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집에서 틈틈히 써본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를 다루는 파트가 없어 그냥 여기 올리니 재미없어도 잘 부탁 드려요.^^
*<온고지신 溫故知新> 시놉시스*
조직폭력배 보스인 창정은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다. 쌍절곤을 휘두르며 바람을 가르던 화려한 시절이 있긴 했으나, 지금은 안 아픈 곳이 없고, 안 먹는 약이 없다. 의학에 대한 상식도 많아 어설픈 인턴들을 혼내기도 한다. 어느 날 조직원의 음모로 살해의 위기에 빠진 창정은 부하 오소리의 도움으로 피하게 되나 배반한 조직원 영팔과 쌍칼에게 쫓긴다. 쫓기던 창정은, 자신이 몰던 차와 함께 벼랑으로 떨어지나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다. 산속 깊은 곳에서 영팔일당에 쫓겨 피신하던 창정은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정신을 잃고 만다. 다시 눈을 뜬 창정은 금동이라는 아이에 이끌려 어느 마을로 오게 된다. 그런데 그 마을은 조선후기의 경기도 어느 일대이다. 현대에서 온 창정은 그것을 부인하고 그 마을을 탈출하려 노력하나 실패한다. 마침내 창정은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그 마을에 눌러 앉게 된다. 한 편, 굴러 떨어진 창정의 차에서 시신을 찾지 못한 쌍칼은 창정이 사라진 곳에서 단서를 찾기 위해 추적 하던 중, 창정과 비슷한 경로로 과거로 오게 된다. 쌍칼은 창정과 같은 마을로 오게 되고 그 마을 유지인 최찰방 집에 들어가게 된다. 최찰방은 욕심이 많은 비리 공직자로 그 마을 김사또의 딸, 자영에게 흑심을 품고 있는 자다. 창정은 금동의 아버지인 정훈장 집의 종이 되어 하루하루를 살다 천민 출신 서자인 금동이를 도와주려 한다. 그래서 자신의 장기인 무술을 금동이에게 전수한다. 어느 날 나라에서 열강의 침략을 염려하여 무관을 뽑는 무과시험이 치러지게 되어 금동이 출전하게 된다. 금동은 차근차근 싸워 나가 토너먼트 식으로 펼쳐진 무과시험에서 결승에 오른다. 그의 결승전 상대는 바로 쌍칼. 한 쪽에서 금동을 응원하던 창정은 상대가 쌍칼임을 알고 금동에게 쌍칼의 약점을 알려주나 금동은 역부족이다. 무과시험 장원은 쌍칼이 차지 한다. 쌍칼은 이제 확실한 최찰방의 오른팔이 된다. 금동은 2등을 하였지만, 마침내 천민에서 상민으로 신분탈피를 하여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된다. 그 공로로 창정도 정훈장의 도움으로 독립된 집을 얻어 현대의 지식을 살려 양의원이 된다. 하루하루 즐겁기만 하던 창정이 현실의 아내인 수정과 너무나 닮은 김사또의 딸인 자영을 만나게 된다. 창정과 자영은 마침내 사랑에 빠지나 자영이 죽을 병에 걸려 사경을 헤매게 된다. 창정은 천신만고 끝에 자영의 병을 고쳐주고, 자영과 혼인을 올리게 된다. 호시탐탐 자영을 노리던 최찰방은 자영이 창정과 결혼 한 사실을 듣고 쌍칼을 시켜 창정을 죽이라고 명한다. 쌍칼은 복면을 쓰고 창정을 제거하려 하나, 번번히 실패한다. 창정은 최찰방이 자신을 살해하려 하는 것을 눈치 채지만 장인께 말해 마을을 위해 화해를 시도한다. 그러나 음모를 꾸민 최찰방은 마침내 눈에 가시 같던 창정을 처참히 죽게 만든다. 죽었던 창정이 눈을 뜨자 현실로 와있다. 현실의 차 사고 이후 계속해서 창정은 꿈을 꾼 것이다. 오소리의 도움으로 몸을 회복한 창정은 영팔 일당에게 복수를 신청한다. 창정과 오소리는 30여명이 넘는 영팔과 쌍칼 일당과 혈투를 벌이다 위기를 맞게 되나, 창정의 사랑, 수정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여 모두 체포 된다. 창정도 함께…… 2년 후 가석방된 창정은 과거를 뉘우치고 새 삶을 살게 된다.
