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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과 뽀뽀한번을 원하는 택시기사

보노보노 |2006.02.19 15:25
조회 123,387 |추천 0

안녕하세요_

맨날 톡_ 읽기만 하다가~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해서 처음으로 톡에 글을 올려봅니다.

말주변이 잘 없어서..

대화내용을 그대로 한번 적어볼께요^^; 굉장히 길듯;

 

출근시간이 7시 까지여서 적어도 6시 50분에는

자리에 앉아있어야 하는 뭐 그런..집업을 갖고있습니다.

집에서 20분 조금 넘어서 나왔죠.

버스타기엔 늦을 것 같고.. 택시타면 좀 일찍 도착할 것 같은 그런 애매한 상황이었습니다.

버스는 한번 갈아타야하거든요 ;

여튼, 그래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아무생각없이 조수석에 앉았고 '안녕하세요~ ' 했죠~

제 습관입니다. 기사님께 항상 인사하는 ;

그게 화근이었는지 어쨌는지..

아저씨가 사뭇, 좋아하시더라구요~( 내생각인가 ;;)

여튼, '어이구~ 안녕하세요~' 라고 환영멘트를 날려주시던 겁니다..

 

출발하면서 얘기를 나눴죠

 

나 :: ## 동 가주세요~

아저씨 :: ## 동 이라면.. 00M도로 말하는겁니까?

나 :: (어디선가 들은 기억도 있어서..) 예..; 거기요. 거기에 @@건물이 있는데요~ 그 건물이요

아저씨 :: 에이~ 그 건물있는데가  무슨 00M도로예요~ **M도로지,.,.

나 :: 아하하 ^^: 그래요? 그렇게도 부르던 것 같아서; 아무튼, 그 건물로 가주세요.

아저씨 :: 에이 몰라요, 00M도로로 가달랬으니까 그리로 갈껍니다~

 

뭐..농담따먹기죠 ㅡ.,ㅡ 저는 또 성격이 맞장구 잘치고 어른들한테 이쁨받는? ; 뭐 그런..

 

나 :: 아 뭐 그러세요 ㅋㅋㅋ 저는 50분까지만 그 건물로 가면 되요~

아저씨 :: 거기면 10분만에 날아가지, 그럼 나머지 시간은 나랑 데이트 하는 겁니까?

나 :: 무슨 데이트예요 ㅋㅋ

아저씨 :: 50분 까지만 가면 된다면서요~

나 :: 예~ 원래 나오는 요금으로 50분까지만 가주시면 되요 ㅋㅋ (계속 농담을 즐기는 나 ;)

아저씨 :: 설마 지금 출근하는건 아닐꺼고..

 

저를 밤새 놀다 들어가는걸로 아셨나 봅니다 ㅡ.,ㅡ;

 

나 :: 출근이예요 ㅋ

아저씨 :: 에이~ 거짓말한다~

나 :: 정말이예요 ㅡ.,ㅡ^ (요놈의 주둥이가 직업과 직장이름까지 다 말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저씨 :: 아무튼, 그럼 50분까지만 가면 되는거고 나랑 데이트합시다.

나 :: 무슨 데이트예요~ 저 빨리 가야해요. 하하;; ( 여기서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샤 ㅠ)

아저씨 :: (끈금없이) 손가락 하나만 줘봐요.

 

진짜 짧은 순간에 별별 상상 다했습니다.

이사람 변태아냐? 아냐 농담이겠지 ㅡ.,ㅡ 손가락을 주면 뭐를 할까 ?

손잡으려면 손을달라고 했겠지? 무슨 의미일까. 괜히 그냥 농담하는건데 손가락 주면 뭐가되지;

아님, 내가 괜히 오바하는건가..등등

결국, 내가 오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짧고 굵은 손가락을 사뿐 디밀었죠

아저씨가 스윽_ 잡더랍니다..

그리고 슬슬 문지르기 시작하면서 하는말이

 

아저씨 :: 전기 않통해??

