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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찬바람

전기공사기사 |2006.02.05 04:21
조회 124 |추천 0

1년전 군대 제대 후...

 

군대 제대까지 기다려준 그녀과 꾸준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나는 제대 후 가난한 집덕분에 사회생활과 공부 먹고 살 길을 궁리해야 했고

 

그녀는 결혼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전 4년을 그녀와 함께 했고  앞으로도 그녀와 평생을 함께

 

할꺼라 믿고 있습니다.

 

낮에는 레스토랑에 일을 하고

 

밤에는 전기 쪽으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8개월을 보내고 국가자격기술시험에 합격도 하고


레스토랑 일을 두고 전기관련 직종에 취업을 준비할 시기였습니다.

 

그녀 집에서 저를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녀의 집은 신축주택 48평에 사업가이자 투자가이신 아버지 어머님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의 남동생

 

18평의 작은 아파트와 아직 쥐뿔도 없는 저와 비교 했을때...

 

그녀와 만나고 있는 자체가 완전 마누라 등쳐 먹는 놈 수준이였습니다..

 

너무나도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전 저를 믿고 그녀의 집 방문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워낙 성격이 털털하고 시원시원해서


처음 만나는 이와 금방 친해지며, 성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멋지다고 넌 꼭 잘 될놈이라고 다들 그렇게 말을 해주시고,

 

사위 삼고 싶어 하는 어르신도 몇 명 계실 정도 였는데....(사실입니다.)

 

그 아팠던 사건은 이러했습니다..

 

그 날 그녀가 말한 저녁 7시에 맞추어 그녀에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쿵,,쿵, 처음이였습니다. 제 발걸음 소리가 심장을 통해 들리더군요

 

그녀가 집앞이 다가 올수록

 

이런말이 떠올랐습니다.


SBS채널에 프로그램 "웃찾사"에 "희안하네" 코너에  이런 말이 있죠

 

"제~에발~ 긴장 쫌 혀자~"

 

전 바싹 긴장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고

 

초인종을 눌리고


인터폰이 켜지고 그녀가 날 보고

 

"왔어?" 라며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제일 먼저 아버님이 보이시더군요.......


그런데...그 때 왜...왜..왜...왜...그녀 아버님을 보고

 

왜 군대에 있는 행정보급관이 생각이 났는지..

 

저도 모르게 그만 아주 큰 목소리로 "충~~~~~~~~~성~~~~~"

 

하며 경례를 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아버님이 웃어 주었으면 상황이 풀리는거였는데

 

그냥 완전 도라이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머님께 드릴려고

 

준비해 온 장미 꽃다발과 과일꾸러미를 내밀며

 

"어머님 정말 고우십니다" 라고 말을 했는데

 

이게 또 무슨 일 입니까 ㅡ.ㅡ

 

악!!!!!!!!!!!!!!!!!!!!!!!!!!!!!!!!!!!

 

가정부였습니다.....ㅠ.ㅠ

 

따쉬~ 그 가정부 왜!!!! 아버님 옆에 서 있어가지고 ㅠ.ㅠ

 

진짜 부끄럽고 민망하고 ㅠ.ㅠ


인생이 비디오 테이프라면 딱 뒤로 5분만 되감기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그녀 집 안으로 들어 가고, 쇼파에 앉았습니다.

 

집을 살짝 둘러보니

 

역시... 잘 살기는 진짜 잘 살더군요...

 

무슨 상장은 왜케 많은지.. 무슨 시청장 모범뭐시기표창에

 

약 2m 정도 되는 대리석 판위에

 

사무라이 검도 있고

 

박제된 사슴머리

 

또 TV는 완전 소규모 극장 수준에

 

쇼파는 얼마나 깨끗하고 폭신하고

 

좋던지 ㅠ.ㅠ;;

 

부러웠습니다.

 

감탄 하고 있을 때 쯤 그녀가 제 옆에 앉으면서 당황하듯 말했습니다.

