_-;;;;
'네 상관없어요. 친구분이 불편하지 않을까요?^^'
너무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누가그랬어도 전 흔쾌히 OK 했을겁니다. 성격입니다.-_-
그리고 그런 사소한거에 불쾌해하거나 기분나빠하지 않구요..
십여분이 지난후 등장한 친구 아주 유쾌한분이였습니다.또 잠시후 등장한 그분의 여자친구또한-_-;
그리하여 처음 소개팅 받은자리에 그사람의 친구와 여자친구가 합류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더랬죠.
마음에 들어서 소개팅받은첫날 친구에게 나를 보여준걸까? 그건 내 바램일테고
마음에 들지 않기때문에 하는 행동들 치고는.. 재밌구나 라는 생각과함께 마음을 접은체 집에가려는데
궂이 택시를 태워주겠노라 우기더군요. 걷겠다고 정중히 사양한후 하도 우기는통에 잡아주는 택시에
몸을 실었는데.. 아니 이남자 같이 택시에 같이 타버리는거에요.-_-;;;
'집 얘기해요.. (이미 만취상태였습니다 이사람은) '
집앞에 도착후 혼자 터벅터벅 늦게까지 문이 열린 빵집으로 향하더니 빵을 잔뜩 사가지고 나오더군요
'동생 갖다줘요.(저에겐 늦둥이 4살박이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그 다음날 잘 들어갔냐는 전화와 문자메세지를 보내본적이 없다며 서툰솜씨로 메세지를 보내더군요
아리까리 이사람 에프터신청을 하더라구요.
주말오후 낮잠을 자고있는데 4시30분쯤 전화가 왔습니다.5시까지 집앞에 오겠다며 밥먹으러 가자는
30분씩이나 준비할시간을 준 그사람에게 고마워하며 후다닥 준비를 하고 나갔죠.
밥을 먹으러 간 곳은.. 영양탕 집이였습니다 .-_- 뿐만 아니라
두리번두리번 거리더니 빈테이블이 아닌 사람이 앉아있는곳으로 걸어가는 그 사람..
그 테이블에는 남자분 4명이서 식사와함께 술잔을 기울이고있었더랬죠.
두번째 만남. 낯선남자 네분과 함께한 영양탕과 소주석잔 .여전히 이사람 아리까리합니다.
그후..
연락이 없는겁니다!!! 당췌.. (참고로 이사람 아버님이 간암말기환자셨습니다)
집안일이 바쁜가? 아니면 내가 그날 영양탕을 먹어서? -_- 별의별 생각을 다해도 이해가가지않더군요
보름이지나서 술에취해 전화가왔습니다. 친척동생과함께있는데 나오라며..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라했다며 힘들어하는 그사람을보며 그동안 연락이 왜 없었냐는 따위의
투정은 부릴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떠한 위로조차 해줄수도 없었습니다.
그후 또연락은 없었습니다.
세번째만남.그사람의 남자친구들 열댓명과 .. 여자 나 혼자.
만나고나면 그 다음 만날때까지 또 연락이 없습니다.
이번엔 길더군요.. 한달조금안됬을때쯤.. 그간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경황이 없었다며
또 술한잔하고 전화가 왔습니다. 네번째 만남이 이뤄진거죠
그사람의 친구들 7명과 나..
자.. 이제까진 아버님일도있고 해서 무조건 제가 이해해야되는 입장이였습니다.
겪어보지 않았지만 부모가 아프고 부모를 잃는 그 슬픈심정은 충분히 아니까요.
이해했죠.. 그러려니.. 우리가 만난 시기가 참 어설픔에 안타깝기만했어요.
이젠 자기 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입니다.헬스도 등록했다며 밝아진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친구들과 심야영화를 보려고 기다리는데 전화가왔습니다. 보고싶다며 어디냐고.. 가도되냐길래
그럼 와서 영화같이보자고 했죠. 늘 술한잔 먹어야 제가 생각 나나 봅니다.
얼큰하게 취해서 영화관에 나타난 그사람. 주사가 없으니 별 걱정 안했죠..
내 친구들에게 인사하고 영화를 보는데.. 5분만에 잠들더군요. 쌔근쌔근 이쁘게 잤더라면..;;;
정말 '드르렁~ 쿨 컹컹 드르렁~ 쿨 컹컹'-_- 자더군요. 그것도 다정하게 제 어깨에 기대어서
맨 앞자리 사람들까지 인상써가며 뒤를 돌아봐도 우린 각자상황에 충실했습니다.
