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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신부-이렇게무서운사람이었어?(21)

데이지 |2005.10.26 00:31
조회 965 |추천 0

 

 

 

 

 

 

최고의 신부(21)

 

 

 

눈을 뜬 남경은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 끝에 한남자를 발견할수 있었다.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지끈거리는 몸때문에 다시 누워있어야만 했다.그녀가 눈을 슬쩍 내렸을때는 실망감과 함께 왠지 모를 안도의 한숨이 묻어나왔다.민호였다.그녀옆에서 엎드리고 자고 있는 사람은 민호였다.그녀는 생각을 더듬었다.분명 채하가 자신을 구해줬는데 뜬금없는 민호가 그녀의 옆에 있는게 그녀는 못내 아쉬웠다.민호가 머리를 치켜들려고할때 남경은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민호는 하품을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그리고 또 문소리가 들렸다.실눈을 뜨고본 남경은 하진이라는걸 알수 있었다.그옆에는 채하가 같이 들어오고 있었다.

 

"어떡해요.언니 아직도 깨어 나지 않았나봐요.저러다 영영 안깨어 나면 어쩌죠?"


걱정인지 아니면 평생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건지....남경은 그런 하진이 점점 미워지고 있었다.

 

"못들었어?잠자고 있다잖아 "

 

'어?저인간은 또 뭐야?날 걱정하긴 하는거야?'

 

"언니 일어나면 정말 한국 갈거에요?"

 

한국을 갈거란 말에 남경의 귀가 점점 쏠깃해 지고 있었다.누구랑 간다는거지?혼자 간다는 건가..아니면 내가 깨어나면 나랑 같이 간다는건가...남경은 몇초동안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로 굴리고 있었다.채하가  자신이 깨어나면 한국에 간다니...그녀는 다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다.

 

"음 갈거야."

 

"아저씨.내가 주제 넘을줄 모르지만 영화도 이제 막바지잖아요.영화는 마치고 가는게 낫지 않아요?아저씨가 간다고 막 때를 써도 언니가 안된다고 할것 같아요."

 

채하는 말이 없었다.'내가 안간다구?저 기집애는 대체 뭐야?'남경은 눈을 뜨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일어나서 같이 한국엘 가자고 말하고 싶었다.남경의 입속에는 침이 마를지경이었다.달그락 거리며 문소리가 났다.간호사가 들어왔다.그리고는 그둘은 나가버렸다.남경은 너무도 서운한 느낌이 들었다.채하옆에는 언제나 저 어린 꼬마 아가씨가 늘 붙어다녔기 때문이다.간호사는 닝겔 병을 새걸로 갈아 끼우고는 챠트에 체크하며 조심스럽게 남경의 병실을 빠져 나갔다.간호사가 나간후 그들이 들어올줄 알았는데 끝내 들어오지 않았다.더이상 숨을 쉴수가 없어 남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터질 것 같애"

 

숨을 헉헉 거리며 남경이 자신의 가슴을 부여잡았다.

 

"왜이렇게 답답하지?"

 

혼잣말처럼 되뇌이자 민호가 들어왔다.

 

"허,일어나셨네?괜찮냐?"

 

"괜찮치 않으면요.꼭 영원히 안깨어났으면 하는 말투 같네요"

 

"대든것 보니 정신은 멀쩡하네"

 

"이게 다 누구 때문에 일어난 일인데요?"

 

"그만 해라.안그래도 채하 녀석한테 데지게 혼났으니까"

 

"......"

 

"나도 죽다 살아난 놈이라구 채하 이제까지 그런모습 첨 봤다.거의 사람의 눈이 아니었어 실성하다 시피 했으니까"

 

"그런일이 있었어요?"

 

채하가 그랬다는 말에 남경의 몸이 감쪽같이 나은듯한 기분이 들었다.채하가 자신을 그렇게까지 생각할줄은 몰랐었다.