 

"니 발! 발! 발"

 

 저는 그녀가

 

순간 와 이라노? 하는 생각에

 

발을 봤습니다.... ㅡ.ㅡa

 

이게 또 무슨 일입니까...

 

따쉬~ 양말에 구멍이 ㅠ.ㅠ;;  엄지 발가락에 ㅠ.ㅠ 그것도 첫 방문에 ㅠ.ㅠ;

 

집에서 신을 때 몰랐는데 ㅠ.ㅠ 왜 구멍이 나 있는지ㅠ.ㅠ;; 흑흑

 

정말이지... 양말 구멍마저 들킨다면

 

저는 그녀집 대문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다시는 그녀를 못 볼것 같았습니다...

 

정말이지...약 6~7분 사이에 아버님께 실수 가정부보고 어머님이라고 해서 실수

 

그리고 양말에 구멍...

 

눈앞이 핑핑 돌고 땀은 이미 와이셔츠 안에 흔건히 묻어흘러 내리고...

 

눈물이 날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아버님들 눈치를 살피며 순식간에

 

구멍난 부분을 끄집어 당겨서

 

엄지발가락과 중지 발가락 사이에

 

힘을 주어 깨무는 동시에

 

98명의 군고참들에서 인정 받은 바로 각! 수많은 정신교육과 갈굼을 이겨내고 다들 허리 굽혀

 

인상 찡끄릴 때 난 아주 편안했던 그 자세...바로 각잡고 앉아 있기!!!

 

제가 180cm 82kg  항상 대한민국 대표 표준 몸매라는 혼자만의 자부심으로

 

앉아 있는 자세에서 풍기는 우아한 자태!! 저는 아버님이 빨리 보셔야 하는 생각에

 

더욱이 어깨에 힘을 주고 앉아 있었습니다.

 

약 5초 정도 각 잡고 있었는데,

 

아버님이 약간 무시하는 투로 저를 불렀습니다..

 

"어이 전기 쪽에 공부 한다고 했나?"

 

하지만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또박또박 큰소리로

 

"예 아버님"

 

하고 자신있게 얘기 했습니다...

 

그러자 아버님이 씨익 웃으시며,

 

"자네 키도 큰것 같은데, 부엌에 다마(전구)가 나갔는데 하나만 갈아 주겠나?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자신있게 쇼파를 박차고 

 

일어 나서

 

부엌으로 달려 갔습니다..

 

그리고 서랍에서 아버님이

 

전구를 하나 주시고

 

가정부가  의자를 주시더군요

 

그리고 숙련된 자세로 전구를 교체하였습니다.

 

간단한 일이였지만

 

아버님이 주신 첫 임무이기에 저는 확실히 하기 위해

 

단단하게 절대 떨어지지 않게

 

잘 쪼여 놓았습니다.

 

멋지게 전구를 교체 하고 내려 오는데...

 

가정부가 저에게 한마디

 

"총각 든든하네 ^^"라고 웃으면서 칭찬해 주시던군요 ㅋㅋㅋ

 

칭찬이 끝나는 순간

 

아버님도 한마디 하셨습니다.

 

"자네 요즘 집에 안 들어 가나?"

 

ㅡ.ㅡa 저는 무슨 소리 인가 무슨 말씀이지...라고 생각하는데

 

악!!!!!!!!!!!!!!!!!!!!!!!!!!!!!!!!!!!!!!!!!!!!!!!!!!!!

 

양말!!!!!!!!!!!!!!!!!!!!!!!!!!!!!!!!!!!!!!!!!!!!!!!!!