*<온고지신 溫故知新> 주요 등장인물*
이창정
35세, 남. 조직폭력배 보스. 강인한 체력과 무술 솜씨에 지식과 두뇌까지 갖춘 보스였지만, 몸이 쇠약해져 부하들의 배신으로 쫓기게 된다. 비록 꿈이지만 과거로 가게 된 창정은 그 곳에서 부자지간의 정과 남녀의 순수한 사랑을 다시 배워오게 된다.
심수정
(=김자영) 26세, 여. 창정을 사랑하는 여인. 과거에선 전형적인 양반 가문의 여자, 자영으로 나타난다. 남녀 차별이 팽배한 조선시대에서 꿋꿋이 지조를 지키고 살아가며, 창정이 세속적인 마음에서 벗어 날 수 있게 사랑으로 감싸 준다.
오소리
30세, 남. 창정을 현실에서나 과거에서나 무조건적으로 돕는 충직한 부하.
쌍칼
33세, 남. 창정의 오른팔이었으나 영팔과 함께 창정을 배반한 조폭. 항상 창정에게 가려 있다고 생각하여 창정을 죽일 생각만 한다. 과거로 까지 쫓아가 창정을 괴롭히는 인물.
지영팔
34세, 남. 창정을 배반하여 조직을 차지하려 한 조폭.
김사또
55세, 남. 과거의 자영 아버지. 변두리 마을 사또로 재정이 어렵지만 항상 백성들의 안위를 생각한다. 딸을 구해준 창정을 사위로 삼아 행복해 하나 숙적 최찰방의 음모로 목숨을 잃고 만다.
최찰방
46세, 남. 김사또가 관할 하는 마을의 2인자 이지만 재산만큼은 1인자이다. 그 재산으로 군사를 키우고, 거기다가 김사또의 딸까지 차지하려 모략을 꾸민다. 과거에서 여러 번 목숨을 위협하는 창정의 최대 난적이다.
정금동
12~15세, 남. 과거에서 창정과 처음으로 만나는 아이. 정훈장의 서자로 태어나 차별을 받고 자라나, 창정의 도움으로 무관이 되어 신분상승을 하게 된다.
정훈장
48세, 남. 전형적인 양반이나 신분에 억 매어 있어 금동을 아들로 인정하지 못한다. 묵묵히 창정을 지켜봐 주고 금동이 신분상승을 하자 창정에게도 보답을 한다.
이외에 금동엄마, 이씨, 효동, 시현, 집사1, 이참봉 등이 나 온다.
S#1 밤(INDOOR-이하 I) 창정 사무실
페이드인 되면 카메라는 광각으로 복도에서 느리게 달리 인(dolly in) 되어 이동되고 어떤 사무실 문이 열리고 그 안이 보여진다. 화면엔 잘 차려진 사무실 내부가 보여진다. 그러다 디졸브 되며, 카메라가 광각으로 사무실 우측 벽면에서 좌측으로 180도 팬을 한다. 다시 디졸브되며 사이즈가 클로즈 샷으로 바뀌어 좌측에서 우측으로 다시 팬 한다. 창정의 어린 시절 사진이 쭉 나열되어 보여지다가,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어린 창정) 사진에서 카메라 멈춰진다.
S#2 낮(I) 쿵푸 도장
그 사진이 움직이면 아이가 어설픈 동작으로 쿵푸를 하고 있다. 사범한테 머리통을 얻어 맞는다. 다시 어설프게 구령을 외치며 동작을 익히는 소년. 다리를 뻗는 아이 그 다리가 성인 창정의 다리로 디졸브 되고, 능숙한 모습이다. 일대일 대련으로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벽돌을 격파하던 창정이 웃통을 벗고 옆에 있던 쌍절곤을 잡고 휘두른다. 갑자기 사방에서 대련 자들이 덤벼들고 침착하게 하나 둘씩 모두를 제압하고, 뒤돌아 있던 창정이 갑자기 앞으로 휙 돌아서며 멋지게 이소룡처럼 포즈를 잡는다. 그 화면에서 정지된다.
S#3 밤(I) 창정 사무실
앞 씬에서 정지되었던 화면이 창정의 브로마이드(전신사진)로 바뀌고 카메라는 다시 우측 다른 벽면으로 팬하며 이동한다. 한 벽면이 원목으로 된 책장으로 되어있고 그 안에 모두 두꺼운 원서로, 특히 의학과 관련된 책들로 채워져 있다. 바로 그 옆에 ‘명예인턴 수료증’이란 상패가 보이고 그 곳에서 카메라가 다시 멈춘다.
