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ay 7
-띠리리리리리릴리리
오늘도 어김없이 알람은 울렸다
아침 8시 병원에 들어온지 벌써 50일째, 할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중환자실에 계신다
그런데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너무 사랑하셔서 혼자 병원에 계시면 식사를 안하실까봐
내가 할머니를 챙길려고 병원에 들어왔다.
밤마다 할머니는 우시는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좋아지셨지만 처음에 왔을때는 보기가
안쓰러울정도로 몸이 안좋으셧다.
그나마 내가 병원에 들어와서 할머니 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할머니가 조금더 활력을 찾으신것
같다.
이 병원은 중환자실에 면회 시간이 따로있다. 아침 13시부터 14시 까지 그리고 19시부터 20시
까지... 보호자들한테는 너무 좋은것 같다 옆에서 간호를 안해도 돼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 생각
이고 우리 할머니 한테는 너무 안좋은것 같다 벌써 50일째 집에는 3번 정도 밖에 안다녀오신것 같다
공기 탁하고 먼지 가득한 지하실에서 그렇게 생활한다는건 젊은 내가 해도 버겁고 힘겹다
할머니는 항상 6시에 일어나셔서 중환자실에 다녀오신다. 가셔서 무슨말씀을 하시는줄을 모르겠는데
항상 아침 6시에 일어나셔서 한번 면회 하시고 밤 10시넘어서 다시 면회를 하신다. 그리고 새벽에 3시
정도에 일어나서 또 면회를 하신다. 노인들이 아무리 밤잠이 없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밤잠이 없으신걸
떠나서 이제는 거의 안주무신다고 보는게 맞는거 같다.
"아~ 함~ , 할머니 왜 또 이렇게 일찍 일어 나셧어요? 또 얼마 안주무셧고만? 할아버지는
많이 좋아지신거 같애요?"
"응 어저녁에 갔던만 손가락도 움직이시고 내 손도 잡아주더라~ 할머니 기분 무지하게 좋다야~"
"진짜요? 우리 할마이 기분 허버 좋으셧것네? 이제 아침 식사 하로 가셔야제?"
"배고프냐?"
"예 잠깐만 씻고 식사 하시러 가게요~"
사물함에서 수건과 세면도구를 챙겨서 화장실로 직행을 했다
화장실로 들어오자 마자 담배를 하나 빼서 입에물고 불을 부쳤다. 원래는 금연이지만 지하 화장실
에는 경비가 거의 들어오지 않으므로 담배 피고 싶을때 언제 든지 핀다
담배를 다 피우고 나서 대충 씻고 '응급 중환자 보호실(할머니와 내 숙소)' 로 들어가서 할머니를
모시고 식당으로 향했다. 아침은 50일동안 먹던 비슷한 반찬이다.
먼저 할머니 식사를 타서 할머니 에게 가져다 드린다 그리고 내밥을 퍼서 가지고 자리로 갔다.
"할머니 오늘도 갈치 조림 나왔네? 많이 드시고 더 드셔요?"
"응 근디 오늘은 야쿠르트 사가지고 오지 말어?"
"안된디 그거 드셔야제 아침이 편하신데?"
"괜찮해야 느그 할아부지는 저라고 누워있는디 내가 그런거 먹으면 뭐다것냐"
"아따 할머니 또 할아버지 이야기 하신다 그래도 할머니는 이런거라도 많이 드셔야제 난중에 할아버지
일반실로 옮기시면 수발드시제!"
"그래도 싫어야 사가꼬 오지말어라"
그후로 나와 할머니는 아무말 없이 식사를 계속햇다
식사를 다 마치고선 할머니 커피를 뽑아다 드린다. 그리곤 늘상 같은 생활...
여느때와 같이 할머니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누워계시고 나는 앉아서 소설책을 본다.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면 광주에서 사시는 작은 어머니가 오신다.
보호자 대기실의 커텐이 젖혀 지고 낯익은 사람이 들어온다.
"어머니!"
"오셧어요?"
"왔냐?"
할머니는 날마다 보시면서 작은어머니의 손을 꼭잡아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