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욱"
등을 두드려주던 남편이 곧 울듯한 표정으로
괜찮냐 묻는다.
대답도 않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퍼질러 누웠다.
'재미볼땐 좋더니 속 울렁거리고 배도 고프고 기운도 빠지고...'
완전히 죽을맛이다.
'너무 불공평해..
같이 재미봤는데 왜 나만 고통을 받아야해..'
분하고 억울한 맘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다.
자신이 대신 입덧을 했으면 좋겠다한다.
입덧이 심한걸 보니 분명 고추소녀가 분명하다.
'요망한 것... 애미를 이렇게 고생시키다니..'
그가 먹고 싶은거 없냐 묻는다.
"짜장면..."
그가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벌써 12시가 넘었으니 짜장면을 하는곳은 없을터..
그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밖으로 뛰쳐나간다.
난 스스르 잠이 들었다.
"여보 일어나봐... 짜장라면 끓였어.."
"우~욱.."
화장실로 곧장 달려가 변기와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욕실바닥에 그대로 퍼질러 누워버렸다.
돌고 돌아! 아 어지러워...
그가 퍼질러 누워있는 나를 들쳐안고 안방으로 들어간다.
그의 가슴팍에 있던 내몸이 그의 배로..
그리고 그의 xx로...킥킥^^
그리고는 이내 무릎에 걸쳐 있다.
그의 이마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아씨.. 쩍.팔.려...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는 죽을 끓이고 있었다.
그의 성의를 생각해 한숟갈 입에 넣는순간.
"우~욱"
바로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빈속에 공기를 불어넣고
구역질을 해댔다.
엄마가 끓여준 청국장에 묵은김치를 돌돌말아서
먹어봤으면...
이런 내맘을 안건지 출근길에 그가 당분간 친정에
가있는게 어떻겠냐 묻는다.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은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시댁식구들 눈치도 보이는터라 섣불리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당신이 도통 뭘 못 먹으니까 무슨일이라도 날까봐
걱정돼서... 싫으면.."
"아무래도 그래야되겠죠? 저야 괜찮지만 아기가...
그리고 당신도 며칠째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
그가 다른말을 하기전에 얼른 대답을 했다.
출근을 하자마자 전화가 왔다.
"네 아버님... 네... 금방내려갈께요"
아침부터 왠일이시지?
시아버지는 대뜸 약봉다리를 내밀면서
"네가 고생이 많구나..
녀석이 어젯밤에 전화해서 하도 보채는 통에
우리 내외가 잠한숨 못잤다. 입덧에 좋다더라...
그새 얼굴이 반쪽이 됐네..
얼마나 대단한 녀석이 나올길래.."
아버님...
대단한 녀석이 아니라 대단한 변태고추소녀에요.. 으흑..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아버님이 흰봉투를 꺼내며 먹고 싶은것도 사먹고 철이
바뀌었으니 옷도 한벌 장만하라 하신다.
"아버님.. 괜찮은데.."
냉큼 봉투를 낚아채고 히죽 웃었다.
김부장은 오른손에 들려있는 약봉다리를 보고는
침을 꼴딱 삼킨다.
"우~욱"
개기름 흐르는 김부장의 얼굴과 게슴츠레한 눈을 보니
구역질이 났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김부장이 나의 약봉다리 주위를
맴돌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요? 부장님.. 하나 드실래요?"
"아냐아냐... 근데 무슨약이야?"
"입덧에도 좋고 입맛당기는 약이라네요.."
"그래? 내가 요즘 입맛이 통~ 없는데.."
쳐죽일...
임산부 약에 눈독들이는 놈은 세상에 너밖에 없을꺼다..
입맛없는놈이 맨날 개다리잡고 뜯어먹었냐? 허허..
퇴근을 하자마자 짐을 챙겨 그와 함께 친정으로 갔다.
아! 얼마만에 오는 친정이더냐.. 아차차...
일요일날 왔었쥐...휴..
