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천주교이고요...
저희는 서로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특히 제 남자친구는 처음 저와 사귀고 난 후부터 늘 변함없이 사랑해주고 한번 한 약속은 다 지키는 정말 멋진 사람입니다.
어른들께도 예의바르고, 분쟁이 일어나면 가운데서 잘 해결해나가는 리더쉽도 있는 제가 바라던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께서는 교회에 다니시지만 성격적으로는 엄마와 많이 안맞으셔서 자주 다투시고, 요즘에는 다른 방에서 주무시고, 사업실패로 집에서 오락만하고 계십니다. 집에 계시면서 청소나 세탁기 돌리는 것도 하시긴하지만, 제가 볼 때에는 아직 다시 일하실 수 있으실 것 같은데 직위나 직책을 가리시다보니(직업군인 출신이라) 맘에 드는 회사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더 제 남자친구의 가치관이나 성격이 맘에 듭니다. 제 남자친구는 무슨 일을 해서든 가정을 지키겠다 말했거든요...현재 저희집은 저희 엄마가 사업을 하셔서 살아가고 있는데...늦게라도 오시면 아빠가 말씀을 안해버리십니다.ㅡㅡ;
남자친구네 집에서는 저를 늘 반기시며 지난 번엔 회도 사주시고, 입에 직접 싸 넣어주시며 정말 화목한 모습을 보여주시더라고요~ 절 너무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데...
남자친구는 지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고 어차피 졸업하고 자리 잡으려면 2,3년 남긴 했지만, 저희 둘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기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종교입니다. 저는 제사를 드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남자친구네 집은 제사를 드립니다. 남자친구가 종손이라 피해갈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 외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가치관의 차이가 있겠지요.
남자친구는 어차피 종교는 개인적인거니깐 나의 종교를 존중해주겠다...자식들도 데려가도 좋다...
부모님께도 말씀드려놨다...정말 많이 양보하면 자신의 종교를 포기할 수도 있고 나중에 신앙이 생기면 교회에 나갈 지도 모르겠다...(남자친구가 정말 많이 양보했지요) 자기는 내가 원하면 대학원도 그만두고 일단 돈부터 벌겠다...(꿈보다 제가 더 중요하다는거지요)하지만, 제사는 안된다...절 안해도 되니깐 제삿상만 차려라...
주위에서는 종교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왠만하면 힘들어도 헤어지고 같은 종교의 다른 사람을 만나라고 하는데...
사랑이란게 그렇게 쉬운건가요...ㅠㅠ
저는 종교가 저의 우선순위라고 생각하고 살아온 사람인데, 아버지를 보면서 성격이 더 중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그래서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아마 제가 남자친구와 결혼해서 제사를 드리게되면 그때마다 힘들어할 것입니다. 어려워할꺼고...
다른 공유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이 있겠지요...
결혼이란거 영혼과 영혼의 결합이기도 하니깐...
그런데 지금 남자친구만큼 절 사랑해주는 사람 못 만날 것 같습니다. 성격적으로도 잘 맞는 사람 없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잘 모르시는데 말씀드리면 반대하실건데...제가 이겨낼 수 있을지 ...
죄송한데요...결혼하신분들 , 기독교이신 분들이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자친구를 저 정말 사랑하거든요...남자친구도 그렇고...
종교만 같다면 금상첨화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