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창피하게 지하철에서 싸웠네요~
제 성격이 원래 내성적이고 남한테 싫은소리 잘 안하고 무조건 참는 스타일인데요..
그래서 엊그제 한의원에서도 홧병있으니 조심하라고 그랬는데.
오늘은 참다 참다 한바탕했네요..
저는 매일매일 지하철로 출퇴근 하는데요.. 요즘은 좀 스트레스 받을때가 종종 있네요..
그놈에 지하철무료신문이 주범이죠..
아침에 콩나물시루 같은 지하철에서도 신문을 꼭 봐야 하는건 이해하는데..
앞사람 머리나 어깨에 신문을 걸치고 보는 사람도 있구요 신문 펼치면서 자꾸 치는 사람도 있구..
저는 사람 많을 때는 신문 안보고 그냥 가는데 보는 사람들도 많이 계시더군요..
오늘 아침이었어요
지하철을 타자마자 자리에 앉을 기회가 생겼네요..
근데 옆사람이 쭉 내리면서 제 옆으로 두자리나 생긴거예요..
그래서 그냥 앞자리에 앉을수도 있었는데
반대편 옆에 아가씨가 서있길래 생각해 준다고 맨끝 출입구쪽으로 가서 앉았죠..
그 여자분 제 옆에 앉았구요..
지하철 타고 출근 하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피곤할때 잠깐 지하철에서 졸면 진짜 꿀맛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눈감고 잘려고 하는데..
그여자분 신문을 봅니다..
신문을 보는건 좋은데.. 신문을 펼치고 팔을 조금만 벌려서 보면 가만있겠는데
신문을 확 뒤집어서 봅니다.. 뒤집으면서 한번 칩니다..
신문을 뒤집어서 네다섯번씩 눌러줍니다... 누르면서 또 칩니다.
신문을 올렸다 내렸다 ... 또 칩니다..
그냥 참고 있었네요.. 몇정거장 지나면 안그러겠지 했는데 계속 그러는겁니다..
잠자려고 했는데 은근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서 팔이 않닿으려고 출입구 기둥쪽으로 바짝 붙어서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그여자분이 좀 있더니 제쪽으로 4분에1이나 넘어오더니 또 신문으로 계속 치는 겁니다..
그래서 쳐다봤죠..
그여자 : (몹시 기분나쁜 목소리로) 왜요?
나 : 신문 보시면서 자꾸 치시니까.. (말을 끊더니)
그여자 : (큰소리로) 안쳤는데요..
나 : 쎄게 쳤다는게 아니구요 자꾸 팔이 닿으니까 치지말라구.....
(기분나쁜 억양에 반말도, 큰소리도 아니구 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낮게 얘기 했는데 )
그여자 : 왜 반말이세요!!
나 : ...... (황당합니다. 다른사람도 많은데 쪽팔려서 가만있었습니다...)
그여자 : 치
나 : 치? 참내 (그여자만 듣게 조용히)
그여자 : 미친년이네!!(그여자 계속 하이톤입니다.)
헉.. 저 아침부터 미친년소리 들었습니다.. 어이 없고 황당해서..
어떻게 그렇게 미친년소리가 바로 나오는지
10대도 아니고 스물넷다섯은 되 보이더만.. 제나이 삼땡인데 이런 황당한경우가..
나 : 니가 미친년이네.. (그여자만 듣게 조용히)
그여자 : 중얼중얼...
나 : 중얼중얼...
그여자 : 입닥치고 조용히가 !!(큰소리로)
나 : .....
나 : 요즘 애들은 싸가지가 없네.. (조용히)
그여자 : 미친년.. 또라이.. XXX.. XXX
나 : 아침부터 재수가 없다.. (조용히 혼자말로)
대략 어이 상실.. 얼굴은 이쁘게 생겼더만 입은 왜이리 험한지..
혈압은 오르고 심장은 벌렁벌렁하고 손이 부들부들 떨립니다.. 지하철에서 완전 쪽팔림입니다.. 흑흑
잠은 다 잤습니다.. 그래서 저도 신문을 봤죠.. 똑같이 팔을 치면서..
나이많은 제가 참아야 하는데.. 미친년 소리 듣고 참을 수가 있어야죠..
그여자 : 내가 언제 이렇게 쳤어요?
나 : .....
그여자 : (반대편 아저씨께) 아저씨 제가 이렇게 치는게 기분나쁘세요?
아저씨 : 아니요..
나 : ...
그여자 : 야~! 앞으로 너 지하철타고 다니지마..!! (큰소리로)
나 : ...
그여자 : 야~ 그구석에 혼자 앉아가라.. !!
나 : ...
맨날 당하고만 산다고 친구들이 세상 어떻게 살려고 그러냐고 맘약해서..
그러는 전데... 열받아서 눈물이 날려고 합니다.
큰소리 한번 못쳐보고~ 저만 완전 바보됐습니다..
저는 오른팔로 계속 치고 그아저씨는 왼쪽이었는데...
나 : 아~ 재수없다 (혼자말로...)
그여자 : ...
나 : ...
몇정거장 지나자 그여자가 내리려나 봅니다..근데 이런이런..
저는 발도 항상 안으로 구부리고 앉는데 제발을 일부러 밟고 갑니다..
이런 왕싸가지를 봤나.. 저도 발을 빼서 밟아준다는게 그여자는 일서서서 가는거였고
저는 앉아있었기에 헛발질만 했네요..
아침부터 미친년에 또라이가 되고 나니 별 한심스런 생각이 다 드네요..
왜이러고 사나 하는..
다니기 싫던 직장이 더 다니기 싫고..
님들 제발 지하철에서 신문볼땐 얌전히 봅시다..
그리고 이쁜얼굴로 험한 욕하는건 자제좀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