 

그 능글맞은 표정, 아침도 않먹었는데 쏠리는 기분,

 

나 :: 통하긴 뭐가 통해요~ 하나도 않통하는데요? ㅋㅋ.. (이러면서 손을 잡아 뺐죠;)

 

저는 웃고있었지만, ㅠㅠ 정말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던지.

왜 다들 평소에 이런일 닥칠경우를 대비해서 상상들 하지 않습니까??

저만 그런가요?

저는 상상 잘하거든요 ㅠ 뛰어내린다. 아님, 맞장구쳐주면서 전화번호등등 알아내서 나중에

신고를 한다..뭐,..뺨따구를 갈궈준다 등등 갖이갖이 상상은 다 하는데 몸은 점점 굳어지고

얼굴도 웃고있는 채로 굳어지는 겁니다..ㅠㅠ

 

아저씨 :: 아니, 안통한다고?? 이상한데?

 

그러더니 오른쪽 창문에 바짝 붙어서 가방을 꼭 쥐고있는 손을 덥석 잡아들더니

지 겨드랑이에 끼는겁니다.

 

아저씨 :: 이래도 않통해??

나 :: 아니 내가 왜 전기가 통해요~ 호호호..;;;;;

아저씨 :: 나는 통하는데??

나 :: 그,.글쎄요~ 나는 않통하는데~ 왜 , 통해야되요? ( 도발적인 질문이었어!!>_<)

아저씨 :: 통하면 가는거지~~ 허허허....

 

이 새끼! 어딜가 어딜가 !! 완전 쏠리기 직전 상태에서도 생각과는 달리

말이나오고 몸은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ㅠㅠ

저는 말을 돌려야되겠다 생각했죠.

 

나 :: (손을 빼면서 ) 근데에~~ 거기를 00M도로라고도 부르던 것 같던데~

         그럼 거기는 어디에 있는건데요?? (마른침 계속 삼키고 있었샤 ㅠ)

아저씨 :: 거기는 가기전에 좌회선해서 어쩌구고~ 거기는 **M도로지. 

             나랑 커피한잔 하고 갈까?

나 :: 아~ 그렇구나~~근데 저 빨리 가야해요~

아저씨 :: 아~ 50분까지 한치 오차없이 데려다 줄께~~ㅋㅋ 걱정마.

나 :: 저 다이어트해서 커피 않먹어요 +0+  ( 이말밖에 떠오르지 않았음)

아저씨 :: 커피가 살쪄?

나 :: 당연하죠~~ 저는 물만먹어도 쪄요. (사실입니다 ㅡ.,ㅡ)

아저씨 :: 뺄때가 어딨어 어디좀 보자.

 

이러더니 제가 들고있는 가방을 살짝 들추는 겁니다. ㅡ.,ㅡ 완전 온몸 딱딱히 굳어서

나 자신이 게슴치레 웃고있더라구요~!!세상에...

 

나 :: 아하하하.., 빼.빼야해요~!!

아저씨 :: 에이~ 괜히 그러는구만, 그럼 나만 마실께 한잔만 사죠,

나 :: 아 지금 그럴 시간이 어딨어요~ 출근하는 사람한데...호호...(계속 웃고있음 ㅡ.,ㅡ 나 미쳤나봄)

아저씨 :: 자판기커피 뽑아먹으면 되지~ㅎㅎ

나 :: 아, 않되요, 빨리 가주세요~

아저씨 :: 남자친구 있어?

나 :: 네 !

아저씨 :: 뭐하는데?

나 :: 군인입니다 ! (말도 점점 굳어져감..)

아저씨 :: 얼~ 그럼 나올때까지 내 애인하면 되겠다.

나 :: 무슨 애인이예요! 이제 나와요!  (입만 웃고있는 나 ㅡㅠㅡ)

아저씨 :: 언제나오는데..

