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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로맨스 >> - 34

마녀본색 |2006.03.03 18:06
조회 1,501 |추천 0

 

#09장. <미친거야?> - 2


미우는 빨개진 얼굴로, 거울 앞에 서있었다.

왜그런지, 태봉이 곁으로만 오면, 얼굴이 빨개지고, 심장은 두방망이질을 치고 있으니, 미칠 노릇아닌가.. 그리고, 괜시리. 지난번 산에서의 일과 어제 도예마을에서의 일이 자꾸만 떠올랐다.

아무리 정신없는 상황에서 울면서 안겼던것만 생각하면,... 그런데. 천하의 전미우가, 고작 그정도일에 이렇게 여파가 클 줄이야.... 미우는 차가운 물에 손을 적셔서는 뺨을 식혔다.

그리고는 쉼호흡을 가다듬고, 서류를 가지고, 윤호의 방을 향했다.


[똑똑!]


“네,”


윤호의 대답이 들리고, 미우는 단정한 태도로 윤호의 방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윤호는 지금 방문한 사람이 미우인것을 확인하고는 재빨리 일어나 미우를 반겼다.


“어서와요 미우씨.. 앉으세요.”


“네...”


아무리, 윤호의 꿍꿍이가 의심스러워 마음에 들지 않는다지만. 지금은 일 때문에 온 것이고, 어쨌든. 회사 상사이니. 미우는 윤호가 권하는 대로 순순히 사무실 가운데 놓여진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았다.

윤호는 그런 미우에게 미우가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하는 미소띤 얼굴로 물어왔다.


“차는 어떤거 하실래요?”


“전 됬습니다.”


“그래요? 그럼..”


윤호는 미우의 사양에 두말않고 미우의 맞은편 자리에 앉았다. 사양하고 있는데, 한번은 더 권하는게 예의라지만, 이 여자는 아닌걸로 격어왔으니 말이다.


“오랫만이죠.. 그동안 잘 지냈어요?”


“네.. 우선.. 보고 싶으시다는 기획안을 가져왔습니다.”

미우는 이런저런 대화가 될 만한 서두를 다 자르고는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저 말에 하나씩 대답 해주다보면, 자칫하면, 윤호의 페이스에 말려들 수도 있으니, 모든 가능성은 미리에 차단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 미우를 보는 윤호 역시 한두번 겪는 일도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리고, 묵묵히 한시간 가량. 미우의 설명을 듣고 일에 열중했다.

그러면서,. 윤호는 새삼 미우의 기획안에 은근히 놀라는 중이였다.

권여사가 손자들 중 가장 총애할 만큼 똑똑하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왔지만, 그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자. 놀라울 따름이였다. 일한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지만. 미우의 기획안은 꽤 참신하며, 사후 예상 분석까지 완벽에 가까웠다. 또한, 미우의 똑! 부러지는 설명에 또, 한번 감탄했다.

이렇게 똑똑한데다, 세상의 든든한 백을 등에 업었다면, 지금 당장, 이 그룹의 고위직에서도 충분히 해낼수 있을텐데... 윤호는 언젠가 권여사에게서 들었던 말이 생각이 났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집안덕에. 왕따를 시작으로 상처가 많았다고, 그래서, 더 남들과 같은 위치에 서서 차근차근 올라가려 한다고... 

윤호는 그 말을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다. 가진 자의 배부른 생각이라고 밖에 생각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오늘 직접 보고 있으려니.. 생각보다. 그녀의 상처가 꽤 깊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이제까지 본 미우의 차가운듯. 그런 모습들이 왠지 포장된것 같았다.

그러다 이내,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살짝 저었다.

어디까지나 이 여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일뿐.. 감상적인 생각은 금물이라고 다시 생각했다. 

어느 정도 두 사람만의 회의가 정리가 되자, 어느덧 오후 햇살이 짙어지고 있었다.


“그럼. 전 이만”


“미우씨?”


“네...”


“저녁 약속 없으면, 저녁이나 같이 할까요?”


“선약이 있어서요.. 그럼..”


미우는 언제나 처럼, 차갑게 답하고는 돌아서서 윤호의 방을 나왔다.