S#4 낮(I) 어느 병실
‘명예인턴 수료증’이 디졸브되면서 어느 병실에 머리까지 붕대로 칭칭 감겨진 창정이 누워 있다. 그 옆에 수정이 병 수발을 들고 있고, 담당인 듯한 의사가 들어와 창정의 눈이나 얼굴을 적당히 살피듯 하고 창정이 뭔가를 질문하려 하면 여러 번 막 듯하면서 성의 없이 진찰하고 곁에 있던 간호사에게 지시하고 나가버린다. 주사기를 들고 양을 조절하던 간호사에게 창정이 재차 무언가를 묻자 간호사는 창정을 거칠게 뒤집어 엉덩이에 주사기를 찌른다. 아파하는 창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나가 버리는 간호사. 창정은 화가 난 듯 보이고 다음 장면에선 두꺼운 책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이 보인다. 병실 밖 창 밖으로 계절의 바뀜이 보이고, 그에 따라 창정의 붕대도 차츰 벗겨진다. 창정이 이번엔 간호사들이 주사를 놓으려 하자 거부한다. 그러자 담당의사 들어와 싸우는 모습이 보이고, 창정은 조목조목 따지고 들자 말을 못하던 담당의 대신 원장인 듯한 사람이 들어와 창정과 얘기 하지만 데이터 등을 들이대며 말하는 창정에게 못 이기겠는지 연신 허리를 굽힌다. 그러다 다음 장면엔 창정에게 학사 모와 ‘명예인턴 수료증’을 주는 시상식이 보여지고 총장은 주는 듯하다 손을 안 놓자 창정이 빼앗듯 손에 쥐고 환하게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다. 스틸 카메라 플래시가 ‘팍’ 터지고, 카메라는 다시 그 수료증으로 줌인 되어 멈춘다.
S#5 밤(I) 창정 사무실
수료증에서 다시 움직여 우측으로 움직이는 카메라. 이번엔 창정이 담배를 물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사진에서 멈춘다.
S#6 밤(I) 나이트클럽 안
그 사진에서 줌 아웃 되면 창정이 담배를 집어 던지고 품에서 쌍절곤을 꺼내 영팔(맨주먹), 쌍칼(두 자루 칼), 오소리(몽둥이) 등과 같이 나이트클럽 안을 습격하여 반대파들을 때려 부수는 장면이 보여진다. 창정 거의 혼자 처리하다시피 하고 마침내 무릎 꿇고 있는 반대파 두목인 듯 한 사람에게서 열쇠를 건네 받는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선 나이트클럽 앞에서 부하들을 다 모아놓고 오픈식을 거행하며 테이프 커팅을 하는 환하게 웃고 있는 창정 얼굴로 줌인 해 들어가다 멈춘다. 잠시 포즈를 두던 그 사진 액자가 ‘휘리릭’ 어지럽게 회전하는 효과와 함께 밑으로 떨어지며 깨지는 이팩트 소리와 함께 페이드 아웃 된다.
S#7 새벽(I) 병원 복도
병원응급실 입구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이동침대. 배를 움켜쥐고 죽겠다고 소리치는 창정이 이동침대에 실려 응급실로 실려온다. 한명의 인턴과 간호사와 함께 왼팔 오른팔 격인 쌍칼과 오소리가 안절부절하며, 같이 뛰어오고 있다.
오소리 조금만 참으십시오, 큰형님. 병원에 다 왔습니다.
S#8 새벽(I) 병원 응급실
응급실에 들어선 창정을 안경 쓴 인턴(20대 초반)이 급히 다가와 청진기를 갖다 덴다.
인턴 (여러 가지 증상들을 물어온다) 이 환자 어디가 아파서 온 거죠?
언제부터 그랬어요?
쌍칼 그게요, 큰형님께서 오늘 새벽에 일끝내시고 꼬붕들하고 야참으로 라면을 드시는데 갑자기 배가 아프시다고 떼굴떼굴 구르시는데, 저희가 큰일났구나. 아 이거 형님이 정말로 가시는 구나......
주저리주저리 얘기하자 창정이 벌떡 일어나 쌍칼의 머리통 때리며,
창정 야 세끼야, 내가 병원 온 게 한 두 번이야? 그리고 너 내 병 몰라? (뻘쭘해진 쌍칼 보다가 인턴에게 시선 돌리고 아래위로 훑어 본 후 미심쩍은 얼굴로) 자네 직급이 뭔가?
인턴 예? 인턴인데요?
창정 뭐, 뭐? 인턴? 레지던트도 아니고, 인턴?
인턴 예, 뭐 잘못 된 거 있나요?
창정 (인상 구기며) 너 말고 전문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오라 해라. (하며 다시 누우려 한다)
인턴 오늘 잠시 자리 비우셨는데요.
