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9년 1남1녀의 엄마 그리고 무심한 남편의 아내.....
32살 된 나의 타이틀입니다.
방황할때 남편을 만나 커다란 설레임없이 결혼을 하였어요.
남편 좀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나마 정이란게 있다고 믿었고, 표현하지 않아도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사랑받을수 있을꺼라 장담하며 살았지만
이젠 지쳐서 이런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지금의 현실이 너무나 힘이 들뿐이예요.
남편은요........
원래 그런사람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살 맞대고 아이를 둘이나 낳아 준 아내를 이렇게
몰인정하게 무심하게 대할수 있는지 정말 내가 남보다 못하다는 생각을 매순간 하게 하는지
도무지 남편의 속내를 알수가 없어요...
남편은 자영업을 합니다.... 제조업이라서 잔일이 참 많죠..
결혼하고 아이를 연년생으로 연달아 낳아 키우고 작은아이 네살때부터 남편의 일터에 와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하루하루 힘들지만 조금씩 늘어나는 회사의 매출을 보면서
뿌듯할때도 많았고.... 그치만 남편은 나에게 사업시작한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현금으로 생활비를 준 적이 없어요.. 달랑 카드한잔 쥐어주곤 필요한건 카드로 사라고 하죠.
콩나물, 두부살때도 카드가 필요합니까? 재래시장에서 아이들 오백원짜리 양말살때도 카드로 사야합니까? 빚으로 시작한 사업이기에 아침 아홉시부터 더러는 밤12시까지 일한적이 부지기수지요..
그치만 힘들다 생각하지 않았어요. 젊으니까 몸이라도 건강하니까......
그런데 어느날부터 일하는게 힘들어지더군요... 감기도 자주앓고 몸살도 하게되고...
그동안 몸생각안하고 일해서 그런지 추운요즘은 모든게 다 귀찮기만 합니다...
남편은 내가 좀 아프기라도 하면 왜 아프냐는 둥, 나와서 일하지 않는다는 둥 온갖 짜증을 냅니다.
아픈것도 맘대로 아플수 없는 현실이 반복되다 보니까 가슴속엔 돌덩이가 들어있는것처럼 답답하네요. 그렇다고 자기가 약을 사다주는것도 아니고 정말 일이라도 못나가면 마누라 아픈거 걱정도 안합니다.. 제때 일못하는것만 걱정해요. 끼니 챙겨먹었는지도 묻지도 않습니다.... 이런 무심한 남편 아픈 나한테 폭력까지 휘두릅니다..
항상 머리속에 일이란 괴물이 꽉차서 아이들과 제대로 외출도 못해보고, 필요한거 제때 못사고, 아이들과 가족이란 개념으로 같이 외출해 본적이 이제생각해보니 하나도 없네요. 명절때도 일하고, 휴가 그런거 내 인생엔 없어요. 남들 휴가갈때 고작 반나절 집에 있는게 다 지요......
두서없는 글이네요.... 참 할말이 많은데 남편앞에선 하고 싶지도 않고...........
조금만 조금만 더 참아야지 근데 이젠 힘이 없어요... 참는것도 힘이 있어야 참는데........
힘이 없네요......이혼하자고 했어요.... 그러자고 하대요....... 미련없다고......
남편곁에서 그동안 밤새면서 일하는거 가족을 위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여자들도 남편일하는 일터에 와서 어떻게 일하면서 처자식위해서 얼마나 힘들게 희생하는지 알아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일하는 남편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무엇때문에 남편이 일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아무리 일이 바쁜들 어린자식, 부인보다 더 소중합니까? 도움이 필요할때 의지하고 보듬어주는게 가족아닙니까? 표현을 안하는데 어떻게 남편마음을 아냐구요.....
착각에 빠져 있었던 내 자신이 순간순간 억울함이 치밀고,
100%잘못해도 용서빌줄 모르는 아집에다 고집투성이 남편이 지금은 너무나 싫습니다.
물론 지난 세월동안 나 역시 남편에게잘못한거 내가 생각하지도 못한 불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때그때 난 내 잘못을 인정하고 웃을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젠 그럴 힘도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