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아빠,엄마,오빠..그리고 제가 있는데 제가 작년에 결혼을 해서 지금 호주에서 살고 있구요 오빠는 집에서 직장다니는데 이번달에 가까운 지방 직장옮겨서 다니게 되었어요.
오빠가 지방으로 옮기는 이유중 하나는 아빠랑 덜 마주치기 위해서죠..
먼저 저희 아빠를 소개하자면 이런말 하면 그렇지만 집에서 애물단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이유는 성격이 정말 특이하세요..저는 전문대를 졸업했는데요 태어나서 졸업하는 22년동안 정말 지겹게 잔소리를 들어야 했어요..그래도 저는 서울에서 꼽히는 전문대라고 좀 덜한데 오빠는 지방의 이름도 생소한 곳을 나왔다며 정말 안쓰러울정도로 잔소리를 들으며 살았죠..
잔소리..어떠한가 하면요..일단 하루에 2-3시간은 기본입니다. 그러니깐 네가족이 밥먹기 힘들어요.
엄마가 우리먼저 밥차려 주시구 나중에 아빠깨워서 차려드리거나.뭐 이런방법..
그잔소리 내용은
공부못해서 대학을 그따위로 갔따..
실업계밖에 못나오냐..(제가 고딩때 실업계를 장학금 받고 다녔는데 그거조차 싫어하셨어요)
직장은 또 그게모냐..삼성..현대같은데가서 초봉 300만원 넘게 받는건 당연지사다.
(제월급 초봉 100정도 되었거든요..대기업은 아니였지만 규모가 꾀있는곳이었죠.)
너 작은아빠들처럼 그모양으로 살꺼냐...아빠말 안들으면 그꼴난다..
(작은 아빠들이 아빠를 다 피해다니시고 다들 형편도 어려우세요 )
대략 항상 똑같은 내용은 이거구요 그날그날 또 다른내용들이 있어요..암튼 이걸 시집오는 그날까지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아빠 맘에 안드시면 이상한 행동을 하세요..
저희집에 아빠컴퓨터가 따로 있는데요 바둑을 즐겨하세요. 근데 어느날 바둑바로가기 아이콘이 없어졌어요. 저는 자고 있었고 늦게 들어온 오빠에게 해달라고 했는데 오빠가 그날 몸이 많이 안좋았어요
그래서 오빠는 바로 쓰러져 내일 해드리겠따며 잠들었는데 단단히 삐지신 아빠..컴퓨터를 버려버리겠다며 밖에 쓰레기 더미에다가 버리고 오신겁니다..아빠가 삐지면 방에 이불뒤집어쓰고 누우셔서 화장실만 가시고 암것도 안하시거든요.그래서 그틈을타 얼른 저하고 오빠하고 엄마하고 주워왔어요..
또한 핸드폰도 버리신적이 있어요. 핸드폰을 엄마가 사드렸는데 아빠한텐 전화한통 안온다며 이까짓것 있으면 모하냐고 또 버리고 온것을 제가 주워왔지요..저희가 엄마랑은 통화해도 아빠랑은 안하게 되더라구요..그래도 저는 아빠번호 아는데 아빠는 제꺼랑 오빠번호도 모르세요..
오빠가 고3때 인문계를 다녔지만 수능성적이 안좋아 아빠한테 수능점수가 나온 그날부터 하루에 평균 눈마주칠때마다 했어요..거진 하루종일..오빠는 일주일후 집을 나가버렸죠..오빠 자신도 성적이 예상보다 너무 못나와서 힘들어 했거든요..
아빠는 화나면 방에 누워 이불뒤집어쓰고 안나오세요..밥도 안먹고 우리 다 나가면 먹고..
누가 풀어줄때까지 그러세요..부모님이 가게를 하시는데 엄마혼자 가게에 나가시면 하루종일 누워계시고..보통 3-4일동안 그러시구요..
아빠랑은 네가족이서 밥을 거의 안먹게 되요..아빠가 엄마한테 모라고 안하세요..우리한테 그러시죠.하지만 저희가 되도록 안들을려고 피해다니니 같이 밥을 먹게 되면 항상 체해요..
친계쪽 가족이 모이면 아빠는 화를내세요..작은아빠들 작은엄마들을 마음에 안들어하시거든요..
그래서 가족모이면 침울한..다들 아빠눈치보기 바쁜...그런 분위기에요..가족모임후에도 몇일동안 그얘기만하시죠..오빠랑 저한테 작은아빠 이름말씀하시면서
"oo이 새끼는 정신상태가 글러먹었어!그러니깐 내가 너네한테 강력한 교육을 시키는거야.알았어?"
아빠는 엄마하고 10년넘게 장사를 하셨어요..가게끝나고 정리할시간되면 아빠는 티비앞에 앉으셔서 맥주를 한잔 하시죠..그럼 엄마는 혼자 1시간동안 뒷정리 하세요..엄마가 서운해서 같이좀 하면 안되냐고 하면 하루종일 힘들게 일했는데 너무하는거 아니냐며 엄마한테 오히려 화를 내시죠.