창정 뭐, 뭐, 자리를 비워? 하이고 야 이거 아주 큰일 낼 병원이네, 응? 아가 모든 응급실엔 24시간 항시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해야 되는 거 너 모르냐?
인턴 ......
쌍칼, 오소리 …… (창정이 자기들을 슬쩍 쳐다보자 움찔 한다)
창정 야야, 됐다. 한 두 번 겪는 것도 아닌데…… 그러면 나 그냥 진통제 하나 놔주고 빨리 최선생 오라고 해라.
인턴 네?
창정 아, 호흡기내과 전문의 최덕성 박사님 말이야.
인턴 저희 병원엔 그런 박사님 안 계신데요?
창정 뭐, 뭐야? (주위를 둘러본 후, 쌍칼과 오소리 번갈아 보며) 야, 이 세끼들아 어디 병원으로 온 거야? 내가 10년 동안 실려 다닌 서울병원으로 안가고?
S#9 낮(OUTDOOR-이하 O) 병원 현관문
현관에서 쌍칼과 오소리의 부축을 받고 나오는 창정. 에쿠우스 리무진이 대기하고 있다. 에쿠우스 기사가 일사 분란하게 튀어나와 차의 문을 연다. 그 때 아까 봤던 인턴이 파일 하나를 들고 뛰어나온다.
인턴 저기요! 여기다, 싸인 하셔야죠! (창정 보고) 경험이 많으셨던 거 같던데, 환자가 원한 강제 퇴원 시에는 싸인 하셔야 된다는 건 모르셨나 봐요? (얄밉게 얘기하며 펜 내밀자)
창정 이런 썅! (하며 손을 들던 창정)
어쩔 줄 몰라 하는 쌍칼과 오소리. 창정은 가슴을 다시 움켜쥐며 억지로 싸인 하고 차에 올라 탄다. 오소리가 조수석에 쌍칼이 창정과 같이 뒤에 탄다. 뒷 자석에는 여러 가지 약들이 쌓여있다. 차 출발한다.
S#10 낮(O) 병원 앞 도로
차가 병원을 나와 우회전 하며 나온다.
S#11 낮(O) 도로
차가 어느 정도 도로를 달릴 무렵,
쌍칼 (창정의 한 팔을 잡으며 걱정스러운 듯) 큰형님,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서울병원으로 가셔야지요?
창정 야야, 괜찮다 안 하냐? 내 병은 내가 안다. 사무실로 가자.
오소리 형수님 걱정하실 텐데 댁으로 가시죠, 형님.
창정 이 자식들이 왜이리 말이 많아졌어?
창정이 소리치자 움츠리는 쌍칼과 오소리. 잠시 텀을 두다, 쌍칼 조심스럽게
쌍칼 그런데 큰형님……
창정 …… (뒤로 기대어 눈만 감고 있다)
쌍칼 아무래도 영팔이 형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렇게 큰형님이 자꾸 아프신걸 알고는 이곳 저곳 쑤시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미리 저희가 손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오소리가 동조하는 눈빛으로 앞 좌석에서 창정에게 얼굴을 들이민다. 그저 눈만 감고 있는 창정.
S#12 낮(O) 일등나이트클럽 앞
일등나이트클럽 앞에 에쿠우스가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기다리고 있던 깍두기 중 한 명이 차문을 연다. 조수석의 오소리도 내려 쌍칼과 함께 창정을 부축하고 지하로 내려간다.
S#13 낮(I) 창정 사무실
오소리의 도움으로 사무실에 들어오는 창정. 앞에서 소개 되었듯이 방에는 많은 책들이 있다. 의학서적, 컴퓨터관련 서적 등. ‘사장 이창정’이라는 명패가 있는 자리에 가 앉는다. 한숨 돌린 듯 의자에 기대는 창정.
쌍칼 저…… (한 번 더 뭐라 하려고 하는데)
창정 (막듯이) 나가있어.
별 수 없이 쌍칼과 오소리 인사하고 밖으로 나간다. 의자에 기대고 있던 창정, 마음을 가다듬 듯 책상 위의 한 책을 펼쳐 든다. 이 때 노크 소리 들리고,
창정 누구야?
이 소리와 동시에 미스김이 쟁반에다 5가지 정도 분류한 약과 물을 가지고 들어온다.
미스김 사장님 약 드실 시간입니다.
창정 두고 가.
미스김 (약 하나 뜯으며) 사장님 시간 맞춰 드셔야 해요, 요즈음 안색이 더 안 좋으세요.
창정 미스김아 두고 가라 하지 않냐!
