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하시던 공장을 그만두시고 소일거리로 농장하나 하시는데 그것도 이제 재미없으신가봐요
집에서 가끔씩 나가셔서 당구장에 가시는 일 외에는 그냥 집에 계시는게 무료하셨던지
컴퓨터를 하나 장만하셨습니다.
그 일에 관한 에피소드 인데요.
바둑을 두고 싶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한게임에 들어가서 바둑을 하시는데 처음에 들어가면 사람들이 인삿말을 하잖아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아버지가 -_- 똑같이 '안녕하세요' 하시더라고요.
육성으로 말이죠 -_-고개로 까딱이시며-_-
한번은 대국신청을 하셨는데 그때 상대편 아바타와 아버지 아바타가 있고 밑에 대국신청 제한 시간이
나오잖아요
한참 기다려도 대국신청에 거부나 승낙을 안하니까 그러시더라고요.
'야 깜빡깜빡 하는거 보니까 사람이 있기는 한데 말이지'
무슨 뜻인지 몰라 화면을 보니 아바타가 눈을 깜빡깜빡 거리는게 마치 사람이라는 냥 생각하셨나봐요.
-_-
아버지가 계속 컴퓨터를 하시니까 어머니가 삐지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도 가르쳐 드렸죠.
'자 이렇게 두번 클릭을 하면 인터넷이 열리는거야'
'응?응?' 하시며 마우스를 클릭하는데 잘 못 하시더라고요.
겨우겨우 설명을 해 인터넷을 여는 것 까진 하셨습니다.
'자 이제 무한한 궁극의 세계로 빠져보자고~ 이제 휠을 위로 올려'
'응?'
'자자 마우스에 위로 톡 튀어나온거 있지? 그거 위로 올리라고'
'아 응'
하시더니 위로 올리시더라고요...
..
마우스가 무선 마우스인지라 아무곳이나 옮길수 있잖아요..
마우스를 마우스대 에서 책상 위로 옮기시더라고요 -_-;
'안돼는데?'
그뒤로 어머니는 컴퓨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아버지 이번에는 바둑을 마스터 하시고 메일쓰기에 돌입 하셨습니다.
'니 이멜 주소 알려줘'
주소 쓰기 제목 쓰기 그리고 내용을 쓰면 된다 말씀 드렸더니
'니 방에 가 있어 쓰면 알려줄께' 하시며 새침한 표정을 지으시더군요 -_;;
한~차암 있다 메일 보내셨는지 이번에는 제 친구들 메일을 불러달라십니다.
불러드렸죠. 그리고 친척동생들 즉 아버지 한테는 조카죠 조카들 이메일도 전화해서 물어보시고
메일을 보내시더군요 -_-
그리곤 수신확인 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그 다음부터 수신확인 계속 해보십니다.
'뭐야! 이자식 읽었는데 왜 답장 안보내!'
거의 협박조라서 제 친구들한테 전화했죠.'야..읽었으면 메일 보내라 수시로 확인하신다 '
문제는 조카놈이였습니다. 이놈의 자식이 무뚝뚝하고 남자인지라 보고 그냥 말았나봐요.
아버지는 답장에 정말 대단하다라는 찬사가 듣고 싶으셨는데 말이죠.
그래서 오늘 답장 보내셨습니다.
이모티콘 쓰는 법도 알려드렸습니다.
쓰시는 내용에 걸 맞게 제가 화난 이모티콘을 하라고 알려 드렸죠.
아버지 하나 해보시고는 흡족한 미소를 띄우시며
'하나 더'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강조하려고?' 했더니 그렇다고 하시네요 _-_
화난 표정 세개를 띄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 관건이였습니다 -_-;;
내용 보여드릴께요
제목 : 야임마!
세상에 외삼촌이 난생 처음으로 너에게 이멜을 보냈는데 왜 답장이 없는거야! ![]()
![]()
![]()
기다릴꺼야 밤새도록 임마!!!!!!!!!! ![]()
이렇게 말입니다 -_-보고 뒤집어졌었습니다.
아 친구 중에 해외에 있는 애가 있는데 이애 한테 메일을 보낸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그러시더군요.
'안돼! 돈이 얼만데!'
요즘에 아버지 이 낙에 사십니다.
네이버 가셔서 뉴스도 보시고요 바둑도 두시고 어제는 채팅을 알려달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애들이 욕을 많이 한다 했더니 괜찮다고 하십니다.
어린녀석들이 욕하는 걸 아버지가 보시는게 싫어 안 알려 드렸습니다.
오늘 바탕화면을 보니 바로가기 가 하나 깔려있더군요. '#$@채팅' -_-
저희 아버지 올해 61세 되셨고 어머니는 54세 이십니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무섭고 언제나 인상만 쓰시던 아버지셨습니다.
예의범절 따지시며 젓가락 쥐는 법 에서 부터 사소한 것 하나하나 걸고 넘어지신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드니 알겠더군요. 어른들과 식사나 회식자리에서 교육을 제대로 못 받은 사람들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도 표시가 난다는 것을 요.
아버지 덕에 나이 26에 카드도 쓰지 않습니다. 카드는 곧 빚이다 라는 철칙을 가지고 계셔서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어서지요.
컴퓨터를 하시며 무언가 활력소가 되는건 좋은데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새벽까지 컴퓨터를 하신다는 점 그럼 밖에서 술 먹고 못 들어오거든요 T^T
현재 몸이 안 좋아 백수인지라 오후 까지 잘때가 많은데 깨우신다는 점
아침 마다 이멜을 보내십니다.
'지금 몇시여 9시가 넘써 그만자구 인나 얼른 세수허구 밤먹으래이 그래두 아빠 잘허재 으하 하 하 ---------- '
이렇게 말 입니다 .
그리곤 수신확인을 연신 눌러보시며 얼른 일어나서 읽으라고 재촉 하시죠.-_-
크크 저희 아버지 너무 귀엽죠? 오늘도 어머니는 티비를 보시며 등 돌려 컴퓨터를 하고 있는 저희
아버지 옆에서 그러십니다.
'와~ 저것 좀 봐라 와~ 정말 대단하다~'
혼자 티비 보시는게 심심하신지라 아버지에게 시선을 돌리게 만드십니다 --
조만간 어머니께는 고스톱을 알려드려야 겠습니다.
뒤죽박죽 으로 썼네요 ㅡㅂ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