 

눈이 나올라고 했습니다.. ㅠ.ㅠ;


잠깐 전구 간다고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서로 깨물고 있던 발가락이 힘이 풀리면서

 

구멍이 들어나고 말았습니다. ㅠ.ㅠ;;;


"요즘 어린것들이 논다고 집구석에 안 들어가고...쯥쯥"

 

하며 혼잣말로 아버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군제대 후 진짜 열심히 레스토랑에서 힘들게 일하고 공부한 나 인데 ㅠ.ㅠ

 

혹시나 발냄새 날까봐

 

깨끗이 씻고도 왔는데

 

졸지에 술 쳐묵고 외박하고 집구석에 안 들어가는 인간으로  찍히고 말았습니다 ㅠ.ㅠ;;

 

그녀가 아버님 팔뚝을 꼬집으며

 

"그만하세요 아빠" 라고 하였습니다

 

전 속으로 웃었습니다...

 

"저런 배짱두둑하신분도 자기 딸래미 한테는 지는구나..." 하고요 ㅋㅋㅋ

 

그렇게 어머님과 저 보다 나이가 많은 그녀의 남동생이 시장을 보고 오셨는지

 

집에 들어 오셨습니다..

 

나의 실수는 아버님만으로 끝내자.

 

내가 잘하면 무조건 내 편이 되어 주실 장모님만 있으면 된다 ㅎㅎ

 

라는 생각에 달려 가서 인사를 하려고 하였습니다.

 

남동생를 저를 경계를 눈빛으로 노려 보더군요...

 

생각보다  나이가 어린 남자를 데리고 와서 인지..

 

계속 쳐다만 보더군요...

 

그래도 전 이 집에 손님이고 그 사람은 주인이니

 

전 고개 숙이며 인사했습니다

 

"식사는 하셨습니까?"

 

헉!!

 

이건 또 왠 개소리입니까?

 

어릴 적  질풍노도의 시기

 

형님들에게 인사 올리던 말투가 튀어나온것입니다 ㅡ0ㅡ;;;

 

와...완전 미치겠더군요 ㅠ.ㅠ

 

 점점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은 상냥한 말투로

 

"배고푸지 이서방?"

 

하며 등을 두드려 주셨습니다 ^^**


어떻게 또 장모님이 제 이름은 그녀 한테 어떻게 또  물어 봤나 봅니다 ㅡ.ㅡㅎ


인사 실수는 금방 까먹어 버리고 얼굴엔 미소가  ^0^*


기분 괜찮던데요 이서방 이서방 이서방 이서방 ㅡ.ㅡㅎ


제 머리 속에 메아리가 치더군요 ㅡ.ㅡㅎㅎㅎㅎ


이서방 이서방 ㅡ.ㅡㅎㅎㅎㅎ


역시 차가집사랑은 장모님이 ㅠ.ㅠ 짱이얌 ㅠ.ㅠ;;

 

시간이 조금 지나고..

 

식사를 하였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장모님이 저 한테 신경도 잘 써주시고(벌써 장모님이 되었음)

 

말도 잘 걸어주시고,

 

특히, 나의 성실감! 집에 손 안 벌리고

 

학비 벌기 위해 레스토랑에 출근해서  마치면

 

그 길로 곧장 학교가서 공부하는 것! 

 

즉 주경야독!

 

저의 성실하고 바른 생활을 인정해주셨습니다.

 

아버님도 되물어 보신걸 보면, 아마 아버님도 인정하셨을겁니다 ㅡ.ㅡㅋ

 

그렇게 나의 실수는 다 잊혀지고 화기애애 분위기 속에서 밥을 먹고,


모든것이 제 쪽으로 관심이 모를 때쯤에

 

남동생이 저한테 말을 건냈습니다.

 

몇살이냐고 묻더군요

 

그것도 상당히 거칠게요..

 

전 그대로

 

"24살 82년 개띠" 입니다.

 

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아버님 어머님 남동생 눈이 동그레 졌습니다.

 

동그란 눈으로 저를 위 아래로 훑어보시는 겁니다..

 

가족들 전부 놀랬나 봅니다...

 

그럴만 합니다...

 

그녀 하고는 4살 남동생 하고는 2살 차이니...

 

만약 그녀와의 나이를 무시하고 결혼을 하면

 

저보다 2살이 많은 남동생이 저 한테 매형매형 하고 해야 하니

 

얼마나 짱나겠습니까?