할 수 없이 나가는 미스김. 쿨럭쿨럭 기침을 하던 창정이 책상 위의 탁상 다이어리를 본다. 날짜 중 하루에 빨갛게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그러더니 서랍에서 소니 녹음기를 꺼낸다. 플레이 버튼을 누른다.
S#14 밤(I) 어느 밀실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통화 중이다. 입만 보인 채,
사람A 이렇게 나가 단 우리 나와봐리를 동대문 파에게 뺏기겠습니다. 큰 형님은
이걸 막을 힘이 없어요. 약이 없으면 하루도 생명을 연장하기 힘든
상황이란 말입니다. 큰 형님부터 밀어내야 합니다.
S#15 밤(I) 다른 밀실
역시 다른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통화 중이다.
사람B 음...... 좋아, 다음주 오늘 새벽 큰 형님 집을 접수 한다.
전화를 끊으면 어둠 속에서 흰 이빨을 드러내고 총을 장전하는 모습 클로즈 업 된다.
S#16 낮(I) 창정 사무실
스탑버튼을 누르는 창정. 일어나 하나의 통 유리로 된 창 쪽으로 간다. 창 밖엔 멀리 해가 붉게 저물고 있다.
창정 (F) 아직은 아냐, 아직은......
책상으로 돌아가 인터폰 누른다. “삐”
오소리 (F) 네, 형님
창정 영팔이, 영팔이 불러와!
오소리 (F) 네, 형님.
창정 인터폰 누른 손을 떼고 어딘가 본다. 창정의 시선을 따라가면 대형 브로마이드 액자로 창정이 웃통 벗고 쌍절곤으로 이소룡 폼을 멋지게 따라 한 사진이 한 벽면에 걸려 있다. 그 밑에 금으로 도금한 쌍절곤이 멋지게 조명을 받아 반짝이고 있다. 창정이 다가와 그 사진을 보다가 쌍절곤을 집는다. ‘휙’, ‘휙’ 제법 그럴싸한 폼으로 쌍절곤을 다루는 창정. 그러다 쌍절곤의 마디가 끊어지면서 창정의 머리를 때린다. “욱”하며 아파하는 창정, 그러다 불길한 듯 끊어진 쌍절곤을 보는 창정. 이 때 쌍칼과 오소리가 급히 들어온다.
쌍칼 형님, 영팔 형님이 전화를 받질 안습니다.
창정 뭐야?
오소리 뭔가 일을 벌이려는 게 확실합니다, 형님.
창정, 들고 있던 쌍절곤 한 쪽을 집어 던지고 책상의 집기들도 집어 던진다. 뭔가 두려운 모습을 보이는 창정. 그러다 푹 쓰러진다. 달려드는 쌍칼과 오소리
쌍칼 형님!
오소리 형님!
창정 (가라 앉은 목소리로) 집으로 가자.
S#17 밤(O) 창정 집 외경 INSERT
S#18 밤(I) 창정 집 거실과 주방
카메라가 창정의 거실을 보여주면 여기저기 약 상자와 건강식들 천지다. 책도 물론 많다.
주방에서 창정과 그의 아내 수정이 식사 중이다. 수정은 창정의 식사를 돕고 있다. 겨우 두어 수저 들던 창정, 얼굴을 찌푸리며 수저를 놓는다.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는다. 그러자 식사를 거들던 수정이 쟁반에 물을 받쳐 약을 갖다 준다. 이 약 저 약 수 많은 약을 먹는 창정. 한 시름 논 표정이다.
수정 여보, 방에 들어가 누우세요.(안색 한 번 더 살피고)당신 지금 쉬어야해요.
창정 그래, 그래야겠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창정을 수정이 부축하려 하면 창정이 조용히 뿌리치고 혼자 간다. 걱정스러운 수정의 얼굴
S#19 밤(I) 창정 방안
방안에 들어오던 창정. 침대에 앉더니 이내 몸을 일으켜 침대 밑에서 스포츠 백 같은 중간 사이즈의 가방을 꺼낸다. 그 안에 옷 두어 벌과 쌍절곤, 그리고 무엇보다 수많은 약과 몇 가지 책을 넣는다.
S#20 새벽(I) 창정 방안
얼마나 잤을까. 꿈을 꾸는지 땀을 흘리고 있는 창정. 어렴풋이 많은 검은 구두들이 달려 온다. 방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깬 창정.
오소리 (방밖에서)(E)형님! 오소립니다. 형님! (오소리가 피투성이가 돼서 문을 열고 들어오며)형님, 큰일 났습니다. 영팔이, 영팔이 놈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어서 피하십시오.
상체를 벌덕 일으키며 놀라는 창정.
창정 뭐? 벌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