엄마는 출근시간이 항상 다른 오빠를 깨워요..새벽 4시 6시 7시..아무리 피곤해도 꼭 아침먹이고 깨워서 보내고 이제 빈방이 된 제방 침대에서 한숨더 주무시다가 10시쯤 일어나셔서 밥차리시고 아빠랑 식사하세요. 아빠가 2시쯤 가게나가시면 엄마는 빨래하고 청소하고..4시쯤 가게에 나가세요..
그럼 아빠는 청소도 하지 않고 동네사람들이랑 놀고 계세요..그럼 엄마가 또 청소를 하시죠..
이런상황에도 아빠는 항상 서운해 해요..엄마가 자길 이해 못해준데요..아빠는 힘들게 장사하는데..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셔서 자주 아프세요..아파도 아프다고 하지 않는 엄마..아빠는 눈치상 아셔야 하는데 모르고 더 화를 내요.손님오는데 얼굴이 그게 모냐며..
이러다 보니 집안에 무슨 행사만 있으면 엄마혼자 준비 다하시구요 돈이 모자라도 엄마혼자 발만 동동구르세요.. 아빠는 우리집에 얼마나 돈이 있는지도 모르세요.
제 결혼식때도 엄마가 걱정을 마니 하셨어요..혹시나 아빠가 또 이상한 행동이나 화를 내지는 않을까..
다행히 아빠말 잘들어주는 사위랑은 사이가 좋으셔서 기분좋게 넘어갔지요.
제가 결혼하고 바로 호주로 오면서 아빠한테 해방되었어요..그런데 이번 구정 한국을 들어갔어요.
아빠랑은 어려서부터 큰정이 없어서 전화통화도 거의 안했거든요..안부전화 가끔해도 할말이 없어서..끈게되구요.엄마랑은 정말 친해서 거진 이틀에 한번꼴로 통화했어요.
아빠도 반가우신지 저를 덥석 끌어 안으시더라구요..아빠한테 24년살면서 처음 안겨보았죠..
하지만 잔소리는 여전하셨어요..ㅎㅎ그것도 몇달만에 들으니 들을만 하더라구요..
사돈지간에 사이가 무척좋으세요.그래서 저희 없어도 네분이서 만나시고 하시는데 저희가 들어갔을때 마침 신랑 생일이라 아버님이 단합대회를 하시자고 하셔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저희부부 그리고 신랑측 외할머니도 오셨어요..집에서 모시고 사시거든요.
외할머니는 자식을 딸셋에 아들하나 키우셨는데 두분이 돌아가셨어요.
저희 어머님이랑 이모한분 계세요. 외삼촌은 10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막내이모는 작년에 암으로 세상을 뜨셨어요..하지만 할머니연세가 있으셔서 이모돌아가신것을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미국으로 치료받으러 갔다고 했어요..
저희 부모님은 이상황을 이미 알고 계셨어요..제가 말씀드렸거든요.
근데 식사를 마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술한잔 하고 있는데 아빠가 할머니께 자식들 이름 다 아시냐면서 물으시는거에요..아빠는 연세 많으신 분이라 그냥 기억하시나 물으신건가 봐요.
할머니는 당연히 아신다면서
첫째...우리큰아들은 oo인데 옛날에 죽었어..(오래전일이라 담담하시더라구요)
둘째...는 oo여 oo!!
셋째..oo(어머님)
넷째......oo.....우리oo는 저~기 미국갔어..
아빠는 여기서 그만 하셨어야 햇는데 누가 제일 보고싶냐며 물으시는겁니다..
우리oo...병걸려서..미국갔어..아이고 보고잡어...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면서 결국 우시네요..
거기서 아빠는 oo가 제일 보고 싶어요?그럼 보러가면 되겠네~--;;;;;;
할머니 보고싶으시다며 막 우시는데..덩달아 어머님까지 눈물훔치시고..아버님은 담배피우시러 나가시고..저희엄마는 아빠를 쿡쿡찔르고..
전에는 이런아빠가 너무 창피하고 싫었습니다..하지만 지금은 너무 안쓰러워요..
본인도 자신의 성격을 알고 있습니다..자신도 괴로워합니다..그럼아빠가 불쌍해요..
왜 그런성격을 가지고 태어나서..남들한테 미움받으며 사실까...
아빠성격 고쳐볼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잔소리하면 다 대답해드리고 잘못했다고도 해보고..반항도 해보고..
이제 엄마랑 오빠가 걱정됩니다..날이갈수록 오빠랑 아빠는 사이가 벌어지고..오빠직장을 무척이나 마음에 안들어하세요..서비스직이거든요.
엄마는 자꾸 쇠약해져 가는데 아빠는 이해해주시질 않고..
제가 멀리 있으니 어찌할바를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