 

"퇴원은 내일 하자"

 

"갑갑해요.지금 퇴원하면 안되요?"

 

"걸을수 있으면 걸어봐라,그러면 오늘 퇴원하구"

 

남경은 있는 힘껏 일어나려고 애썼다.하지만,현기증과 피멍이 든 몸때문에 도저히 일어날수가 없었다.민호는 그런 남경을 비웃으며 쳐다봤고,애쓰고 있던 남경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힐 뿐이었다.포기하고 어쩔수 없이 자신의 자리에 다시 누워 버렸다.그녀의 모습을 본 민호는 한바탕 크게 웃고 있었다.

 

 

 

 

 

"아저씨!한국으로 돌아가면 진짜 남경언니와 결혼 할꺼에요?"

 

"그렇게만 된다면"

 

"그렇군요.콜록콜록"

 

"넌 또 왜그러냐?감기 걸렸어?"

 

병원앞 차가운 벤취에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여느 못지 않은 연인사이 같았다.담배를 꺼낸 채하가 한모금 깊게 들이키며 다시 내 뱉었다.하얀 연기가 몽글몽글 하진의 옆으로 지나갔다.

 

"콜록콜록"

 

"알았다.알았어 "


채하는 자신의 담배를 바닥으로 던지고는 발로 비벼껐다.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진의 눈을 피할수가 없었다.

 

"그런눈으로 보지마"

 

"피이,내가 어떤눈으로 아저씰 봤는데요.오해하지 마요.옆모습이 갑자기 조각같이 느껴져서 쳐다본것 뿐이니까 그리고 생각했어요.저래서 아저씨가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가보다 하구요"

 

"짜아식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하진은 고개를 떨구고  다시 고개를 들어 채하를 올려다봤다.

 

"아저씨"

 

"응?"

 

그때 멀리서 민호가 그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민호는 싱글벙글 웃더니 남경이 깨어났다는 소식을 전해주었다.채하는 웃지 않았지만 내심 기뻐했고,하진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 지고 있었다.민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채하가 병실로 가려고 했지만,하진이 채하를 붙잡았다.

 

"아저씨,저먼저 면회 하면 안되요?"

 

"같이 가자 그럼"

 

"아니요.그냥 언니랑 단둘이 할얘기가 있어서요"

 

"그래 먼저들어가 있어.아까 피다만 담배좀 피우고 들어가야 겠다."

 

피식웃어보이던 하진이 차근차근 발을떼었다.급하게 서두르지도 않았다.그녀는 남경의 병실앞에 올때까지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그녀의 마음은 이미 채하에게 가있어서 이제는 주체할수가 없을정도까지 되버렸다.하진은 얼굴만 빼꼼히 내밀었다.

 

"언니?"

 

웃으면서 들어오는 하진을 보자 남경은 좀전에 하진이 미워보였던 생각이 순식간에 사그러들었다.천진난만한 표정에 어느누가 미워할수 있겠는가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남경은 웃으며 고개만 끄덕였다.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에요.아까 채하아저씨랑 잠깐 들렀었어요.아저씨 언니 무지 많이 걱정 했거든요."

 

자신을 걱정했다는 말에 남경은  마음 한켠이 뿌듯했다.하진이 서서 계속 얘기하자 남경은 앉으라는 말을 했다.하진도 웃으며 남경앞에 앉았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남경을 주의 깊게 쳐다보고 있었다.

 

"아~그래서 아저씨가 언닐 좋아하는것 같아요.선해보이는 언니 모습에 어떤 남자가 좋아하지 않을까...언니의 그포근함이 참 좋은것 같아요."

 

"무슨 그런말을...하진도 충분히 매력이 있는걸?귀엽고,청순하고,또 착하고"

 

하진은 손을 저으며 아니라고 얘기했다.그리고 그녀는 웃었던 얼굴에 검은 그림자가 점점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언니,아저씨가 언니 깨어나면 한국에 바로 갈꺼래요.언니가 안간다고 해주세요"

 

하진의 뜬금없는 말에 갑자기 병실안은 찬바람이 쌩할 정도로 살기가 돋았다.하진이 자신에게 이런말할 권리는 없다고 남경은 생각하고 있었다.

