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몇 달 앞둔 동기에게 두근두근 한 것 같아요.
같은 학번인데 여태까지 그냥 편하고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말처럼 학교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옷을 얇게 입고 간 제게 옷을 벗어주면서 뭔가 묘하게 변한 것 같아요.
어쩌다가 밥 약속을 잡고 영화를 봤는데,(물론 제가 먼저 보자고 했습니다)
보면서 계속 참, 사람 일이 이렇게 신기한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이 같이 걸어다니고 막 그러는데 괜히 두근두근 하는 거에요.
되게 편하면서도 묘한 그런 느낌 있잖아요. 늘 알고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이성으로 느껴지면서 생기는 그 묘한 아우라-ㅋㅋ
그 친구는 아직 여자를 한 번도 사겨 본 적 없대요.
내년 삼월에 군대 갈 거라는데,
같이 거리에서 face shop앞을 지나는데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3000원 이상 구입하면 무슨 파우치를 준다는거였는데
제가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되게 아쉬워하는 눈길로 보며
나중에 돈 생기면 와야지. 했더니 들어갈래? 하는 거지요.
자기가 사줄 테니까 고르라면서요, 그 때 두근, 했어요.
갑자기 머리보다 먼저 반응하는 심장은 뭐냐구요오-
남자들은 이유없이 여자들에게 잘해주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 친구도 그런 걸까요?
어떻게 보면 그냥 친구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만, 저랑 그 친구는
그렇게 막역한 사이도 아니고, 뭐랄까, 여튼 그냥 만나면 말장난 몇 번 치는 그런 수준?
그러다가 제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나서부터 학교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게 되고 (학생회입니다) 그러면서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이게 이게 자주 만나면서 함께 있다 보니까 자꾸 감정이 싹트네요
친구들은 절대. 군입대 앞 둔 남자는 안된다!
며 결사반대를 외치지만,
어디 사람 마음이 마음 먹은 데로 됩디까?
지금은 말 그대로 호감이 진전되는 그런 상황인데
이 쯤에서 감정의 진전을 끝내야 하는 건지 고민입니다.
군입대 얼마 안남겨둔 친구에게 부담을 주기도 싫고,
그렇지만 그 친구와 예쁜 인연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 친구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 이것저것 심란하네요.
그냥 어제 눈도 왔겠다, 홀로 집에 있으려니 심심난난해서 몇 글자 적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