 

역시나마 짧은 제 순간 생각이 맞나 봅니다..

 

남동생 성격이 바로 들어나던군요...

 

"참나~누나 니 동생하고 사귀나?"

 

 

약간은 어이 없다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그 놈은 저보다 나이는 많지만

 

행동양식이나

 

생각, 말투

 

모든면에서는 나보다는 아래라는 생각이 들더니 한대 쥐 박아버리고 싶더군요...

 

제 나이가 밝혀지고 난 후 부터

 

점 점 분위기가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불안해져 갔습니다.

 

 식사 후 ...

 

아버님이 저한테 말씀 하셨습니다...

 

"밥은 맛있게 먹었나? 녹차도 한잔 해라.."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한참 후 또 말을 하셨습니다..

 

"자네 미안한데... 제 딸 만나지 말게나..."

 

나이를 말한 순간 뒤부터

 

왠지 불안했지만.... 결국...이렇게 되어버리더군요...

 

아버님이 계속 생각했나봅니다..

 

저 한마디를 말하기 위해...

 

아버님이 제 이름을 몇번 물어 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저 한마디를 들은 저는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더군요...

 

순간 어지러웠습니다...

 

그리고 인정 할수 없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나이차이를 떠나서 

 

4년을 사귀면서 크게 싸운적 없고

 

항상 화해와 타협 사랑 그리고 애정만 있었고

 

내가 아프면, 화를 내며 집에 찾아와서

 

왜 아프냐고 구박하고  밥도 해주고

 

잠이 든걸 확인하고 몰래 아프지 말라고 편지 써주고

 

집에 가고,

 

친구 만나서 기 죽지 않게

 

몰래 지갑에 돈도 넣어 사람 기분 좋게 해주고,

 

큰 결정이든 작은 결정이든

 

내 편에 서서 같이 걱정하며 생각하고,

 

고민을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 알아주고 감싸주는

 

그런 눈물 나는 여자인데!

 

하루에 해가 두번 뜨지 않는것 처럼

 

내 인생 두번 오지 않을 소중한 그녀인데...

 

진짜 그녀 아니면 안될것 같은데!

 

지금까지 헤어진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 봤는데....

 

아버님의 만나지 마라는 말 한마디!!

 

지금 고작 저녁식사한끼와 녹차한잔를 먹었으니..

 

이제 그녀를 만나지 말라고?

 

화가 나도 분했습니다..

 

고작 나이차이 하나에 이런일이 생긴다니...

 

억울해서인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흘르더군요...

 

제 눈물을 본 그녀는

 

"아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라며 그녀가 대뜸 흥분하며,

 

아버님과 작은 말다툼이 일어 났습니다.


"너보다 나이도 어리고 아직 직장도 없는 놈 한테


뭘 믿겠니?" 라며  아주 직설적으로 말씀 하시더군요...

 

그걸 들은 그녀는 목소리가 커지고

 

결국 아버님은 딸에 뺨을 때리시더군요...

 

지금껏 그녀 인생을 위해 일하고 길러주신 고마운 분인데..

 

그 딸이 고작 나란 놈을 감싸고자

 

지금 아버님과 싸우고 있으니.....

 

많이 화 나셨나봅니다...

 

결국 일이 커지고..

 

전...... 그녀 집에서 쫒겨나가는 식으로 나오고 말았습니다.....

 

그 날 이후

 

그녀는 외출금지가 되었고,

 

자동적으로 저라는 인간도 못 만나게 한다고 합니다...

 

가끔은 전화통화하며,  안부를 묻고,


괜찮다 괜찮다 라며 서로 위로 하지만...

 

그녀 목소리만 들어면,

 

저도 모르게 소리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정말 보고 싶습니다....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고,,

 

온갖 잡생각에....

 

또 술을 너무 많이 마셔,

 

살이 많이 빠졌나 봅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저 자신 조차 잃어 나가다

 

그 깟 나이차이로 사랑하는 사람도 잃어버리는건 아닌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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