하지만, 미우가 그런다고 쉽게 포기할 윤호가 아니였다. 윤호는 빙그레 웃으며, 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부장님.. 권윤홉니다.. 오늘. 회식 어떻겠습니까? 네.. 그럼. 장소와 시간 정해지면, 전화 주세요”


윤호는 전화기를 내려놓으며, 다시, 평소의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왔다.

이제, 본격적으로 미우에게 다가서야 한다면.. 미우의 저런 태도도.. 조금은 고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저녁.. 시끌벅적한 고기집안은 미우를 비롯한 기획부와 담당 상무인 윤호가 모두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는 중이였다. 부장은 자신보다. 나이도 어려 꽤나 심난했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윤호곁에서 살랑거리고 있었고, 미우는 맞은편에 앉은 태봉덕분에. 고개도 들지 못하고. 고기만 뒤적이고 있었고, 태봉은 그런 미우가 신경쓰였지만. 아까전부터, 윤호의 눈길이 이쪽을 향해 있었던 것에 마음이 쓰여 옆 동료와 이야기를 하면서 애써 미우에게서 눈을 떼고 있었다. 어느정도 취기가 돌기 시작하면서 식사 자리가 마무리 될 때쯤, 언제나 그렇듯..놀기 좋아하는 몇몇은 2차를 열성나게 외치는 통에. 미우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2차로 노래방엘 끌려갔다. 가뜩이나 태봉 때문에 정상이 아닌데다가, 취기까지 돌았던 미우는 정말 취하는것 같았다. 노래방엘 들어가자 마자, 구석 자리를 잡고 앉아서 벽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다. 분위기가 잡히면서, 다들 잘 놀고 있을 때, 미우는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입구쪽 의자를 노려보고있었다. 그 곳에는 태봉이 다른 여직원들과, 아주! 잘 놀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느끼하게 웃을 때 알아봤어야해.. 저게 뭐야? 저게.. 분명.. 내 짐작이 틀리지 않아. 은근히 변태기까지 있는 바람중일거야’


미우는 괜히 뒤틀심 심사로 태봉과 그 곁에 즐겁게 어울리고 있는 직원들을 마음속으로 저주하고 있었다. 윤호의 등장으로 미우에게서 관심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태봉의 마음도 모른채 말이다.


“뭐해요? 노래한곡 안해요?”


“네?”


윤호는 어느새, 미우의 곁에 와 있었다. 어쩜! 다들 취해서 놀고있는 이 상황에도 완벽한 절도를 갖추고 앉아있는 윤호의 모습이 몇배는 더 재수없어 보였다.


“상무님이나 많이 부르세요..”


“난. 미우씨, 노래가 한곡 듣고 싶은데요?”


짜증이 났다. 이상하게도, 좀전부터, 뭐가 그렇게 다정한지 사무실 여직원과 정겹게도 얘기하고 노래부르는 꼴이 가뜩이나 보기 불편했는데, 윤호까지 와서 치근거리지 짜증이 치받쳐 올랐다.


“전! 엄청난 음치라서! 노래 안부르거든요! 상무님이나, 많~이 부르세요!”


그리고, 그때, 다른 사람이 부르고 있던 노래의 반주가 끝이났다. 윤호는 잔뜩 심통난 표정으로 떽떽거리는 미우에게서 시선을 떼고는 슬쩍 일어나서 앞으로 나갔다.


“이번엔, 제가 한곡 할까요?”


노래방안에 있는 사람.. 태봉과,. 미우만 빼고는 그런 윤호의 행동을 모두가 아주 반가워하며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리고, 윤호는 번호를 눌렀고, 잠시뒤.. 노래방 기계에서 흘러나온 반주는...

비틀즈의 “I WILL'이였다. 젠틀한 신사의 모습을 하고, 팝송을 멋진 발음으로 멋지게 부르고 있는 윤호를.. 다른 여자들은. 환호했다.


“어머.. 너무 멋지다..”


“그러게.. 발음 죽이는데?”


“미국지사에서도 있었다더니.. 어머머~ 럭셔리, 퍼팩트~”


다른 여자들의 호들갑스런 감탄사를 한귀로 흘리면서, 미우는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철없는 것들. 저게 럭셔리해 보이냐? 아주! 느끼해 보인다!“


그리고, 곧, 윤호의 노래가 끝이나자.. 미우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던 상황이 펼쳐지고 말았다.