나 :: (그걸또 사실대로 말합니다. ) 5월요 ㅡ.,ㅡ

아저씨 :: 아직 남았네~~그럼 그때까지 내꺼 !

 

이지랄 하면서 내 손을 덥썩 가져가서 또 겨털있는데다 끼는겁니다.

 

나 :: 아저씨는 결혼 않하셨어요?!!

아저씨 :: 아니, 내가 결혼 않했으면 남자친구 나와도 계속 만날꺼야?

나 :: 아뇨.

아저씨 :: 근데 무슨 상관이야~ 내가 싫어??

나 :: 싫은게 아니라요~ (뭐가 아니야 ㅠ )

아저씨 :: 그럼 좋은거네 . (이러면서 내 손을 더 꼭 쥡니다 ㅠ)

나 :: 누가 좋데요~ 좋은것도 싫은것도 아니죠~!

아저씨 :: 내꺼해라~

 

나 :: (미친거 아니야? 라고 속은 계속 외쳐댔지만, ㅠ )

       어후~ 무슨 소리예요~ 아무튼 빨리 가주세요 =0=

근데 그 순간이 신호가 걸린 상황!! 쀍 !!

아저씨 :: 뭐? 지금 가라고? 신호걸렸는데 갔다 밖을까??

나 :: 아니 .. 신호풀리면말예요 ㅡ.,ㅡ;;;;

아저씨 :: 껄껄..아무튼, 오늘 데이트 하는거야.

나 :: 누가 한데요~ 저 바빠요. 퇴근하면 헬스도 가고~ 뭐 어디도 가고~

아저씨 :: 언제 퇴근하는데?

나 :: (자연스럽게 ) 4시요 !

 

헉!! ; 휘말리고있다..이런 미친 나 !

 

아저씨 :: 그럼 끝나고 소주한잔 하자~

나 :: (이때부터는 몸도 어느정도 풀어지고 도착할때까지 맞장구쳐주다가 분실물 없이 내리면

        되는거야 ! 라고 결론을 내렸음 ) 뭐 4시부터 소주예요~소주는~!!

아저씨 :: 그럼 드라이브좀 하다가 먹으면 될거아냐~!

나 :: 아, 않되요 저 바빠요.

아저씨 :: 그럼 언제?

나 :: 아 안해요~~

아저씨 :; 안하긴 뭘 않해 ! ㅋㅋ (계속 내 손을 잡고있는 상태에서 지 가슴으로 끌어다가 대더니)

             아~오~ 꼴리네.

 

꼴..꼴......큰일났다고 생각했삼.

나 :: 저 그냥 여기서 내릴께요.

아저씨 :: 히히 내려봐 내려봐 . (쌩쌩달리고 있었음.)

나 :: 저 뛰어내릴 수도 있어요.

아저씨 :: 에이~ 뭘 뛰어내려. 내려봐~

나 :: 빨리 가주세요.

 

ㅡ.,ㅡ;;;;;;;;;;;;;;;;;;;;;;;;;;;;;;;;;;;;;그순간  1분도 않되면 도착하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돈꺼내는 핑계로 손을 빼고 가방을 뒤적여 만원을 꺼냈습니다.

그동안 도착했구요. 정말 십여분만에 날아왔습니다.

 

나 :: 여기요.

아저씨 :: 뽀뽀해주면 1000원 깍아주지.

나 :: 무슨 뽀뽀예요! 그냥 다 받으세요!

아저씨 :: 그래?? 그럼 6000원인데 만원 다 받을까??ㅎㅎ

나 :: 아 빨리 4000원 거슬러 주세요~

아저씨 :: 내가 몇백원 깍아준건데~ 뽀뽀 한번만 해주고 내려~~ ㅋㅋ

나 :: 몇백원 그냥 받으시고 빨리 거슬러주세요,, (만원을 다 주고 내릴 용기는 더 없었습니다 ㅠ)

아저씨 :: 에잇. 뽀뽀한번만 해줘!  자, (그러면서 얼굴을 막 들이밉니다.)

