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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 올해 서른..

ik- |2005.12.15 00:00
조회 41,824 |추천 0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에 몇자 적어볼랍니다.

 

저..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리 가난하지도 않은 그렇다고 부자도 아닌 중산층 집안에서 굴곡없이요.

 

나름 기복이 있었다면, 4년제 대학 진학 실패와 20대 중반 약 7년간 풋사랑으로 시간낭비정도 랄까요-

 

팔자에 그래도 공부라는게 있었는지 서울안에 그래도 뒤지지 않는 4년제 학교에 편입했고- 욕심에 대학원도 졸업했습니다.

 

항상 그래왔지만, 앞서가는 남들보다 한발 늦게 시작한다는것-그 때문에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으나 그것또한 쉽지 않은일-또한 쥐뿔도 없는게 알수없는 자만심에 가득차 필요이상의 여유스럼으로

결국 제 나이 30에  아직 직업이 변변치 못합니다.-

 

취업- 쉽지 않은 일이고 또한 피말리는 긴장속에서 준비한자만이 웃을수 있다는것쯤- 누가 모르는 일이겠습니까-

 

그렇다고 남들보다 처지거나 어디 모자른것도 아니였고- 대학원 졸업 후 제 나이 30에 첫 직장을 잡았죠.

 

어디라고는 말씀못드리겠습니다만-음...김치냉장고가 유명한 기업...정도로 해두죠..-_-;

 

여기서 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정규직 사원 모집에서는 낙방-인턴사원 모집에는 합격했습니다. 물론-! 인턴기간 5개월후 일종의 과제 수행후에 정규직 사원으로 전환한다는 조건하에- 참고로 전 기계공학과/소음-진동 전공입니다.

 

자신있었습니다- 나름 대학원 시절 공부한 전공에 대해 자신이 있었고- 특히 여러차례 논문 발표로 남들보다 프리젠테이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입사원 교육후에 회사 부서로 배치되는데...아니 이건 쌩뚱맞은 부서에 배치가 되는 것이었죠. 저는 회사내 연구소-제 전공인 소음/진동 파트에 가는것인줄 알았고-또 그 부서에서 절 뽑았기에

 

선배사원말이 전공쪽으로 가는 사람 거의없다.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라- 음....그럴수도 있다 싶었죠- 나름 학교 선배들도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알고보니-이 회사의 연구소는 다른 부서에 비해 소위...힘빨이 없었습니다. 결국 제가 간 부서에 오기로 한 사원이 바로전날 빵구를 내는 바람에 우선 바쁜 부서이므로 저를 끌어온것이죠-

 

지나고 보니....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나와야 됐었죠. 그래도 나름 쌩뚱맞은 업무에 과제에 적응을 해갔습니다. 그리고 저도 제 자신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고-출근 1시간전에 미리 출근해 선배사원들 컴터도 켜놓는 센쓰와 더불어- 회식후엔 먹인술 일부로 토해가며 정신차리고 선배사원들 집에 들어가는것....챙기며..

 

음- 너므 추억에 잠기나? 어쨋든- 과제 발표날 열심히 준비한 프리젠테이션과 과제 수행내용을 사장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말이 길어지므로 결론부터 말하면 사장이 저에게 질문을 많이 하고 태클을 걸더군요- 주위에 임원진들 까지도- 다들 너의 과제에 관심이 있어 그런것이다 했지만- 전 잘못되었다는걸 직감했습니다.- 그리고 3일뒤-탈락소식이 딸랑 메일로 오더이다-

 

인턴사원 20명? 정도 중에 저포함 2명이 낙방했죠-

카---아직도 이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일어나 담배 한대 피워야 진정이 됩니다.

 

한창 중요한 시기에 그것도 거진 반년이란 시간을 허비한거죠- 당시엔 어찌 굴지의 회사가 그것도 신입을 상대로 소중한 젊음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가-싶었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사회의 냉정함이란....