“자, 그럼.. 음.. 전미우씨 노래 한곡 들어볼까요? 스스로가 엄청난 음치라서 노래 안부른 다던데.. 얼마나 음친지.. 들어보고싶은데..”


여전히 윤호를 속으로 씹어주면서, 태봉이 하는양을 못마땅스럽게 쳐다보고있던 미우는 순간 놀란 토끼눈을 하고는 벙찐 표정으로 윤호를 보고있었다. 그리고, 이 방안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미우에게로 향해서 빨리 한곡 하라고들 한마디씩 하는 중이였다.


“그래! 그러고 보니까. 미우씨 노래 한번도 못들어봤네..”


“그러게? 미우씨! 노래 한곡해!”


“아니.. 저.. 제가..지금 목이..”


“뭘.. 좀전까지 멀쩡하더니..”

미우는 정말 곤란해졌다. 정말 음치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부른건, 학창시절 음악실기 시험을 제외하곤 없었는데.. 미우는 슬슬 빼면서, 마음속으로 자신을 지목한 윤호에게 모든 저주를 뿌려대고 있었다.


‘저 자식.. 첫인상부터 맘에 들지 않더니.. 어라? 표정봐라.. 저게 일부러.. 씨..“


하지만, 미우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얼떨결에 마이크를 손에 들고 앞에 나가 서게 되었다.

태봉은 그런 미우를 보며 생각했다. 그녀가 처음 여기로 와서 회식하던날.. 취한척 자는척하며 끝까지 버티던 그녀였다. 그 이후로도, 노래방은 근처에도 오지 않으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엉겁결에 나가있긴 하지만, 거의 울기 직전의 눈망울로 어쩔줄 몰라하는 미우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그런데.. 저 권상무란 자식은.. 다시 한마디로, 미우를 더 곤란하게 만들고 있는 참이였다.


“뭐해요? 다들 기다리는데?”


미우는 정말 울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눈앞에 있는 저 자식 얼굴에다가, 테이블위에 있는 얼음을 몽창 들이붓고 싶다는 욕망까지 눌러야 했기에 더욱...

그러다, 미우는 결심한듯. 기계에 번호를 꾹꾹 눌러댔다. 좀전까지 울기 직전이였던 표정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래, 오늘 한번 하고나면, 앞으로 다시는 안시키겠지.. 이 천하의 전미우가. 여기서 절절 매는 게. 저 자식이 원하는 것이겠다? 그렇게는 못하겠다 이거야!’


곧, 최근 유행하는 감미로운 노래의 반주가 흘러나왔고, 모두들 노래를 부를 미우를 보며, 박자를 맞춰주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뒤. 노래는 시작되었고...

사람들은 곧..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태봉역시 어의 없는듯. 미우의 노래를 듣다가 슬며시 고개를 돌려 웃음을 참아야했다.

윤호역시 웃음이 터져나오는것을 관리하느라 진땀을 빼고있었다. 언제나 냉정한 그가 이렇게 표정관리를 할 정도로 웃을일은 거의 없는데.. 그 정도로 미우의 노래는 상상 초월이였다.

음정이 맞지 않는건 기본이고.. 우는 목소린지.. 떨리는 목소린지 갈라지는 목소리까지. 하지만, 미우는 그런 사라들의 반응은 이미 예상한 듯. 꿋꿋히 노래를 부르고 조용히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앞에 놓여있는 양주를 한컵 따라서는 그대로 들이켰다.


“이제 됬죠?”


태봉은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그래로 폭소를 터트렸다. 상상못했던 음치였던것도 웃겼는데, 무슨 전쟁터에서 전쟁이라도 치르고 온 사람처럼. 비장한 얼굴로, 술을 들이키는 모습이 완전 코미디 같았다. 태봉이 웃음을 터트리자, 주위에서 웃음을 참고 있던 사람들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트렸다. 미우는 이미 예상한 반응이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나빳다. 특히나, 뭐가 그렇게 웃기다고, 박장대소하고있는 태봉과, 주범인 윤호가 아주 저주스러울정도로 얄미웠다. 미우는 경직된 얼굴로, 연신 술을 들이키자, 어느새, 반쯤 남아있던 양주병이 비어버렸다.

