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하고나니 달라진 것이 있다면 교수님들이 팀별활동을 무지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첫수업을 들어가니 교수님들께서 팀을 구성해서 발표했습니다.
저는 03학번 복학생으로 04학번 남자후배 한명과 06학번 여자아이들 셋, 이렇게 다섯명이 한 팀이 되었죠.
팀장을 뽑으라는 교수님의 지시에 저희조에서는 당연히 최고학번인 저를 추천했으며...
다른 여타 조들도 마찬가지로 복학생들이 팀장이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첫시간부터 과제를 내주셨습니다.
그리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지만 자질구레하게 할것이 많은 노가다 과제였습니다.
지난 1년여간 분대장으로서 성실하게 임무 수행한 저...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고 기한을 주어 기한내에 자신의 임무를 다 해서 보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한 저 역시 제가 할 몫들을 챙겨 기한내에 완성을 했습니다.
이제 조원들이 자신들의 과제 결과물들을 저에게 주면 모든 과제는 끝나게 됩니다.
약속한 날짜와 시간이 지났는데도 단 하나의 과제도 도착하지 않습니다.
그 어떤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걱정도 되고 조바심도 나고 화도 나고 해서 왜 아직껏 숙제 안보냈냐고 연락을 보냈습니다.
역시.. 사회는 군대와 달랐습니다.
"오빠 저 여기 XX인데요 서울에 일요일에나 올라갈것 같아요 어쩌죠?"
"오빠 지금 알바하고 있는데요 집에가서 보내면 안될까요?"
"저희집이 인터넷이 안되서요.. 인터넷 되면 보낼께요"
그나마 복학한 04후배가 제일 나았습니다.
"형 하고 있는데 1시간 안에 끝날것 같아요 늦어서 죄송해요"
처음부터 삐걱삐걱.. 불안합니다...
다른 팀장들에게도 연락을 해봤습니다.
대부분 팀장들이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실망한 마음으로 집에 가는 버스를 탔는데...
뒤에 앉은 06학번정도로 보이는 모르는 여자애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래도 복학생 오빠들이 다 하더라~"
"그래 우리가 하면 오히려 맘에 안든다고 싫어하실꺼야 하하하"
아... 순간 화가 나더이다... ㅠ.ㅠ
결국 후배들 닥달하고 치졸하게 교수님께 이른다고까지 이야기 해서야 결국 과제를 받아냈습니다.
겨우겨우 조합해서 과제 허겁지겁 내고 나니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수업이 끝나고.. 저는 모든 긴장이 풀려 전산실에서 잠시 쉬고 있습니다... ㅠ.ㅠ
이제 과사도 못갑니다.. 가도 아는 애들도 없습니다.. ㅠ.ㅠ
아... 이럴바에 차라리 혼자 다 해도 좋으니 팀과제 말고 개인과제를 내줬음 좋겠습니다...
제발...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