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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난동 사건(무전기)

으아 |2005.12.09 19:39
조회 249 |추천 0

오늘 지하철에서 황당한 사건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가 수술을 하고 퇴원한지 아직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왠지 깜빡하고 약도 안먹었어서 그런지 수술부위가 부어서 ..

통증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빨리 집으로 가기위해 발걸음을 제촉했습니다..

시간은 5시경 정도였고 6호선 동묘앞 역이였습니다..

어느 3~40대 정도의 말끔한 아저씨가 제 앞에 물통을 놓으며 제가 다가옵니다..

저는 속으로 '1000원만 빌려달라는건가..;'라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곤 아저씨께서 하는 말

아저씨 : 전화 한 통화만 합시다.

나 : 제 전화 안되는데요..

아저씨 : 엠피쓰리 좀 한 번 구경합시다

나 : 네?

아저씨 :  내가 엠피쓰리를 살려고하는데 한 번 들어봅시다..

나 : ....

전 엠피쓰리를 갖고 있지않는데 아저씨의 횡설 수설 하는 말에 황당해 하고있는데..

갑자기 제 목에 걸려있던 핸드폰 이어폰을 뺏어가는 것입니다..

그제서야 제 목에 이어폰이 걸려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저한테 달려듭니다..

저는 반항할 틈도 없이 마구 밀려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청하기위해.. 큰 소리로 "왜그러세요" 라고 말을 했습니다..

아저씨는 아랑 곳 하지않고 마구 밀더니 .. 지하철역 2/3가량을 밀더니 멈추는 것이였습니다..

그러더니 하시는 말씀이..

아저씨 : 내가 언제 때렸어?

나 : ..

아저씨 : 경찰서가

나 : 아! 가요! 내가 잘 못했어요?

아저씨 : 이게 무전기 아냐?

나 : ...

제가 지금 하는 말을 한치의 틀림없이 말씀드리는 것이며..

빼거나 더한 것 하나없습니다..

너무 당황스럽고 열받아서.. 경찰서를 가자고 했지만..

주변에 사람들은 멀리서 구경만 할 뿐 다가오는 사람하나없었습니다..

아저씨의 힘은 엄청났으며.. 몸도안좋은지라.. 그냥 피하려고..

나 : 이어폰 주세요..

아저씨 : 이게 무전기아냐?

나 : 이어폰 달라구요.. 그게 아저씨꺼예요? 제꺼자나요!

아저씨 : 알았어 알았어 줄께..(그리고 보니 언제부터 말을 놓셨네.. 전 20대예요^^; 좀 어려보여요.;;)

이어폰은 의외로 순순히 주시더군요..

지하철이 들어옵니다..

아저씨 : 경찰서 가! 가서이야기해..(가만히 있는사람한테 달려들고 경찰서 가잡니다.. 아이고..ㅜ_ㅠ)

나 : 아 가요 가..

나름대로 말을 돌리며 언능 지하철을 타고 도망갈 생각이였습니다..

왠지 새우잡이 배로 대려갈 것만 같아..ㅜ_ㅠ

빨리 지하철로 다가가 타려는데 문이 빨리 열리질 않는 것이였습니다..

아저씨가 보더니 저를 덥석 잡더군요..

나 :  아 됐어요.. 냅둬요!! 가게..

저를 따라 타더군요.. 불과 10분만에 일이 이렇게 장황했다니..;;

타서도 그 아저씨는 계속해서.. 무전기어쩌고 하며 계속 나불대시더군요..

아저씨 : 무전기 아닌가 맞나 경찰에가서 확인하자고..

이 때 어떤 아저씨가 자신이 신고해준다며.. 핸드폰을 드셨습니다..

(이 분 이 글 보시면 감사합니다^^; 제가 아까는 경황이 없어서..;)

정리되는가 싶더니.. 다음 역에 도착하자...

도움아저씨 : 우선 내려요 신고해줄테니..

미친아저씨 : 아저씬 먼저내려요.. 우린 증인 많은데서 신고할테니까!

옥신각신 하며 결국 도움아저씨를 밀어 냈습니다..

그 틈을 이용해 저도 그 미친아저씨를 밀어내려했죠 근데 힘이 들어가야 말이죠..;;

도움아저씨가 그 아저씨와 말을 하는 동안.. 저는 미친 아저씨 뒤에 자리가 비어..

앉어 가뿐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 아~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저를 못 본 건지 못 알아보는건지 ..

알아보기전에 다음칸으로 빨리 이동을 했습니다..

(좀 화가나서 문 쾅했는데 죄송해요^^;)

정신없어서 지하철안에 일은 확실히 기억나질 않는데..

틀리진않게 기억합니다..

다만 하나 확실한 건 ..

그 누구 하나 다가와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더군요...

오히려 피하기만 하고.. 제가 다음칸으로 가는 순간에도 피하셨던 분들 ..

상황파악이 안됐긴했지만.. 제가 아픔을 호소하는데 그냥 구경하시더군요..

 

글도 좀 정신없게 섰는데요..

글 쓴 목적은 혹시나 이 광경을 목격하신 분들에게 ..

공공장소에서 폐를 끼쳐 우선 죄송하단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방송인이 아니라 이렇게 인터넷으로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 불의를(?) 보고도 가만히 재밌게 구경하신 분들이 요새는 너무 많지않나 싶어서 입니다..

물론 저도 그래왔던 사람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

 

남의 일이더라도 조금은 신경쓰고 바라바준다면...

큰 사건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요?

 

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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