갑자기 골방으로 내쫓긴 동생은 입을 씰룩거리며
퉁퉁부은 얼굴로 티비를 보고 있다.
그가 동생을 불러낸다.
그와의 접전후 동생은 싱글벙글 웃으며
나의 뒷바라지를 완벽하게 해냈다.
아무래도 내가 모르는 검은돈이 오고갔음이 분명해....^^
입덧 때문에 삐들삐들 말라가던 나의 몸은 어느새
강호동도 부럽지않은 몸매로 변해가고 있었다.
나의 몸이 불어갈수록 그는 집으로의 귀가를 서두르는 듯 했다.
모른척 쌩까며 최대한 친정에 눌러붙어 있기로 했다.
"엄마 열무 넣고 오이넣고 고추장듬뿍넣어서 비빔국수 해먹자.."
"아야! 배도 욕하겄다."
"엄마.. 먹고싶은 것 못먹으면 짝눈 된다잖아.."
"갖다 붙이기는..."
비빔국수 세사발을 헤치운 나의 실력을 보고 그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를 쳐다보자 그가 헤벌쭉 웃는다.
아씨.. 고춧가루가 끼었잖아...
"우~욱..."
비빔국수를 먹고 있던 식구들이 나의 구역질 한판에
모두 젓가락을 내려 놓는다.
"우욱..."
"쳐먹기도 많이도 쳐먹었네..."
"우웩... 엄마.. 나죽어..우욱.."
"오메.. 디라... "
한사발 토해내고 나니 또다시 배가 고파진다.
"엄마 배고파..."
엄마는 밥에 물을 말아 풋고추와 된장을 가져오신다.
양껏 배가 차도록 먹고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있었다.
"전국 노래자랑... 빰빠밤 빰빰 빠밤...빰빰..."
전국노래자랑 타이틀곡을 힘껏 따라부르고 있었다.
"성애하고 자네 나좀 보세.."
"애기해.."
"똑바로 앉아.."
"배가 무거워서 안돼.."
"그게 어디 애기배냐? 똥배지?"
"엄마는... 왜?"
"자네... 이젠 집에 가야지...
나야 데리고 있으면 맘도 편하고 좋긴 하지만..
사돈어른들보기에 안좋을수도 있고.."
"엄마 괜찮아.."
"조용히좀 있어.. 성애 입덧도 좀 수그러든 것 같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게.."
그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을 하고는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어..엄마... "
"얼른가... 니 밥해서 바치는것도 지긋지긋하다.. "
본심이 따로 있었군..
"못가.. 배째.. 등따... 아씨.. 몰라몰라..."
방바닥을 뒹굴며 연신 배째를 외쳤다.
그가 짐을 들고 나온다.
헉... 저이가?
"어머님 그동안 신세많이 졌습니다."
헉.... 이론...
"그래.. 힘든일 있으면 전화하고.. 뭐해?
얼른 안일어나고.."
"어머니! 얼마 안됩니다..
그동안 고생하셨는데 옷이라도 한벌 사입으세요"
"고맙네... 자네가 고생좀 하게.. 얘가 아직 철이 없어서..."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받네?"
"저리비켜..얘가 입덧이 심한게 처녀때 밥은 안먹고 맨날 술...."
"엄마.. 우리 간다.. 나오지마.."
아씨.. 노망났나.... 저 아줌마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그의 차에 올라탔다.
집으로 돌아오니 그는 살것같다며 집에 구석구석을
헤짚고 다녔다.
아씨..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 안한다더니...
하튼.. 옛말 틀린거 하나도 없는갑여...
그와 함께 병원에 갔다.
"운동좀 하세요.. 애가 너무 커요. "
"네..."
병원문을 나서며 그가
"친정에서 나오길 잘했지?"
라며 웃는다.
아씨.. 꼴보기 싫어.. 애좀 크면 어때?
어차피 여장군 변태고추소년데... 줴길...
운동! 죽어도 못해.... 배째....
숨쉬기 운동이면 된거 아냐?
아씨.. 몰라몰라...
등따서 소금 확~ 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