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에서 굴러당기기에도 뭣하고해서 일이나 해볼까하고
일용직을 나갔더랬습니다.
동네근처에 아파트현장으로 갔구요. 아침을 먹구 어떤 두분의 아저씨를 따라가라길래
따라갔습니다.(편의상 ㄱ아저씨와 ㄴ아저씨로 호칭하겠습니다)
처음엔 도로위에 모래를 쓸라길래 정말 열심히 쉬지도 않고
쓸고 또 쓸었습니다..
일용직이라 그런지 자기네들은 노가리따고 저한테 두명몫을 다시키더군요
(여기까진 그러려니 했습니다 일용직이란것이 원래 그렇다는걸 알기에..)
당연히 두몫까지 해내느라 저는 뛰어다니면서 쓸고 또! 쓸었죠..
근데 이 아저씨들 저보고 빨리빨리 못한다고 소리지르더군요..
나이도 어리구 해서(본인 20살입니다) 웃으면서 "네네^^ 빨리빨리 할게요^^"
대답을하고 하던일을 했더랬죠..
청소를 마무리하고 어디를 데리고 가더니 지네들끼리 노가다 전문용어를 쓰면서
(전문용어도 아닙니다 일본말 이상하게 짜투리내서는..)
저한테 그걸 가져오라더군요
본인 그게 뭔지 몰랐습니다.. 첨들어봤기에 .. 모르는거 들었다고 어리버리대기도 싫고
모르는건 챙피한게 아니라는걸 가슴속에 되세기고 여쭤봤습니다 그게 뭐냐고..
그랬더니 ㄱ아저씨와 ㄴ아저씨가 대뜸 "씨.ㅍ 그것도 ㅊ모르냐?"
그러더군요.. 그래서 사정을 말씀드리고는(현장일 첨이라고) 다시 여쭤봤습니다.
알고봤더니 양동이를 지칭한것이더군요...
욕한마디에 그정도로 소심한거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전 몰랐습니다..
그 욕한마디가 오늘 내 고생길의 전주곡이란걸...
ㄱ아저씨와 ㄴ아저씨가 둘이서 밀담을 하더니 ㄱ아저씨가 저를 사람들 한가운데로
(아파트 분양? 비슷한날이기에 사람들이 많이 있더군요)
데리고 가더니 하수구 뚜껑에 끼어있는 시멘트? 같은걸 떼라고 하시더군요..
손수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그분도 못하더이다..
초짜인 제가 그걸 잘할리가 없죠
벗뜨. 초짜인티 안내려고 정말 쉬지도 안고 열심히 떼냈습니다
그아저씨가 저한테 하수구뚜껑 세개를 맡겨놓고 갔는데 하나하나 떼다보니
뚜껑 두개밖에 못뗐습니다..
(하면서 별에별 소리 다듣고 별에별일 다겪었습니다. 왠 아줌마가 꼬맹이 아들한테 너 공부열심히
안하면 저아저씨 처럼 된다느니.. 열심히 하수구뚜껑 시멘트떼내는데 바로앞에 침뱉고..
담배꽁초버리고.. 이때부터 슬슬 혈압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시간 반정도 후에 그 ㄱ아저씨 오더니 대뜸 그러시더군요
" 아 이ㅅㄲ 누가 ㅈ같은 ㅅㄲ아니랄까봐 일 ㅈ같이 못하네"
물론? 소리를 바락바락 지르면서요. 사람들 많은데서 그런 욕듣고 있자니 젊은피가 끓어올라
삽갖다 머리한테 쥐어박아주고 싶더군요.. 그러나 꾹참았습니다 "money를 위해서"
ㄴ아저씨 오시더니 한술 더뜨십니다
"너 솔직히 농땅깠지"
참네.. 진짜.. 할말이 없더군요.. 그치만 일용직이라는 특정상(일용직이 정직원에비해 대우정말 못받습니다 같은 노가다판에서도요,)
그래서 암말도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더랬습니다..
두분이서 또 밀담하시더군요(무서웠습니다 이때)
한 백여미터 정도에 떨어져있는 모래덩이를 삽으로 3미터 옆에다 옮기라더군요
일도 못하고 했는데 슬슬 걸어가면 안될것 같아서 삽들고 조낸 뛰어갔습니다.
그래서 20분동안 쉬지도 않고 삽질만 해댔죠.
다하고 나서 ㄱ아저씨께 갔더니 쳐다보지도 않고 하시는 말씀...
"그 옆 3미터에다 다시 옮겨"
이때 깨달았습니다. 이사람들이 나를 엿먹이고 있구나. 젊은피가 오장육부를 빠르게 회전하면서
눈에 핏줄이 서더군요..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참았습니다 또. 일끝나려면 두시간정도 남았기에
삽질을 다시 열심히하고 가서 일 돕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ㄴ아저씨가 일이 다끝났다고 갈준비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고생길 끝났나 보다~ 하고 옷갈아 입었더니
ㄱ아저씨가 "너 진짜 그따위로 할래? 일다 않끝났는데 옷 왜갈아입어!!!"
이러시더군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때 ㄴ아저씨가.. 같이 거들면서
"니 진짜 왜그러냐 노가다 처음해봐??" 이러시더군요...
하.. 정말.. 참다참다 인제는 분해서 눈물까지 나올것 같더군요..
그래서 다시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따라오라는데 갔더니 하수구.. 그놈의 하수구..
이번엔 안으로 들어가랩니다.. 18,,
냄새 다참고 들어갔더니.. 손으로 거기 쌓여있는 모래 다 치우랍니다..
네.. 손으로요.. '그분들이 직접하셨어도 손으로 하수구안에서 모래를 치웠을지 의문입니다'
이것만 하면 끝나겠지.. 하고 꾹 다시 참고 했습니다 결국엔...
그렇게 일을 끝내고 아저씨들께 "안녕히계세요"라고 어쨋든 인사는 했습니다..
이 아저씨들 지나치면서 "아 ㅅㄲ 일 조낸못해진짜 오늘 짜증나 뒤지는줄 알았네"
".................................................................."
네.. 저 솔직히 현장일 오늘이 첨이였습니다..
그치만 초보라는것을 커버하기 위해 시킬때마다 뛰어다니고 성실하게 했는데
하는소리가 저겁니다..
이번엔 주먹이 불끈 쥐어지더군요.. 그치만 어쩌겠습니까.. 참아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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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용직을 나가보고 느낀게 있습니다.
일을 똑같이 못해서 욕을 먹어도 노가다에서 욕먹는것보다 책상앞에서 욕먹는것이
천배 만배는 낫다는것을요.. 그리고 일용직 절대 못해먹겠더군요.. 가급적 하지마세요..
첨나가보고 이런소리 하는것 아닙니다 .
세번정도 나가보고 경험담에서 하는 말입니다..(일용직 일당 주는거 아까워서 쉬는틈도 안주고
우려먹습니다)
알바를 하시려면 가급적이면 정식적인 알바를 하세요..
별 미친놈들이 노가다판에 모여있다드니 오늘 그말이 현실로 느껴집니다..
물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다 그런것은 아닐테지만...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즐거운 하루 마무리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