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었을때 겪었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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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요일이면 교통단속을 합니다.
왜 하필이면 즐거운 일요일날 딱지를 끊으라 하는지.... 도통 알수가 없어도 끊으라 하는데 어찌합니까? 끊어야죠.
그래서 열심히 자리잡고 딱지를 끊어대고 있었습니다.
뭐 의경생활 2년이면 딱지를 발가락으로도 끊는다는... 5장의 딱지 30분만에 후다닥 다 끊고.... 쉬고 있었습니다. 뭐 끊으면서 이소리 저소리 욕도 많이 먹고 했지만 워낙 이제 단련된 몸인지라.. 그래 너는 계속 떠들어라 나는 그냥 끊는다 하고 그냥 대꾸도 않고 끊어버리지요.
하여간 중요한 것은 딱지를 끊었다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의자에 앉아 쉬는데 5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아가씨가 뚫어져라 저를 쳐다보는게 아니겠습니까?
나는 뭐 경찰 옷을 입고 있었서 이 여자아이가 신기해 하는 구나하고 그냥 눈길을 돌렸죠. 후임녀석과 함께 담배를 피면서 노가리를 왕창 까고 있는데 자꾸 얼굴이 따가워 보니...
그 여자아이가 뚱그런 눈으로 계속 저를 쳐다보는 것이였습니다.
그래서 천천히 다가가 여자아이에게 물었죠.
"꼬마야 왜 그리 나를 쳐다보니?"
가까이 가니 여자아이의 눈은 제가 쓰고 있던 모자에 고정 되어 있었습니다.
보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모자에 달려있는 독수리 모양의 경찰마크를 뚫어져라 쳐다 보는 것 이었습니다.
대답을 안하자 제가 재차
"왜 이 모자 쓰고 싶어? 한번 써볼래?" 그러니
이여자아이가 입을 열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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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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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경찰아저씨" 내 모자에 경찰마크를 가르키며...
"거기 모자에 달려 있는게 짭새예요?"
ㅡㅡ. 한동안 침묵이 흐르고 뭐라 대답해야 할지... 막막하고 머리가 텅빈 느낌....
쌩뚱맞고 어이없었지만.. 그 어린 아이 눈은 어찌나 순순하고 투명한지....
왠지 답변을 꼭 해줘야겠다는 의무감이 ^^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응.. ㅡㅡ^.... 저기 이게(모자에 마크를 가르키며) 짭새가 아니고, 독수리거든"
"너도 별명이 있잖아 이 독수리 별명이 짭새야"
"근데 너도 니 별명 함부로 부르면 기분 나쁘지?"
여자아이가 끄떡끄떡합니다.
"그러니 어디가서 이 독수리한테 짭새라고 별명을 불러대면 기분 나쁘단다"
"그러니 그러지 말어 알았지?"
여자아이가 "예"라고 답하자...
저는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서로 짭새라 안부르기로 약속했답니다.
정말 어디서 짭새라는 단어는 주어들었는지... 그래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느낄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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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재미있게 읽었으면 추천해주는 센스....
From : F.R.W K2H(http://www.cyworld.com/FR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