‘두고보자.. 권윤호!’


미우가 이를 갈던 말던, 윤호역시 아주 오랜만에 마음 놓고 웃고 있던 터라.. 살벌한 미우의 눈빛을 미처 느끼지 못했다.



어느정도 파장분위기가 되자, 미우는 다른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택시를 잡아타고 집을 향했다.

홧김에 들이킨 술기운에 약간 어지러웠던 미우는 집앞에 도착하자 바로 집으로 들어가지 않고, 차가운 벽에 기대서서 찬바람에 술이 깨기를 기다렸다.



도망치듯 먼저 나간 미우를 보고는 태봉역시 뒤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내내, 미우의 모습이 떠올랐다.

처음에 왜 그렇게 목에 쥐가 날 정도로 엎드려 취한척하면서 까지 노래를 부르지 않았던 것이 이해도 됬지만.. 오늘 미우의 그 모습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꽤나 귀여워 보이기도 했다.

집앞에 다다르자. 낯익은 실루엣이 벽에 기대있는 모습이 보였다. 미우였다.

태봉은 얼른 미우에게 다가가서 미우를 흔들었다. 마구 술을 들이킬땐 몰랐는데, 지금 이런 미우의 모습을 보자, 맘놓고 웃었던게 미안해 졌다.


“미우씨! 이봐.. 전미우! 정신 차려봐..”


미우는 태봉의 목소리에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태봉을 올려다 보았다.

하루종일 태봉만 옆에 오면, 두근거리던 심장도 술에 취했는지. 어쩐지 잠잠했다.

그리고, 불과 얼마되지 않는 시간전.. 자신의 노래를 듣고 폭소를 터트리던 모습이 떠올랐다.


“오! 차태봉이네? 여기 왠일이야?”


“잊었어? 내 집도 여기야..”


“그랬나? 아~ 맞다!! 재수없는! 차태봉! 치.. 감히. 이 전미우의 노래를 듣고 웃어?”


“ㅋㅋㅋ 그 노래 듣고 웃지 않는 사람이 이상한거지..”


“남의 약점을 가지고. 웃으면 안되지... 그렇게 치면!!! 너두 그렇게 안 웃기진 않아! 느끼해가지고”


“많이 취했네.. 그만 들어가.. 감기걸려.”


“누구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내가! 요즘 가만~히 있으니까. 만만해 보이시나?”


“많이 취했네.. 주사까지 부리고.. 몇발 안되지만, 데려다줄게 가자.”


“이거 놔!”


태봉이 부축하려는 손을 미우는 강하게 뿌리치고는 씩씩하게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오면서 계속 비틀거려서 였을까. 하필이면, 한걸음 내딛은 걸음에 구두굽이 부러졌다.


[뚝!]


“어? 엄마!”


“조심해!”


가뜩이나 술에 취해 몸을 가누지 못했던 미우의 구두굽이 부러지면서 넘어지려는걸. 태봉은 얼른 손을 뻗어 부축해 주었다.

부축해 준다는것이, 미우는 넘어지지 않으려 태봉의 머깨를 안고.. 태봉읜 미우의 허리께를 꽉! 안고 있었다. 그져 지나가던 사람이 봤으면, 연인의 뜨거운 포옹으로 보일만큼 꽉!

얼떨결에 태봉과 포옹을 하게된 미우는 일순간 술이 확! 깨는것 같았다. 미우의 심장도 술이 깬건지 갑자기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지. 태봉은 처음엔 놀라는 듯 하다가.. 미우을 안고있던 그 손을 놓지 않았다. 술김에 대담해 진대더니.. 태봉은 미우를 꼭! 안고 있었다.

미우도 많이 당황하긴 했지만.. 태봉이 안고있는 느낌이 싫지 않았다.. 가슴이 두근거리는것도 한층.. 나아지는것 같았다. 잠깐동안 자신도 모르게 태봉에게 기대있던 미우는 자신의 행동에 한번 더 놀라며 태봉을 밀어내었다.


“어.. 구두굽이.. 부러졌네.. 잡아줘서.. 고마워요..”


“.........”

미우는 대답 없는 태봉에게 다른 말을 찾지 못하고, 얼른 구두를 주워서 급하게 현관의 벨을 눌렀다.

