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중을 나왔고 여고를 다닐때 3년동안 좋아한 남자애가 있었는데 등하교길에 버스안에서만
그를 볼 수 있었고 말한마디 못 걸어본채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갔다.
어찌나 서글펐던지.....................는 돌변하고 대학안에 멋있는 남자들에게 사로잡혀;;
ㅇ ㅏ 이게 대학이구나 야호 신난다~ 와 함께...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
여중 여고나온것도 모자라서 의상디자인과에 가서 남자가 별로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남자가 많았고 킹카도 있었다. 모델 수준의 H군.
우리 과 여자애들은 대부분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정말 멋있었으니까.
나도 솔직히 멋있어 보였고...
때는 봄이었고 어느날 친구랑 밥 먹고 스텐드에 앉아서 커피마시고있는데 H군이 내옆와서 앉았다.
'나도 커피한잔 사주라'
태어나서 남자라고는 가족 교회 식구들을 제외하고 대해본 적 없는 지라;; 무척 당황했다.
'도도도도도도동전 없니? ㅡㅡ;;; 나는 그녀석 반대쪽에 있는 내 가방안에서 지갑을 꺼내느라
몸을 돌렸눈데 그녀석이 내 머리카락을 만지더니.. '너 머리카락 정말 예쁘다' 하는 것이었다.
순간 두근거리기도 했고 들뜨기도 했고 ㅇ ㅏ 뭐라 해야하나....
그때 내 친구 M양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뭐해?' '야 동전있냐? 커피좀마시자 아직 쌀쌀하네'
그렇게 그녀석은 내 친구에게 동전을 빌려갔고 나는 뻘쭘히 그녀석을 보내고 멍하니 앉아
멋있다 라고 생각했었다.
내 친구 M양은 키는 나보다 조금 작았고 60키로는 나가는 몸무게의 소유자로
얼굴은 아직 여드름이 잔뜩 나있었고 눈은 박명수 눈이었고 머리는 곱슬머리였다.
하지만 정말 착하고 성격도 좋고 의리있고 좋은 친구였다.
엠티를 갔다. 엄마는 내가 얼어죽기라도 할까봐 아주 단디 옷을 입히셨다.
버스안에서 너무 더워서 점퍼를 벗어놨눈데 느닷없이 H군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야 니 옷좀 빌리자 난 이렇게 추울줄 몰랐네'
뭐 그냥 빌려줬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하고 우리는 아주 재미있는 뭐 여장남자 그런거 하구놀았다.
98학번인 우리를 보려고 90학번 대선배들도 왔었고 술 판이 벌어졌다.
그 넓은 방에서 술판이 벌어졌눈데... 나의 친구 M양이 자꾸 H군에 게 들이댄다;;
선배들이 둘이 잘 어울린다고 계속 밀어붙였다. H군 싫다고 엄청 얼굴찡그린다.
사람 앞에 두고 대놓고;; M양은 자존심도 없는지 계속 밀어붙였고 사람들은 깔깔 거리면서
두 사람을 98학번 첫 씨씨라며 즐거워했다.
H군은 대놓고 선배님들 너무하시는거아닙니까! 라는 말까지 했었다. 우리 학번 여자애들도
못마땅한 눈치들로 있었고. 난 솔직히 M양이 놀림 받는 것 같아서 기분나빴고 왜 하필 H군이랑 ㅠㅠ
그러다가.. 한 두 사람씩 취하기 시작했고 다들 그자리에 쓰러져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새벽녁.... 나는 누군가 내 어깨를 연신 흔들어대길래 눈을 떴다.
왜 라고 물어보는 찰나에 누군가 입을 틀어막았다. 어찌나 놀랬던지 ㅠㅠ
정말 무서웠다. 산속이라서 깜깜해서 달빛 만이 창가에 어슴프레 있눈데 어디선가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깨고 정신차리고 보니 모두 자고 있었눈데 나를 깨운 사람도 분명...
자는 폼이었눈데 눈만 말똥말똥 뜨고있었다. 97학번 선배언니였다.
근데 이 소리는 무엇? 나는 언니가 쉿하는 표시를 하길래 그냥 눈치껏 방안을 둘러보았다.
방한구석에서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는 두사람;;; ㅇ ㅓㄹ ㅏ... 헉헉헉 쟤들 지금 뭐하는겨!
말로만 @#%ㄲ&*() 헉헉
그 두사람은 몰랐지만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술에 완전 골아떨어진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어나있는 것 같았다. 내가 당한 일방적인 전기놀이에 의해;;
참 열심히 하더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처녀 가슴에 불을 질러라 써글것들 ㅠㅠ
한참 뒤 끝났나보더라... ㅇ ㅏ..이럴수가.....M양과 H군이었다....
M양이 말했다. '야 나 휴지좀 줘' H군은 한참을 더듬거리며 휴지를 찾기 시작했다.
'없눈데? 없다 없어' '그러지말고 잘 찾아봐' 한참을 찾던 H군...
그런데 그 어둠속에서 누군가 나지막히말했다...
'야. 내 발 아래 휴지 있어'
방안은 아무도 없는듯 고요하더니...
시계가 째깍 째깍 째깍 소리를 세번 내고
누군가 푸하하하 하고 연신 웃음을 터트렸고 그걸 시작으로 방안에있는 사람들이 전부 웃어댔다.
도대체뭐가웃기다는건지 ㅡㅡ(나도 지금 생각해보면 웃기지만 그때에는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M양이 온 몸을 이불로 감싸고 휙 뛰쳐나갔고 H군은 말했다
'일어나셨으면 말씀을 하시죠 ㅇ ㅏ 참'
후에 들었눈데 뭐 대략 이랬다고한다.
'야 자냐?'
'아니안자'
'한번하자'
'뭘?'
'몰라?'
'안돼 여기서 어떻게;;'
'너 나 좋아한다며 다들 자잖아 '
'그럼 조용히 빨리 할 수있지?'
라고했댄다.
나는 넘 충격이었다. ㅠㅠ
ㅇ ㅏ..우린 아직 어린데...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ㅠㅠ
그 날 이후 H군과 M양은 말그대로 쌩까고
나는 서먹하고 얼굴 볼 자신이 없어서 M양을 피했고
H군이 무서워서 피하고(그때당시에는 웬지 무서웠다;;)
난 아직도 가꿈 그 생각을 하면 그때 못 웃었던 웃음을 지금 피식피식 하고 웃어본다.
내 인생에 눈앞에 펼쳐진 그장면을 잊을 수도 없었거니와 ;;
(지금은 뭐 나도 나이가 있눈데 더이상 충격적인 장면은 아니다 ㅋㅋ)
앞으로 내가 살면서 또 그런 일이 생길까 싶어서 웃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