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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 인생... 꽃이 필 것인가...

흐아- |2007.03.13 15:17
조회 321 |추천 0

저는 작년에 복학한 02학번 남학생입니다.
2002년에 군대 갔다가 2005년에 전역하여 사회생활좀 하다 지난해 2006년 복학했죠.
올해 3학년입니다.

 

지난학기 어떤 교양수업을 듣게 되었어요.
교양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는 팀을 짜주셨습니다.
학교에서 학과 활동도 별로 안하는 저인지라 그냥 홀로 학교를 다녔는데..
교양수업을 통해 알게된 타과생들하고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정도 많이 들었어요.

 

특별히 저희조에는 03학번 남학생 한명과 4명의 04,05학번 여학생 각 한명..
그리고 당시 신입생이었던 06학번 여학생이 3명... 이렇게 총 7명이 한조가 되었습니다.

교양수업이라 과제가 특별히 많았던 것도 아니고..
주로 조별로 답사나 놀러다니거나 하는 일들이 잦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학번인 관계로 조장이 되었지요.
그래서 그 조원들을 이끌고 참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제 마음에 들어온 친구는 06학번 여학생이었습니다.
뭐.. 도둑놈이다.. 분수를 모른다.. 그런 비난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요..
저는 재수한 02학번이라서 그 친구와는 무려 다섯살의 나이차이가 나는 셈이죠..

 

사실 누구 좋아하고 그런적 없어서 잘 몰랐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아이를 제가 좋아한다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아이는 남자같이 털털하고 이야기 들어보면 운동도 굉장히 즐겨하고 잘하는 친구임을 알수 있었습니다.
지난학기 내내 봐오면서 화장한 모습은 단 한번도 못봤고 옷차림도 다른 꾸미기 좋아하는 06학번 신입생과는 다르게 늘 순수 그 자체였습니다.
된장녀니 뭐니 말이 많을 때 그 친군 그냥 사주는데로 밥도 잘먹고 행여 조장으로서 뭐라도 부탁할라치면 아주 잘해왔습니다.

 

학기말 조별로 준비할 것이 있어서 시간 남는 조원들 모여서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했는데 마침 시간 되는 조원이 없어서 제가 호감을 갖고 있는 그 여학생과 단둘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조별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이얘기 저얘기 하는 가운데 이 아이가 06학번 답지 않게 정말로 생각이 깊고 열심히 사는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니... 더 그 아이가 좋아졌습니다.

 

방학동안에 괜히 불러내어 밥도 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도 해봤습니다.
물론 사귀는 그런 관계는 결코 아니었고 그 친구도 그런 의도로 만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시간이 정말로 제게는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행복해서 숨이 막힐지경이었습니다-

 

차를 마시러 갔는데 마침 커플석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일하시는 분이 커플석으로 안내를 해주시더군요.

나란히 앉아서 마셔야 하는 그곳...

저는 내심 그냥 앉길 바랬지만...

커플석에 앉는건 부담되지 않냐며 자리를 피하더군요... ^^;;

 

이친구는 대학교 4학년이 될때까지 절대로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겠다고 합니다.
자신의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제 감춰진 속마음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그냥 지켜보고만 있죠...

 

개강했습니다.
같은 수업이라도 들어보려고.. 직접 묻진 못하고 우회적으로 그녀가 듣는 수업을 알아내어...
하나의 수업을 같이 듣게 되었지만...
그녀는 그녀의 친구들과 같이 수업을 듣고.. 예전처럼 팀플하고 하는 수업이 아닌지라..
저는 그저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고 마주치면 인사만 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밥이라도 같이 먹자.. 사주자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아무 이유 없이 그러는 것도 이상할것 같아서 그냥 입 다물고 있습니다.

 

비록 볼 기회는 더 적어지고 이야기 나눌 기회도 이제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그녀를 보면은 제 마음은 심하게 요동치고...
아니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자꾸만 생각나고 하네요...

 

이러는 제가 주책맞다는 것도 바보같다는 것도 잘 압니다..
또 복학생 신분에 어쩌면 분에 넘치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고민도 없지않아 있지만..
26년을 살아오며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한 것은 처음이기에...
그냥 가슴이 뛰고 설레이는데...
하지만 제가 넘어야 할 벽은 너무너무 높은듯 싶습니다...
그녀에게 제 맘을 전하고 싶은데.. 뭐라고 말해보고 싶은데....

 

내일이 화이트데이더군요.
길거리에서 파는 사탕들 보며...
뭐 상혼에 물든 또하나의 쓸모없는 기념일이라 말들은 많이 하지만..
그래도 그 날 그 이벤트를 빌어 마음이라도 전해보고 싶지만...
그러기엔... 그러기엔.... 아... 모르겠습니다...!!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아 정리 안되네요..
암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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