잠시뒤, 하다의 확인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미우는 현관이 열리자 마자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술 때문에.. 차가운 공기 때문에.. 좀전의 태봉과의 포옹 때문에.. 미우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늦었네? 어! 야!”


미우는 하다를 뿌리치고, 곧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궜다.

하다는 미우가 왜 저러는가 싶어 빼꼼히 현관문을 열어 복도를 보았다.

복도엔.. 아무도 없었다..


방안으로 뛰어 들어온 미우는 방문에 기대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얼떨결에.. 넘어질뻔한 미우를 잡아준 태봉.. 그런 그렇다 쳐도.. 몇초동안 분명. 미우는 태봉을 안고 있었다..그것도 아주 꽉!


“전미우! 너 무슨짓을 한거야? 미친거야?”


미우는 좀전 자신의 행동에 스스로가 어의가 없어져 벙찐 얼굴로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다.



태봉은 자신도 모르게 미우를 꽉 안고 있었던 자신의 행동에 씁쓸하게 웃고 있었다.

솔직히, 내일이 걱정되었다. 가뜩이나 하루종일 미우의 행동이 이상했는데,, 윤호라는 사람도 미우의 옆에 와 있는데.. 술김에.. 미우를 안아버렸으니..

아마.. 변태라고 부러진 굽들고 쫒아오거나, 무시하거나 둘중 하나겠지.. 그러던, 태봉은 문득, 미우의 취중에 내놓은 느끼하다는 말이 떠올라 거울을 들여다 보았다.


“차태봉! 점점. 미우말대로, 변태가 되가는구나.. 그런데.. 내가 느끼했었나?”



한밤중...  미우는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있었다. 취중에 잠들었어야 하지만, 이미 술기운은 다 달아나고, 정신은 아주 쌩쌩했다. 숙취도 없었다.

계속 뒤척이다가, 제법 속이 탔는지, 미우는 벌떡일어나,  답답한 마음에, 거실로 나갔다.

겨울이라 한밤중의 거실은 제법 차가웠다. 미우는 찬 우유를 들고 쇼파에 앉아, tv를 켰다.

쇼파위에 있는 쿠션을 끌어안고, 우유를 홀짝거리며, 체널을 이리저리 돌렸다.

그러다, 케이블 체널에서, 한참 인기를 끌고있는 드라마가 한창이였다.

드라마 주인공들이,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들어서 서로 사랑하게된 그런 내용....

우유를 홀짝거리며, TV를 보던 미우의 머릿속에 마치 섬광처럼, 뭔가가 번뜩 지나갔다.


‘설마.......’


드라마에 나온것 처럼, 티격태격거리다, 지금 태봉을 좋아하게 된것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활시위를 떠난 활처럼, 빠르게 솟구쳐 올라왔다.


‘설마!!’


설마하며 지금 자신이 무엇을 깨닭았는지에 대해서 의심을 했지만...

사실이였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티격태격 싸우며, 그의 넋살 좋은 미소에...

어느새, 자신이 태봉을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야 깨닭고 있었다.

아니.. 이미 그랬던 사실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던 그 사실마저 깨닭고 있었다.

미우는... 고개를 저었지만, 그와 반대로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하는 심장박동에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시는 이럴 일이 없을거라고...  사랑따윈 인생에 없을거라고, 이 말도 안되는 감정따윈, 더 이상 자신엔겐 없다고....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었는데... 바보처럼,, 또, 누굴 좋아하게 되다니...

미우는 한쪽눈썹을 일그려트리고, 부정하듯 혼잣말을 되뇌었다.


“전미우... 너...정말... 미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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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헥헥!! 지금 지쳤습니당~

왜 그런지 에러가 자꾸만 나서.. 33편 올리고 바로 34편 올리려고 했는데.. 안되더라구요..

34편은 한문장식 올리느라고.. 진땀  뺏답니다.. ㅠㅠ

 

그나저나,, 오늘은 좀 긴~가요? 늘 짧아서 아쉽다고들 하셔서  ^^;;

미흡한 글인데도, 재미있다고, 기다려진다고 댓글달아주신 님들때문에. 힘내서 열심히 쓰고있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금요일 저녁 편안한 휴식 되세요~

         -마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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