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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줏어온자식이 아닌지 싶습니다...

대학생 |2005.11.21 10:53
조회 460 |추천 0

전 너무나 제장래를 위해 배우고싶었던게있어서 대학교를 휴학하고 공부하고있는 여학생입니다.

아침9시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책과 씨름을 하다가

저녁6시에 집에서 나와 학원가서 수업듣고 집에 11시쯤들어옵니다.

어제 학원갔다와서 늦게자서 오늘 좀 늦잠을 잤습니다.

잠결에 엄마의 화난 목소리가 꿈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아련하게 들려오더니 결국엔 제방문이

쾅~하고 열립니다. "아직도 안일어나고 뭐해?빨리 씻고 밥차려!!"...

핸드폰시계를 보니 9시 27분..

어쩌다 하루 9시를 넘겨서 일어나면 항상 이런상황입니다.

아침에 잠도 덜깬상태에서 화난목소리들으면 기분이 어떤줄아시죠?

아침부터 말그대로 기분 드럽습니다..

얼른 세수를 하고 밥을 차리면 엄마는 드시고 화장하시고 바로 나가십니다.

물론 설겆이,청소,빨래.. 다 제몫입니다..

엄마는 취미로 단전호흡과 골프장을 다니십니다. 아침10시에 나가서 저녁6시에

제가 학원나갈때쯤 들어오십니다.

오늘은 나가시면서 한말씀더하시네요..

"낼부터 알람맞춰놓고 딱9시에 일어나!!알았어?!"

그래도 학교다닐때는 학교가 멀어서 아침7시면 나갔기때문에 아침부터 이런 싫은소리는

안들어도됐었는데 집에있으니 죽을 맛입니다...

전 어렸을때부터 우리엄마는 계모가 아닐까.. 난 진짜 자식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제 옷은 제 손으로 빨라입어야했고 중,고등학교때는 교복셔츠한번 빨아주신적없고

고3때도 (교복셔츠가 두개였기때문에)  새벽에 독서실에서 돌아오면 젤먼저 셔츠부터 빨아야 다음날

입을수있었습니다. 고3 아시죠?아침6시에 나가서 새벽2시에 들어오는데 하루종일 입고있던 셔츠가

얼마나 때가 탔겠습니까? 도저히 이틀은 못입죠..

그때는 용돈도 일주일에 만원이었나 그래서 급식비로 용돈하던때였기때문에 셔츠를 더 살생각은

못했습니다. 급식비로 밥안먹고 매일 점심에 빵이나 떡볶이로 떼우고.. 그러고나면 한달에 4만원정도

남았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엄마가 살림은 하셨는데 이제는 제가 집에 있으니 갈수록 살림에서 손을 떼고 계십니다

이러다 제가 살림을 다 맡는게 아닌가 싶구요..

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자마자 빨간 포대에 들은 마늘을 한포대 가져다 놓으시더니

김장해야되니까 다 까놓으라고 하시더군요.. 그거 다까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손,허리,목 안아픈데가 없었죠..

살림,청소 아무것도 안하시면서 저희엄마 결벽증이 좀있으셔서 더러운건 또 절대못보십니다.

그렇다고 제가 막 어지르는 타입도 절대아니구요.. 생각해보세요. 어릴때부터 이런 엄마밑에서

자랐는데 치우는게 습관에 베어있을 정도죠..

한번은 화장실 욕조에 뭔가 검은게 조금 점점이 묻어있었습니다.

아침에 자고있는 절 깨워서 부르시더니 뭘또이렇게 묻혀놨냐면서 화를 내시는 겁니다.

졸린 눈 비비며봤자 그건 제가 한게 아니니 저야 "제가 안그랬어요. 왜 저한테 그러세요?"

말대꾸를 한마디했습니다. 그 한마디때문에 아침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제가 한게 아니어도 그냥 알았다고 치우겠다고하면될껄 말대꾸한다고 화가 나신겁니다..

보통다른집은 "그래? 니가 안그랬어? 그래도 지저분하니까 좀 닦는게 좋겠다" 이런식이지 않나요?

저희 엄마가 성격이 나쁘신건지 제가 싫어서 그런건지...

밖에서 딴사람한텐 인기좋고 잘웃고 사람좋아하는 그런 엄마입니다.

저랑 둘이 집에 있을때 엄마 웃는 걸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제가 외동딸은 아니고 남동생이 있는데 지금은 군대에 있습니다.

지금이야 군대에 있으니까 남동생 가여워하고 이뻐하는건 당연한건데

동생은 원래부터 이뻐라하십니다. 아들을 더 좋아하시는 거죠.

제 동생은 저와 다르게 어릴때부터 손하나 까딱안하고 자랐습니다. 동생빨래도 제가 다 빨고..

그렇다고 동생이 버릇이 나쁘거나 싸가지가 없진않구요. 동생은 착합니다.

근데 원래 부모님이 동생 편애하면 누나가 동생을 밉게 보기 마련이죠..

얼마전 TV에서 학생들이 몇명모여 배낭여행다니는게 나오길래 부러운듯보고있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보시더니 젊었을때 좋은 경험이라는 둥, 저런것도 학생때 많이 다녀야한다는 둥,

배낭여행을 굉장히 좋게 말씀하십니다. (참고로,전 여직껏 외박한번못해봤고 여행한번 못가봤습니다.

외박했다가는 저는 다리몽댕이가 부러집니다.. ㅡㅡ)

그래서 저는 속으로 "왠일이래??나도 잘하면 졸업하기전에 한번 가볼수있겠다 "싶었습니다.

동생 군대제대하면 유럽여행이나 한달보내야겠다는 둥 또 말씀하고 계시길래

"엄마 나도 취직하면 시간없으니까 취직하기전에 일주일만 여행갔다오면 안될까??"

그 한마디한게 얼마나 후회가 됐는지 모릅니다.. ㅠㅠ

빨리 취직해서 자리잡고 돈벌어서 시집갈 생각은 안하고 지지배가 무슨여행이냐고...

한 30분동안 싫은 소리들은거 같습니다..

전 항상 결심하는 것중에 하나가 "엄마하고 말하지말아야지.." 이겁니다.

제가 한마디하면 그 한마디가 가시달린 열마디,스무마디가 되서 돌아옵니다..

근데 항상 까먹고 한마디하는 바람에 꼭 싫은 소리를 듣고 말죠..

그렇다고 제가 뭐 크게 잘못된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뭘 시키면 하기싫어도 하기싫다고 말못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싫은 소리듣기싫어서 치사해도

걍 하는겁니다. 제할일많아도 집안일먼저해놔야 싫은 소리 안듣습니다..

아.. 진짜 빨리 시집이나 가서 얼른 집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전 이거 글쓰고 또 엊그제 까놓은 마늘을 빻아놔야합니다..

빨리 취직을하던 복학을 하던 집에있는 시간을 줄여야 살지.. 아주 피가 마릅니다..

너무 글이 길어져서 더 많은 일들을 글로 쓰지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여기다라도 한탄을 하고나니 속이 좀 낫네요.. ㅠㅠ

위로라도...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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