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문학경기장 ⓒ 인천UTD
그라운드 뒤에는 구단관계자에서 경기장과 관중석의 청소를 담당하는 사람들, 경기장의 라인을 그리는 사람 등 크고 작은 업무를 담당하는 이들이 한 경기당 250여명에 이른다. 그들이 뒤에서 자신의 일에 묵묵히 임하고 있기에 ‘K-리그 5만 관중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 번의 축구경기가 열리기까지 숨은 곳에서 구슬 땀을 흘리는 250여 명의 또 다른 ‘선수’들을 인천UTD의 홈구장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3일 동안 만나봤다.
이들은 한결같이 본인들의 “땀 한 방울이 선수들의 승리와 직결된다”는 마음으로 작은 일이지만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경기 준비 과정은 크게 잔디관리, 경기장 청소와 같이 경기장에 상주해 항상 일정 상태를 유지•관리하게 되는 과정과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나눌 수 있다.
◇ 경기를 만드는 250명의 숨은 주역들 ⓒ 인천데일리안
"우리가 청소한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승리하면 너무 기뻐"
인천UTD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경기장은 경기 2일 전부터 분주해진다. 이유는 관중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경기장 주변을 정리하고 경기장 전체를 물 청소하는 작업이 시작되기 때문.
문학경기장의 청소는 이일성씨외 19명이 맡는다. 그들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경기장의 청결과 이미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경기 2일 전부터는 바닥은 물론 좌석과 테이블 등에 대한 물청소가 시작된다.
관중석 청소를 담당하고 계시는 한 아주머니는 “우리가 청소해 놓은 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인천UTD가 승리할 때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밝은 웃음으로 자신이 하는 일이 보람차다는 표정을 잃지 않았다.
◇ 경기 2일 전부터 시작되는 물청소 ⓒ 인천데일리안
다음날, 문학경기장을 다시 찾았을 때 경기장에서는 자그마한 전동차가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선수들이 뛰게 될 잔디의 길이를 조절하고, 잔디의 무늬를 내는 작업 중이었던 것. 문학경기장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펼쳐진 곳으로 월드컵 기준에 맞는 사계절 잔디가 깔려있다. 잔디관리는 시설관리공단 박상선 주사외 2명의 직원이 땀 흘리고 있다. 잔디 관리에만 연간 수천여 만원의 비용이 사용된다.
박상선 주사는 “축구경기장은 선수들의 살과 잔디가 직접 맞닿기 때문에 잔디의 길이와 상태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내가 관리해 놓은 잔디 위에서 선수들이 뛰기 때문에 항상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1일전에는 경기장 안팎에 A형 광고판(A보드)과 현수막들의 설치가 이뤄진다. A보드의 광고내용은 경기당일 설치되기도 한다. 설치에 투입되는 인원은 총 8명. 이들은 한나절 동안 구슬 땀을 흘린다. 광고판과 현수막의 설치는 관중들이 입장 시작 2시간 전에는 완료해야 한다.
◇ 시설물을 점검하는 보안팀 ⓒ 인천데일리안
경기 당일, 선수 관중 안전 위해 긴장감 고조 경기시작 6시간 전부터 경기장 구석구석에서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74명의 보안 경호팀이 그들.
이들은 경기장 내 위험요소를 관리한다. 시설물을 보호하는 한편 선수들과 경기관계자, 관객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고 관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곤두세운다.
주차관리에서부터 경기장 깃발 작업, 입장권 검표, 관중석 안전관리, 선수 심판의 안전관리 등 그들의 눈과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경기시작 6시간 전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이뿐이 아니다. 전광판을 담당하는 영상팀과 음향팀, 장내아나운서가 기구를 세팅하고 리허설을 시작한다.
경기장의 음향을 총괄 담당하는 음향팀은 시설관리공단에서 파견된 두 명의 기사가 맡고 잇다. 영상팀은 ‘스카이 픽쳐스’가 맡는데 총괄관리, CG, 영상편집, 카메라 파트로 나뉜다. 유기적으로 움직여 하나의 살아 숨쉬는 듯한 영상과 음향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 음향영상팀과 장내 아나운서 ⓒ 인천데일리안
인천UTD 창단 때부터 함께 했다는 장내아나운서 이정은씨는 “어떤 선수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 부탁한다’고 멘트를 할 때가 있는 데 함성이 나오기 전 2초 동안 가슴을 조린다"며 "이 후 박수 소리와 함께 ‘와~’소리가 터져나오면 가슴 벅찬 감동과 희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 3시간 전. 매표소, 인천UTD 직원 3명을 비롯해 10명의 아르바이트생이 티켓판매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티켓은 한 달간의 관중 수를 예측해 발권기로 직접 인쇄하고 분류한다. 10개의 창구에서 경기 2시간 전부터 티켓을 판매한다.
◇ 인천UTD 티켓 담당 직원 박주원씨
발권 업무를 맡고 있는 인천UTD 박주언씨에게 “일을 하다보면 경기관람을 못하는 것이 아쉽지 않냐”고 묻자 “당연히 경기를 함께 보며 즐기고 싶다. 하지만 우리는 경기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매끄럽게 진행함으로써 선수들과 함께 숨쉰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표현했다.
경기 2시간 전부터는 의전도우미, 여성 볼도우미, 학생 축구선수 볼 도우미, 학생 기수단, 에스코트 어린이들의 리허설이 시작된다.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리허설이 완벽하게 끝나면 드디어 ‘킥 오프’ 휘슬이 울린다.
이제, 선수들은 90분 간의 전투를 벌여야 하고, 관중들은 그들과 함께 소리 높여 응원하면서 그라운드의 작은 축구공이 골망을 흔들기를 기도한다.
◇ 250명의 땀방울이 없다면 K리그는 열리지 않는다. ⓒ 인천데일리안
K리그 만드는 인천UTD의 숨은 일꾼 인터뷰 보러 가기(ic.dailian.co.kr)
►여성 ´볼도우미´ "축구 보는 매력 더 높일 것"
►"내가 라인 그리면 인천UTD가 꼭 이기더라구!"
►응급의료단, "축구경기 90분, 살얼음판 걷는 기분"
►장내아나운서 "내 목소리가 함성 불러올 때 벅찬 감동"
►"선수들 살과 맞닿는 잔디, 세심하게 키워야죠"
축구경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①수시점검.
경기에 관계 없이 수시로 잔디관리, 경기장 청소, 경기장내 음향 점검이 이뤄진다.
②경기 2일전.
경기장 물청소 실시.
③경기 1일전.
상태확인, 길이조정, 무늬작업 등 잔디관리. 경기장 안팎으로 걸리는 현수막과 A보드 설치. 경호팀의 미팅과 위험요소를 찾고 경호원이 어떻게 배치될 것인가를 위한 사전답사.
④경기 당일.
경기장 안팎의 현수막과 광고판들은 경기당일 아침부터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계속 진행.
경기시작 6시간 전 경호팀이 자체 미팅을 마치고 각 요소에 투입. 전광판 영상 및 음향 팀 세팅 및 리허설, 라인마킹작업(경기 당일 기상상태에 따라 전날 작업하기도 함).
경기 3시간 전 매표소, 심판실, 기자실 세팅.
경기 2시간 전 의전도우미, 여성 볼도우미, 학생 축구선수 볼 도우미, 학생 기수단, 에스코트 어린이 등 리허설. 129 응급의료단 장비점검 및 위험요소파악.
경기 1시간 전 모든 리허설을 맞치고 경기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