나 :: (진짜 진지하게 한번 해줘버리고 내릴까 고민했음) 아 절대 싫어요. 빨리 돈받으세요.

       그냥 만원 다 받으세요. 다. 저 내릴께요.

아저씨:: 에이씨 않되겠다. 뽀뽀해줄때까지 달려야겠네 ㅋㅋㅋ (슬슬 출발합니다 +0+)

나 :: (나도 모르게 문을 열었습니다.) 앗 ;;

아저씨 :: 어어...!!

 

차가 멈췄고, 때마침 또 함께 일하는 언니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반대방향으로 가고있는 저를 보고,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으로

어,.어어;; 하면서 걸어옵니다 ~

거의 길바닥에 눕다시피 내려서 언니에게 미친듯이 달려들어 아무일 없었다는 듯히

언니 ! 아하하하 웃었습니다 ㅡ.ㅠ 완전 정신나간상태.

그리구선 언니랑 회사에 들어와 엘레베이터를 타는 순간 펑펑 울었죠,

오는동안 언니가 뭐라뭐라 한것 같은데 정신없이 그냥 막 웃으면서 회사로 들어왔죠 ㅠ

자초지정을 얘기하자

왜 조수석에 앉았냐고..택시는 여자 혼자탈땐 뒤에 앉아야하는거라고..ㅠ

여튼, 완전 화장실에서 펑펑 울고선

아무일 없던게 다행이다..그래..다행이다..

정신차리고 일하자..싶어 자리로 돌아왔는데

그제서야 차비를 않내고 내린게 떠올랐네요 ㅡ.,ㅡ;;

뭐... 좋은걸로 생각해야 할까요 ㅡ.,ㅡ;

자꾸 그 얼굴이 떠올라서..ㅡㅠㅡ 웩

제가 너무 길게 썼나요?

흥분해서 썼네요..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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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저는 택시타다타다 이런경우는 진짜 처음이고 너무너무 놀라서..

여자분들 앞에타시지말라고..말씀드리고 싶어서ㅠㅠ 나만그렇게 타고 살았던건지..ㅠㅠ

그냥 주저리주저리 늘어놨네요~

 

모두 좋은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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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톡 읽으려고 들어왔다가 제글이 올라와있어서 보게되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리플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처음있는 일이라 ㅡ.,ㅡ;;

뭐..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답답해하시는 분들고 계시고..

제 성격이 그래요 ^^:; 하하..

입밖으로 말이 나오면서도 나 왜이럴까..했으니 ㅋ

주위 언니들은 콜택시를 타라.. 개인택시를 타라..

회사택시는 않타는게 좋다... 이런얘기들 해주시더라구요~

정말 그래야겠어요 ㅠ

뭐..대화내용이야~ 간츄려서 쓴겁니다 ^^;

없는 얘기를 만들어낸건 절대 아니구요ㅠ

그냥 제 경험담이었습니다 ^^

아, 그리고 저도 맨날 상상으로는 뭐 다 알아내서 외우던지 핸드폰으로 적던지 해서

신고하자 뭐이런 상상했는데 그런생각 절대 않나더라구요..ㅠ

 

무튼,

택시타시는 여성분들이나 남성분들이나. 다들 조심합시다~

그리고 좋은 택시 기사님들도 너무너무 많아요 ^^

 

 

 

 

 

 

  가지 못한 졸업식... 가슴이 아파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천의|2006.02.19 15:29
그 말장난을 계속 하는 당신도 웃기고.. 그 택시기사도 또라이구만..
베플다니엘뭐니|2006.02.21 08:28
쌩뚱맞지만................난 택시비가 젤로 아까워 ㅡ_-;; 택시기사랑 얘기할 시간이 어딨어... 미터기 보면서 가야지 -_-;
베플오늘 다 상...|2006.02.21 12:30
참.. 내가보기엔 니년이 더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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