 

"난 같이 갈꺼에요.왜 안가야 하는데요.그리고 하진씨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죠?어떻게 보면 꼭 하진씨가 채하씨 애인인것 같다는 착각이 드는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그런 생각을 들게 했다면 제가 미안해요.하지만 아저씬 지금 거의 완성이 되가는 영화를 찍고 있어요.채하 아저씨로 인해서 다된밥에 코빠드릴수는 없는거잖아요.스텝이며 여러사람이 고생하며 찍은 영환데 이제와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건 아저씨 앞길을 망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영화 못찍는건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한테 당돌하게 얘기하는 하진에게서 더 화가 치밀어 올랐다.남경은 그럴뜻은 아니었지만 오기로 버티고 싶었다.

 

"돌아갈꺼에요.영화를 찍든 말든 난 그런거 상관안해요.지금 나에겐 채하씨가 내 옆에 있어준건만으로세상을 다가진듯하 기분이 든다구요.더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네요.그만나가줘요"

 

"언니 참 무섭네요"

 

"뭐라구?"

 

"나같으면 안그래요.아저씨 인생이 달린 문젠데 어떻게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고 안달을 하는거죠?제가 아저씨 붙잡을꺼에요!"


"나가!나가라구!아까한말 다취소야,착하다고 한말 취소라구...내가무섭다구?넌 그렇게 착한 얼굴로 여러남자를 홀렸겠구나....채하씰 잡은다구?그래 잡아봐 어디 한번 맘대로 해보라구!"

 

소리를 지른 남경을 보자 갑자기 하진이 자신의 가슴을 움켜잡고 자리에 쓰러져 버렸다.끙끙앓고 있던 하진을 보자 남경은 하진이 꼭 연극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이제 별짓을 다하네.약한척까지 하시고 ..."

 

갑자기 병실문이 열리더니 채하와 민호가 들어왔다.채하는 바닥에 쓰러진 하진을 보고는 눈을 부릅뜨고 남경을 쳐다봤다.

 

"너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었어?"

 

"아니...난..그냥..."

 

"너 목소리 복도 끝까지 들리더라!약한애한테 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하진아!하진아!"

 

흔들어깨워도 일어나지 않자 채하가 하진을 번쩍 들어 올렸다.그리고 그는 하진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버렸다.민호 또한 남경을 보며 한마디 내 뱉었다.

 

"계속 기침하고 그랬다더라.쟤 보믄 넌 소리지르고 싶은 맘이 나디?약하디 약한 얘한테"

 

남경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한편으론 하진이 걱정 되기도 했지만 자신을 보며 무선운 얘라고 했던 채하의 말이 더 괘씸하게  느껴졌다. 채하는 그래도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꼬맹이 앞에서는 채하도 어쩔수 없었던 거였다.민호까지 병실문을 닫고 나가버렸을땐 남경은 갑자기 자신의 몸에 한기가 옴을 느낄수 있었다.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도저히 알수가 없었다.자신때문에 하진이 쓰러졌다는것 때문에 걱정해야 되는건지 도저히 감이 오질 않았다.남경은 속이 상했다.눈물을 훔치며 침대바닥에 그대로 얼굴을 묻고 소리없이 울어야만 했다.그녀는 묻었던 얼굴을 서서히 들더니 아까 하진이 한말이 생각났다.그녀 또한 채하가 가자고 그랬어도 영화가 마무리가 되면 가려고 하려던 참이었다.그런데 하진이 그녀에게 먼저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는게 도저히 못마땅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해버렸던 것이다.바보처럼그녀는  바닥에 쓰러졌었던 하진이 걱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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