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내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 별의별 사람들과 엄청 황당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일주일전에 봤던 일을 생각하니 참 엽기스러운거 같아서 몇자 적어요.ㅋㅋ
화요일아침.. 6호선 봉화산행을 타고 화랑대역을 가고 있었죠.
원래 사람도 별로 없는 호선이라 한칸에 사람은 반정도 타고 있었어요.
근데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맞은편에 앉으신 여자분...
나이는 많아봤자 20대 초중반에 캡모자를 쓰시고 츄리닝 차림에 화장기는 없지만 못생기지도
예쁘지도 않은 평범한 외모에(허나 한성깔할거 같음) 호리호리한 몸매에 체대생 분위기가 나더라구요
그 여자분 가방속에서 무언가를 찾으시더니 꺼낸건 봉달구에 들어있는 고구마...
그걸 본순간 왠지 불안한 느낌이 왔드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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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신 고구마는 그냥 밤고구마도 아닌 크기도 남자 주먹보다 큰것이 일단 먹으면 맛있지만
외관상으로는 물에 흠뻑젖은 거무튀튀한 찌그러진 정말 맛없어뵈는 고구마..;;
게다가 봉달구밑에 흥건한 물기;;;; 엄청난 포스의 그것을 꺼내더라구요
이윽고 봉달구를 세심히 여시더니 열심히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지하철에서 이거저거 먹으시는분 많이 봐왔기 때문에 별 신경 안쓸랬는데 젊은 여자분이 빵도 아니고
음료수도 아니고 집에서 싸오신 고구마를 드시는건 좀 당황스런 모습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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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같은 나이또래의 여자분이 자고 계셨는데 전 친군줄 알았어요.
설마 혼자먹겠어.. 것도 고구마를;; 자고는 있지만 옆에 친구가 있으니 먹는거라 생각했죠.
아뿔싸 ㅡ,.ㅡ;; 두정거장 지나니 옆에 여자분이 홀랑 내리시더군요.
친구가 아니였던 거예요.. 그렇담 혼자 먹고 있는 상황인데 어쩜그리 챙피한 기색도 없이 당당하게
그것도 아주 천천히 드시는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고구마를 먹는 모습은 정말 말 그대로 엽기에 가관이였어요!!!!![]()
한입 입에 베어물고는 오물어물 씹다가 껍질 뱉어내시고.. 왜 크기가 큰 고구마는 섬유질이라나?
암튼 심이 있지 않습니까! 그냥 먹으면돼지 그것까지 생선에 가시 발라내듯 하나하나 뱉어내서
고구마옆쪽으로 걸러내시더라구요 =_=
뱉는것도 손으로 입에서 꺼내거나 혀를 낼름거리며 뱉더라구요 정말 엽기엽기...
지하철 타고댕기면서 연세지긋하신 할머니들이 대추를 먹는다던지(씨는 바닥에 뱉으셨음;)
냄새나는 도시락을 먹는것까진 봤어도 정신도 말짱하신것 같은 여자분이 대놓고
추하게 먹으니깐 정말 보기 싫더라구요.
인상써가며 뚫어져라 쳐다봤는데도 걍 한번 쳐다보더니 별 신경안쓰이는듯 다시 우적우적 ;;
옆에 남자분이 ㅡ,.ㅡ^ 이렇게 띠껍게 쳐다봐도 우적우적모드
그 남자분도 황당했는지 몇번이나 저런 표정으로 쳐다보더라구요.
정신이상잔가 했지만 너무나 평범한 아니 오히려 활발할거 같은 여자분이 그러니깐 더 어이없더라구요.
결국 십여분동안 그 큰 고구마를 다 드시더니 손에 잔뜩뭍은 고구마를 휴지로 닦아주시는 쎈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잘 먹었단듯한 만족스런 표정과 월곡역에서 봉달구를 달랑거리며 내리시던 태연한 모습 -_ㅠ(두손두발 다 들었습니다)
네~ 네~정말 대단합니다. 대단하구요~
어찌그리 태연하게 지하철안에서 그렇게 먹을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네요.
것도 친구랑 같이 있었던것도 아닌 혼자서 말이죠..
혹시라도 그 여자분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묻고 싶네요..
그렇게 배가 고팠나요~~~ 김밥정도 먹어주면 애교로 봐줄수 있었을텐데...
깨끗하게라도 먹었으면 측은하게라도 봐줬을텐데... 어찌 그래야만 했나요
여자망신 혼자서 다 시키는것도 아니고 담부턴 집에서 밥 먹고 다니라구욧!!
참으로 지하철을 타고다니면 별의별 사람들을 많이 보지만 당신처럼 황당한 사람은 첨봤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