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인 나는 사내커플이다. ![]()
둘이서 기다렸다가 서로 시간 맞춰서 퇴근하고 와서 밥 먹고 이내 돌아서면 9시30분은
훌쩍 넘긴다. 나름대로 부부 사이가 원만하고 서로가 항상 노력해서 가사분담도 적절히
하고, 싸움은 신혼초(어이없는 주도권 쟁탈전??ㅋㅋ)에만 좀 하고 이젠 싸우지두 않는다.
부부사이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와이프는 시댁(같은 아파트에 삼.)에 충실하고 나는 처가집에 잘 하고 있다.
와이프는 시키지 않아도 과일 하나를 사도 시댁에 꼭 들러서 드리고 나오려고 노력한다.
가까이 살면 더 안간다 하지만 수시로 놀러간다. 물론 시부모님 입장에서도 맞벌이 하는
며느리에게 부담 안주려고 애쓰신다. 그렇다고 마냥 딸 같겠냐만은 그래도 서로 궁합이
잘 맞다고 본다. 시어머니하고 며느리는 맥주 오백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대화도 한다. ![]()
나는 나대로 처가집에 자주는 못가도 항상 갈때마다 와이프 몰래 이벤트를 준비한다.
장모님께 꽃다발을~ 외국갔다가 돌아오는 친구놈한테 양주 부탁해서 약주 좋아하시는
장인어른께 한병 선물... 물론 굉장히 고가의 물건을 하는건 아니다. 기타 등등...
그리고 가서 하루 종일 웃겨 드리고 온다. 내가 코메디언인가..ㅋㅋ 사실 돌아오는 차속
에서 피곤해도 절대 내색하지 않고 와이프도 고마워한다. 자긴 안웃기니깐!! ㅋㅋ ![]()
내 사생활을 알리고 싶어서 이런 글을 적은게 아니라...문제가 없는 부부생활인데도~~
와이프가 저녁에 자기 직전에 보는 티비 프로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남과 여,
어쩌고 저쩌고~ 4주후에 뵙겠습니다....류의 그런 프로들을 자주 본다.
굉장한 불만이다...
처음엔 아무말을 안했다. 그런데 어느날 대학동기모임에 나가보니...
결혼한 친구들이 이구동성으로 와이프가 그런류의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는 것이다.
남편되는 내 친구들이 하나같이 말하길 "불만이란다."
모두 자기들은 그런 프로그램이 너무너무 싫은데....ㅋㅋ 완전 공감했다. ㅠ_ㅠ
그래서 생각해봤다.
왜 아줌마(?) 들이 그런 프로그램 좋아할까....아니 여자들이 다 좋아하는건가?
만약 바람폈다고 하는 스토리가 드라마속에 나오면 별 인기 없지만 그게 사실을 바탕
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전제를 깔고 가다보니 더욱 리얼리티가 느껴지나보다.
이젠 점점 더 희안한 스토리 - 꽉 짜여진 전개라곤 굳이 말하진 않겠다. 어설프다. -
가 주제로 등장하고 점점 더 말초를 건드리는 내용으로 일색되어 자극적이다.
웹싸이트나 02)700-XXXX로 전화해서 이혼 찬반 투표를 붙이질 않나....시청자 배심원이라는 둥...
그리고 모 방송사에서 제시하는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부부의 역할 제시'
라고 하지만, 내 입장에선 완전 의문스럽다. ㅡ,.ㅡ;; 과연 그게 제시냐...으으~
이런 프로그램이 과연 세상에 어두운 면을 양성화시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일까?
만약 이런 프로그램을 유심히 본다면.....그 부부가 문제가 있어서 일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있는 세상의 문제들을 자극적인 극화 시켜서 꼭 방송사끼리
경쟁하듯 보여주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부싸움의 기술을 알려주나? 부부불륜 같은걸 참고해서 모방범죄를 하라고?
우리 사는 인생이 오십보백보고 드럽고 치사하니깐 현실감각 잃지 말라는 의미에서?
아름답게 미화된 프로그램만 시청자가 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스토리 전개상 자극적인 부분을 시청률 고려치 않고 만들었다면 좀 더 덜 자극적인
표현과 상황연출을 했으면 한다.
어두운 면을 들추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언론(방송)사의 자유라면...
그것을 보고 안보고의 선택권을 가진 시청자의 권리도 있을것이다.
방송을 하라 하지 말라 할 권리는 나에게 없고, 와이프에게 보라 보지 말라할 권리는
나에겐 없다. 흑백논리로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진 않다. 무엇이 옳은건지 따지고 싶진 않다.
하지만 한가지 명백한 것은 일반 행복한 사람도 이런 프로그램을 보고나서 '뒤가 찝찝한',
'기분이 괜시리 다운되는','아무 이유없이 우울해지는','내가만약 저 상황이라면 하면서
자기 배우자를 대입해보는 일은'....이런 일들은 대부분의 행복하게 사는 부부들이
필수적으로는 하지 않아도 되는 일 일 것이다!
밝은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것을 보고 행복하게 살자는게 유치원생에게나 할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난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더욱 아름답고 밝은 것만 보려고 노력한다. 안그래도 사회생활하면 더러운
꼴 많이 보기 때문에 집에가서까지 골치아픈 그런류의 프로그램으로 머리를 어지럽히고 싶지 않다.
안보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 집만 봐도 와이프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이다. ㅡㅡ; 환장하겠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세상 여자 다 봐도 우리 이뿐 와이프야~ 좀 자제해줘라. 저런거 보면 지은죄
없이 기분 다운되는 거 괜한 방송사의 자극적인 프로그램일뿐이다." 하고 설득해보았다.
일단 몇가지 부연설명을 통해서 와이프가 납득은 했다. 그래서 아름답고 밝은 것을 주로 보되
이런 류를 가끔씩은 봐도 되냐기에 가끔씩만 봐달라고 합의를 보았다.
솔직한 심정으로 전혀 안봐도 삶에 아무런 지장 없다고 말해주고 싶었으나....
강요하는 것은 좋지 않으니 나도 그정도 하고 말았다.
제발 방송국들이 리얼리티와 사회고발을 명분으로 자극적인 프로그램 만드는 것에 힘쓰지
말아주셨으면 한다. 세상에 힘들고 어두운 곳에서도 꿋꿋하게 잘 살아가는 이야기들
경제적으로 부유하던 부유하지 않던 열심히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리얼리티를
더 많이 보고 싶다는 욕심도 한번 더 가져본다.
4주 후에 아니 4년 후엔 내 바램처럼... 아름다운 한국사회를 주도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제 밤에도 이런거 보고 기분이 구려져서 처음으로 네이트 톡에 글 올립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생각 하시는 분들 있으신지? 궁금하네요. ^^; (나만의 독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