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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를 이해할 수 없지만, 학습할 수는 있다.

바보나라 |2005.11.02 08:11
조회 394 |추천 0

내가 그러했다-_-;;

 

나에게도 물론, 연애는 무슨=3 여자랑 사귀는 건 머나 먼 산이고,

좋아하는 여자 얼굴만 봐도 쿵쾅쿵쾅 대책 없이 마음만 소설 한편 쓰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것도 주인공에게만 모든 사랑이 편애된 장편 휴먼 러브스토리.

 

그냥 알고 지내던 여자애가 '이거 재밌겠다. 야, 다음에 한번 보러 가자!'

라고 말했다고 나 좋아하는 거 아냐? 아 정말 나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그래도 인기는 많은 것 같단 말야. 라는 쌩쇼 1995을 펼치며(1995년대 그랬으니까-_-),

나름대로 옷 깔금 떨고, 운동화 광내고, 나갔더니 친구들 와글와글거려서

좌절의 쓴맛을 본적도 있었다.

 

그럼 그런 말을 왜 했지? 여자들은 다 그런가? 하면서

이해하기 힘든 그녀들의 속마음을 괜히 탓하기도 했고..

 

언젠가 이런 적이 있었다.

 

필자는 상당히 활발한 성격이다. 활발한 성격이긴 하나, 밖에서는 그렇고

집에서는 집관계가 굉장히 안 좋은 편에 속해 과묵하다. 그러면서 밖에서는

웃고 떠들고 활기찬 편이다.

 

어느날 아는 누나가 감기에 걸렸다면서 콜록인 적이 있었다.

물론 장난기 가득 품고 들이댔던 필자는 외계인도 감기 걸리냐는 식으로

놀리는 건 아니고 장난치면서 누나와 함께 낄낄거렸다.

그러다가 잠깐 밖에 나왔는데, 그 생각이 나서 쌍화탕을 하나 사들고 갔다.

'그렇게 아파하지 말고 이거 먹고 힘내.'

 

지금은 내 여자가 되었지만,

나중에 안 것으로

이 사건이 날 굉장히 새롭게 보이게끔 만들었다고 한다-_-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닌 눈 뜨이게 만드는 약이었떤 게다;;

 

그러면서 말해주는 게,

여자는 별 쓰잘데기 없는 거에도 쉽게 감동을 먹는단다.

특히 안 그럴 것 같은 녀석이 그런 짓을 하면 눈이 새롭게 뜨인단다.

 

필자는 도대체 쌍화탕 하나때문에 감동먹는다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_-

하지만 학습은 가능했다.

 

필자는 보통 '잔정'이 많다는 소리를 듣곤했다.

때문에 이것저것 자잘하게 챙겨줬던 게 많았는데,

특히 누나와 그냥 아는 사이로 만날 때가 겨울이어서 추웠을 당시,

필자는 따뜻한 캔커피를 상당히 선호하는지라 내 일행인 누나에게도 챙겨주곤 했다.

그것도 은근히 감동이었단다-_-;;

다정하게 느껴졌다고;;

 

보통 오는 게 있으면 가는 게 있다고 머나먼 어르신께서 말씀하셨다.

어르신들 말씀 틀린 게 하나도 없다하나,

그렇다고 철썩 같이 믿지는 말고 약간의 융통성을 발휘하여 들이대자.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다.

필자는 좌우명이 이렇다-_-

 

내가 당해서 싫은 일은 남에게 하지 않는 주의고,

내가 당해서 좋은 일은 남에게 곧잘 하는 주의다.

 

쌍화탕도 친구가 아플 때 사줘서 기억에 남아 별 생각없이 사준 거고,

캔커피도 내가 추운 거 싫어하니까 누님께 따뜻한 커피 하나 내민 거다.

 

사랑은 아무래도 역시 일방통행이란 있을 순 없는 거겠다.

올 것을 바라면 갈 것이고,

갈 길이 없다면 만들라.

 

용기라는 좋은 삽과 대부분 남성들만 소유하고 있다는 뻔뻔,

좋게 말하면 자신감만 가지고 있다면 곧 길을 매끈하게 깔릴 것이다.

 

필자는 학습하긴 했으나 아직도 의문이다.

쌍화탕에 감동을 먹을 수 있는지-_-;;

 

하지만 이것 하나는 알 것 같다.

 

인생의 최고 묘미는 역시 반전에 있는 것처럼,

안 그럴 것 같은 사람이 그럴 듯한 짓을 하면 더 그럴 듯해 보인다는 것.

그리고 그게 여자에게 감동을 안겨줄 수 있다면

그 남자는 명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옷차림만 명품이고 속은 3류 허접 쓰레기 만나봐야 사랑과 인생도 허물뿐이다.

본래 의식주란 사람이 사람이기 위한 3대 요소라 하지만,

그 의식주란 것도 결국 사람이 메인베이스에 깔리고서야 성립된다.

 

그런 면에서 명품족들의 명언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고 본다.

 

명품은 명품에게 꼬인다. _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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