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 독립, 그리고, 자유의 시작. > - 2
파티장은 좀 전보다, 사람이 좀 더 늘어난 듯했다. 미우는 입구에서, 파티장안을 주욱 둘러보았다.
그리고, 파티장 한가운데에서 시선이 멈췄다.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검정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미우의 시아를 꽉 채웠다. 미우는 잘 차려져 있는 뷔페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쵸컬릿케잌과 고구마 케잌을 들고 천천히 그녀들 곁으로 다가갔다.
“어머, 미우야... 어디갔었니?”
“...음.. 잠깐...”
“그런데... 어머, 지금 케잌먹으면, 내일아침에 얼굴 부을텐데..”
“어... 그래서 먹을건 아니구! 이렇게 할려구!”
미우는 그녀들이 미우의 말에 반문할 틈도없이. 분홍드레스에는 초컬릿케잌을, 검정드레스에는 고구마케잌을 가슴께에 뭉게주었고, 곧 그녀들의 비명이 터져나왔다.
“악! 너 뭐야?!!.”
“너, 미쳤어?”
그녀들의 비명소리에 이어, 독기오른 미우앞에 드레스가 엉망이된 그녀들의 모습에 파티장안의 모든 시선은 그녀들을 향했다. 하지만, 이미 통제력을 상실한 여자 셋은 시선따윈 아랑곳 하지 않았다.
미우는 그녀들을 비아냥 거리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마 그럴걸?”
시니컬하게 내뱉는 미우의 말이 어이가 없던 그녀들은 당장, 미우의 뺨이라도 때릴 기세로 미우에게 다가섰지만, 미우는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노려보았다.
“하하. 내가 기가차서, 너 드디어 미쳤구나, 결혼식도 못해보고 소박맞으니까. 교양이고 뭐고 없니?”
미우는 입술을 비틀어, 그렇게 말하는 여자를 비웃어주었다
“교양? 그건 니 입에서 나올 말 아닌 것 같은데? 나라면, 말이야.. 화장실에서, 누군가를 씹어줄땐, 안에 누가 있는지 정도는 확인할 텐데 말이야? 특히나, 그 험담의 주인공이 있는지..”
그녀들은 잠시 당황한 빛은 띠었지만, 엉망이 된 자신들의 드레스 때문에, 또, 도둑이 제발저린 심정으로 미우보다 더 화를 내고있었다.
“그래? 다 들었어? 그럼! 우리가 뭐, 없는 말 했니? 사실아냐? 얼마나 바보스러웠으면, 결혼식 날 차이니? 내가 남자라도, 너 같은 애, 니네 그룹을 통째 넘겨 준데도 싫겠다.. 화면이 안되면, 오디오나 성능이라도 좋던가... 성질이 이따위니?..”
“그래, 사실이지~ 나 안예뻐, 성격? 더러워! 그래도, 머리는 텅 비어서 얼굴에 수천 들이붓고, 빛도 안나는 명품으로 치장하는 니들보단 훨씬 나아~”
“뭐? 머리가 뭐 어째?”
“몰랐니?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아는 줄 알았는데.. 깡통머리! 집안에 돈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들이잖아 늬들! 외모만 가꾸지 말고, 니네 인격부터 좀 가꾸지 그래? 뒤에서 남 욕이너 하지말고!!!”
유치했지만, 유치한 여자들에겐 똑같이 유치한 원색발언만큼 어울리는 것이 없었다.
미우의 말대로, 집안의 돈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그녀들은 지레 찔려서 얼굴이 욹그락 푸르락해서 미우에게 동시에 달려들었다.
“너! 말다했어? 야~~”
순식간에, 세 여자가 쥐어뜯는 피튀기는 싸움이 일어났다.
2대 일의 수적 우세에 밀려, 금새 미우가 밑에 깔려서는 일방적으로 당하고 있었다.. 물론, 옆에서 보는 사람들의 눈에는 최소한 그렇게 보였다.
두 사람은 미우를 쥐어뜯으려고 했지만, 미우는 다리로 발 닿는데로 그녀들의 몸을 차고 무릎으로 찍었고, 두 손으로 한명씩의 머리를 잡아 부딪혀주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녀들이 연신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미우답게 그여자들이 감당할만한 체력은 아니였다.
이 황당한 풍경 앞에 한참 멍하던 가족들은 뒤늦게 달려나와 그녀들을 뜯어말렸다.
가족들에게 허리춤을 잡혀 일어나면서도 씩씩거리며, 분을 이겨내지 못했다.
간신히 뜯어말려놓고 나니, 몰골 참 우스웠다. 고급 드레스는 구겨지고, 튿어져 엉망이고, 고급스럽게 올려주었던 머리칼들은 산발을 치고 있었으며, 얼굴엔 긁힌 자국과 멍자국이 완연했다.
“이거놔.. 야~ 전미우... 너 죽여버릴거야!”
“그래, 죽여봐! 너 그입 한번만 더 함부로 놀렸다가는 다시는 말도 못하게 해줄테니까..”
“뭐야?!..”
그때였다. 노기팽창한 권여사의 복식호령이 파티장안을 가득메웠다.
“그만들 두지 못해!”
그러자, 그녀들은 조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권여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권여사는 정말로 화가 많이 난 듯보였다. 기업간의 화합을 도모하고자 개최한 파티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의 귀한 손녀와, 양가집 규수로만 보이던, 아가씨들이 뜯어 싸우는 모습을 용납할 권여사가 아니였다. 거기다가, 방금 살벌한 말까지 오갔으니.. 권여사가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모두의 눈에 공감이 갈 정도였다. 세 아가씨의 집안 사람들은 모두가 경악스런 기분에, 화가 단단히들 난듯싶었다.
“다~ 큰 처자들이 이게 뭐하는 짓이냐? 서로 오해가 있었으면, 말로써 풀어야지... 여기가 어디라고, 쌍스럽게 싸우는게야!”
미우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자신의 허리춤을 단단하게 잡고있는 작은 오빠의 손을 풀고 제자리에 똑바로 섰다. 벌써 하이힐은 벗겨져 여기저기에 팽개쳐져 있었다.
“죄송합니다, 할머니...”
미우는 거추장스런 드레스자락을 발목위로 간당 들어 올리고는 방금 자신과 싸운 두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여자들을 거들떠도 보지 않고, 그 부모들에게만 사죄의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소란피운 것하고, 따님들과 싸운 건... 하지만,,, 한가지만,, 부탁 드리겟습니다. 더 이상 따님들이, 제 깨진 결혼을 고소해하며, 뒷 담화를 즐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제 귀에 들릴 정도는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미우는 돌아서서 파티장 한가운데를 질러갔다.
입구쯤 다다랗을 때, 입구 바로 옆에 서있는 민석의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제일 앞에 서있는 민석과, 그곁의 유미도...
민석은 적잖이 당황한 눈빛이였고, 유미도 미안해하는 듯한 얼굴이였다.
하지만, 심사가 뒤틀릴대로 틀린 미우의 눈에는, 그저 가식으로만 보였다. 조금만더 이성이 부족했으면, 이 자리에서, 둘의 뺨을 날려버리고 싶은 심정이였다.
미우는 원망스런 얼굴로, 민석을 한번 노려보고는 그대로 파티장을 나갔다.
파티장안에 남은 사람들은 그제서야 웅성거리며, 서로의 얼굴을 보며, 권여사와, 방금 입구에서 발견한 민석 가족의 눈치를 살폈다. 권여사는 미우가 사라진 입구곁에 있는 “M"그룹 일가를 보자, 심기가 더 나빠졌다. “M"그룹 회장과 그 부인역시 불편하긴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