 

다 뽑아줄듯이 말하던 선배사원들의 주둥이들은 모두 닫히더군요-

나오면서 인사부장이란 사람에게 말했죠- 어차리 과제 발표 당일 사장에게만 잘 보이면 되는것-머하러 5개월동안이나 붙들고 앉았는가-

 

몇주뒤 홈피에 들어가 보니 인턴사원을 또 뽑는데-인턴기간이 2개월이더군요.-제가 슈퍼희생양이 된거죠-ㅋㅋㅋ

 

짤린 뒤 약 일주일간의 방황을 접고 다시 시작했습니다.

나이도 있는지라 집에서 놀면 여러가지로 죄송하므로 백방으로 알아봤지만-쉽지 않더군요

 

한달뒤 전 국책연구소에 2년간의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됩니다.

임시직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으나 이것이 또한 저의 한단계 도약에 밑거름이 되줄거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이번에야 말로 저의 전공으로 승부수를 띄어보고자 했고-맡을 업무도 자신있는것이었기 때문이죠- 게다가 약 2년간의 경력으로 나름 다른 원하는 곳을 갈수 있을거란 계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알고 들어갔지만 정규직은 대부분 박사급 인력-나머지 행정직밑 연구원들은 계약직-그것도 파견직이었습니다- 계약직이 아닌 파견직이라-----아...어찌 해야 될것인가--봉급---1.5만원정도죠

 

전 다 잘랐습니다. 우선 일이 너무 하고 싶었고 무언가 성취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데-

이곳-

웃깁니다. 박사급 인력들- 다들 지네 밥그릇 쌈 하느라 연구를 하는건지...안하는건지 모를 지경입니다. 그 밑 연구원들의 피드백? 글쎄요-관심이 있는건지 싶습니다-

아니-어쩌면 자기네들의 고민에 파견직 연구원들이 걸림돌인것 같은 눈칩니다-

 

첨엔 저 자신이 아닐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제 위에 계신 박사님께서는 나름 신경을 써주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기 때문에-

 

그런데- 그제- 제가 있는 팀 다른 계약직 직원이 짤렸습니다.

그 직원 전주 금요일에도 박사님들과 열심히 일을 했는데요-

월요일날 출근한 그 직원에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 했다네요-

 

이유인 즉슨- 당신들이 수행하는 과제비가 축소되므로 예산 삭감에 따른 해고인거죠.

이해는 당빠갑니다- 그치만 사람을 그렇게 자르는거- 맞는건지 싶네요-

 

지금 저 입사한지 4개월 정도 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참- 저 30인생동안 헛살았나 싶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그 명목아래 참 많은 것이 있군요- 요즘 이슈 아닙니까- 비정규직-

요즘- 팀장에게 인사해도 받지도 않습니다-

저요? 잘못한거 없습니다- 나름 성실하게 항상 1시간 전에 출근하고- 제가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 하고 있고- 이런게 아무 소용이 없나봅니다. ㅋㅋ

 

현재..칼바람이 불고 있고- 저 또한 내일이 불안하네요-

 

제 나이 30에 이제 조금 정신 차리는가 봅니다-ㅋㅋ

 

냉수마시고 속차려야죠- 무섭습니다...이 사회- 열심히 살아야 겠습니다...정신 똑바로 차리고.

 

긴글 읽어 주셔 감사합니다- 나름 써놓으니 가슴이 시원하네요-

 

 

  회사에서 잘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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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All Light|2005.12.15 03:46
제가 보기에도 요즘 울 나라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운운하지만 실제로 사람 짜르기는 쉬어도 나이먹어 짤린 퇴직자가 다시 들어가는 힘들지요. 근본적으로 소수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기업들이 경쟁력을 상실해가고 있으며 노동시장 구조도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베플내가볼땐... |2005.12.19 21:00
대통령을 잘못 뽑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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