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글을 읽기만 하다가 이번에 이런일을 저지르고 친구한테도 얘기하기가 부끄러워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 처음 남긴건데..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남자친구 너무 착하다는 분도 계시고.. 저한테 충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피할 수 없는 악플..
저도 나름대로 충격받고 가슴깊이 반성하고 있답니다..
전에는 주사라고 해봤자 고작 술먹다 말없이 집으로 가는거였는데..
남자친구 만나면서 부터 집에 바래다 줄 사람이 있어서 그런지
맘 놓고 술을 마시게 되서 그런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술을 마셔도 완전 취했어도 얼굴엔 표시가 하나도 나지 않는답니다.
남들은 많이 마시면 빨게지는데 저는 오히려 하얘지죠..
그날도 회식자리에서 멀쩡한 얼굴로 먼저 들어가 보겠다고 인사하고 나왔다고 하네요..-_-
여러분 충고 잘 받아드리고 남자친구한테도 더욱더 잘해야 겠어요~
=================================================================================
저는 평소 주량이 1병 반 정도 거든요....
요번에 망년회라 회식자리가 있었어요 왜 회식자리 가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분위기잖아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주는데로 받아 마시다 보니 소주 한 3~4병 정도 마셨던것 같아요.
그런데도 희안하게 알딸딸한 감도 없구 속도 멀쩡한거였어요. 술이 잘받나? 싶었죠.
저한테는 1년 조금넘은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제가 술이 취하면 남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하는 아주 못된 버릇이 있는데요..ㅠㅠ
제 착한 남자친구는 그럴때마다 꼬박꼬박 데리러 온답니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죠.
술을 계속 마시며 남자친구 에게 빨리 오라고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발가벗은 상태로 침대 귀퉁이에서
떨어질듯 말듯 누워있는게 아닙니까....!!! ㅠㅠ
순간 여기가 어디지? 하고 실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죠..
뒤에 뭔가 물컹거리는 것이 절 끌어안고 있더군요.. 화들짝 놀라 일어났더니
남자친구가 " 정신이 들어? " 하고 물어보더군요..
전 순간 " 여기가 어디야? 오빤 언제 왔어? "
하고 물었습니다. 그때 남자친구표정 -_- 완전 이렇더군요..
남자친구 왈 " 너 기억안나? 너 술집에서 나한테 계속 전화했잖아 "
나 " 내가 언제요? 문자만 보냈잖아요. 그래서 오빠 온다고 했잖아요~"
남자친구 " 그래서 오빠 가고 있다고 했는데도 자기가 계속 전화했잖아..
기억안나? 너 있는데 가보니까 니가 바닥에서 뒹굴고 있던데.. "
나 " 거짓말.. "
사실 속으로 뜨끔 했습니다..
전에도 술마시다 필름이 끊겨서 남자친구가 고생한적이 몇번 있었거든요.. ㅠㅠ
남자친구 " 아니다 됐어 빨리 잠이나 자.. 내일 출근해야지.. "
나 " 근데 나 옷은 어딧구.. 침대는 왜이렇게 축축해요? "
남자친구 "휴.....................아니야. 자 내일 얘기 해줄께..."
나 " 야!!변태같이.."
남자친구 " 휴....너 오줌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 너 오줌 쌌어 ........."
그 얘길 듣는 순간 정말이지 죽고 싶었습니다 ㅠㅠ
나 " 거짓말..... 그럴리가 없어요!!"
남자친구 " 내가 뭐하러 거짓말 하겠냐.. 내가 그거 닦느라고 수건을 얼마나 빤줄 알아? "
나 " 진짜요? ㅠㅠ 미쳤나봐 진짜 .."
일단 수습을 대충하고 바닥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둘이 나란히 이불덮고 차마 남자친구의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 등을 돌리고 누워있었죠
잠도 안오더군요.. 앞으로 이남잘 어떻게 보나.. ㅠㅠ
그때 남자친구가 뒤에서 꼬옥 안아주면서..
" 괜찮아.. x안싼게 어디야...^^ "
이러더군요 ㅠㅠ
너무 쪽팔리고 미안했어요 ㅠㅠ
다음날... 출근해서 생각을 했죠..
' 헤어질까? 이대로 헤어지기엔 내가 너무 사랑하는데 .. ㅠㅠ
그치만 오빠가 나한테 정 떨어졌겠지? 나같아도 싫을꺼야.. '
혼자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던 찰나..
전화가 왔습니다. 남자친구였지요..
일단 아무렇지도 않은듯 전활 받았죠..
" 웅~ 자기예요? "
" 어.. 출근 잘했니? "
목소리가 많이 안좋더군요..
" 그럼요.. 오빠~ 화많이 났죠? "
" 휴.. 아니야~ "
"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요? 미안해요 다신 안그럴게요.. "
" 자기 그런모습 봐도 싫지않고 그런모습까지도 좋아서..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
아............... ㅠㅠ 정말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잠시나마 이 남자랑 헤어질 생각을 했던 제가 너무 바보 같았구요..
앞으론 술을 자제 하려구요
술을 '적당히' 먹는다는게 저한텐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다신 못그러게 저 좀 따끔히 혼내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