저는 고개도 돌리지않고 스크린만 그사람은 아랑곳하지않고 드르렁쏭만-_-; 제 친구들 뒤집어지고
이젠 만나고나서 연락안오는게 당연해졌는데
영화보고 들어가는길에 문자메세지가 왔습니다. '잘자개~' ..??
음.. 잘자라는 내용은 아닌거같고..그사람폰이 삼성인데 '잘지내~' 의 오타인듯 싶었습니다.
대체 왜?? 갑자기?? 정말 아리까리 ..
오타를 눈치 못챈척 그 다음날 '운동 할만해요? 나도 운동이 좀 재밌어졌으면..' 메세지를 날렸더니
생전 답장한번 안보내던 그! 답을 보냈더군요
'운동 열심히 해야지~ 멋진 남자 만나려면... ' 정말 뒤통수 제대로 맞은 기분이였습니다.
살다살다 이렇게 속 모를사람 처음이라며 당췌 뭐 하나 확실한거 없던 그 사람이
이렇게 교묘하게 퇴짜를 놓을줄이야.. 기분 드럽더군요.
내 머리위에서 그사람이 놀았다는 기분과 나를 이렇게까지 눈치가 없는 여자애로 만들었다는것과
이상형이란걸 만들어두고있지 않았지만 어느것하나 내가 바랬던 남성상과 일치하는거 하나 없던
그사람이.. 나에대해 아는거 개쁠 없는 그사람이.. 나를 이렇게 기만했다는게..
그렇지만 '네 ~ 오빠도 멋진여자 만나려면 열심히?^^' 라고 답을 보내줬죠.
접었습니다. 바로 깔끔하게..
추석때쯤 명절 잘 보내라고 메세지를 보냈더군요. 그리고 보고싶다며 집앞으로 찾아왔습니다.
물론 소주한잔의 힘으로
잘됬다싶었어요.. 속시원히 얘기를 할 기회를 제공해준것에대한 감사였죠.
지금껏 사람을 대하면서 이렇게까지 모르겠는 사람은 처음이라했더니
자기는 여자를 사귀어보지 못해서 모르니깐 내가 알려줘야된다고 하더군요.
알고자하는 마음이 없는사람에게있어서 가르침이란 참 무의미한것이라고 얘기해줬죠.
말을하지 않아도 나는 다 이해해줄줄 알았다는 그사람.. 참 어이없더군요
새겨들으라며 얘기해줬죠
'말을 하지 않아도 이해할수 있는게 있겠지만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오해가 더 클꺼에요'
' 나 참 괜찮지않나요? ' ' 나 참 괜찮은데..' 쓴 미소를 지으며 묻고 혼자 되뇌이고..
'이제 그만해요..' '그만 할래..' '전화하지 말아줘요.술김에 전화하는거 알면서도 나 받는거거든'
뭐 사실 이런 진지한대화의 시도는 처음은 아닙니다.
최대한 남을 배려하려 노력하고 최대한 겸손하려 애를 쓰고 내 생각의 기준을 벗어났다고 하여
상대를 비난하거나 무조건 이해하려들지 않을까 늘 두번 세번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을하려하지만
반면
내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내 생각과 내 의견을 상대에게 정확하게 전달할줄도 압니다.
꿍하지 않고 직설적이죠..
그럼 뭐합니까. 늘 제 얘기를 들려줄때엔 그사람은 취해있는 상태였으니..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술한잔 먹으면 열흘만에 보름만에 뜬금없이 전화를 합니다.
여자생각이나서 전화를 하는건 아니냐구요? 그러게요 저도 그렇게도 생각해봤지만
늘 나가는 자리에는 그사람의 친구들이나 형들이 계십니다.
술 김에 전화하는거 알면서도 피하지 못합니다. 피하기 싫은거겠지요
어쩌다 제가 전화하면 안받습니다.제 메세지의대한 답 절대 안보냅니다
이대로는 안될거같습니다.이게 뭡니까..
이사람 쑥맥도 아닙니다. 손도잡을줄알고 뽀뽀도 할줄 압니다.-_ㅜ
늘 여자를 사귀어보지 않아서 모른다는 말로 모든걸 다 덮으려하는 이사람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이 남자 저에대한 감정이 어떤걸까요?
왜 그 사람의 감정을 님들께 물어야되는지도 참.. 답답합니다.
뭐 그사람 없으면 못살겠거나 그정도의 마음 아닙니다.
알고싶습니다. 그사람 마음을. . 본인에게 듣지 못한다면 같은 성별을 가진자들에게라도 말입니다.
참고로 그사람 나이도 서른살씩이나 드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