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나 학교 갔다 올께..나중에 마치고 집으로 올테니깐 기다리고 있어!"
잠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내게 빈우가 한바탕 소리를 지르더니 쌩~하곤 학교로 가버렸다.
아..오늘 콘서트 가는 날이구나..
그 생각을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면서 잠이 싹 달아났다.
준호..아니 시후오빠의 멋진 공연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는거 같았다.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만 해도 신난다.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하고는 뒹굴뒹굴 소파위를 굴러다니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나 이렇게 한가하면 안되는데...시험공부해야하는데..
요즘은 내마음이 내것이 아닌거 같이 하늘로 둥둥 떠다니는 것만 같이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고등학교때 공부라면 지긋지긋할정도로 미친듯히 해대서 그런지..
가면갈수록 책하고는 점점 멀어지는 거 같아 슬슬 걱정이 되었다.
그래~! 오늘까지만 신나게 놀고~ 헤헤헤~
월요일부터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머~!! 내일은 일요일 이니깐~ ㅋㅋㅋ
-띵동-
아침부터 문자 한통~ 준서였다.
-나 학교간다~! 내가 없어 심심하겠지만 잘놀구 저녁에 보자 -
이노무자슥이~!
그래도 그자식 나름대로의 문안인사라고 생각하고 답장을 날렸다
-또 까불지!! 스승님 걱정일랑 접어두게 공부에 매진하시게 -.ㅡ++ -
역시나 심심해지기 시작했다. 이 자식 그렇게되라고 기도한거 아냐??
저녁 7시에 시작하는데 그동안 머하냐??
남들은 하루종일 티비만 보면서 잘도 논다고 하는데 왜 난 30분이상을 못보는거지?
티비를 켰다.
아줌마들이 노래하는 대회를 하나보다.
와~ 잘부른다..
여기저기 띡띡 거리며 채널을 돌려보지만 필이 딱 꽂히는 데가 없다..줸장~
-띵동띵동-
엥??? 누구지?? 올사람이??
인터폰에 비친 한사람...수경이였다
"아침부터 머냐?? 머리했냐??"
"어 미용실 갔다 오는길이야..."
수경이 세팅파마를 했는지 온통 구불구불이다.
옷도 어디 선보러 가는 사람 같았다. 샛노란색 정장이었다.
곧 있으면 한마리 나비가 되어 하늘로 훨훨 날아가기 일보전이었다..세상에
"선보러 가냐?"
"선은 무슨..나중에 콘서트 가야잖아..준비 좀 했지!"
이런 미친!!!
"THE S랑 선보는 거야?? 옷이 그게 머야?? 미친거 아니냐??"
"옷이 어때서??"
"때와 장소좀 가려서 옷좀 입어라! 지금 니가 있어야 할곳은 호텔 커피숍이야"
바보 수경!!
"이상해???"
"이상한 정도냐??? 나중에 내 옷입구 가! 도저히 못봐주겠다"
수경이 굉장히 실망한 눈치였다.
기분안상하게 그냥 참아주고 싶어도 그건 아니었다.. 아무리 친구지만
친구가 다른사람에게 웃음거리가 되면 안되는거 아닌가?
"그래도 머리는 괜찮지??"
안괜찮다고 하면 곧 아파트 아래도 뛰어내릴껏만 같아서 괜찮다고 했다.
머..괜찮긴 괜찮았지만 너무 힘준 티가 팍팍 나는거 어색했다.
"근데 왜이리 일찍 왔어?? 7시에 시작하는데"
"마음이 급해서 그런지 집에 못있겠더라. 그래서 너네집으로 와버렸지! 몇시쯤 출발할껀데?"
"한 5시쯤에 넉넉하게 나가자"
수경이랑 나는 티비보다가 컴퓨터하다가 다시 티비보다가를 반복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시간을 보내버렸다.
나도 수경이에게 밀리지 않기위해 나를대로의 꽃단장에 들어갔다.
머리야 긴 생머리다 보니 어케 할수가 없어 내버려두고 옷 고르는게 여간
고민스러운게 아니다. 흠~
이것저것 뒤적거리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가 났다.
"수경아 문좀 열어줘..빈울꺼야.."
청치마를 몸에 대보며 방에서 수경이에게 소리쳤다.
그래..이게 낫겠다..
약간을 짧다싶은 청치마와 깨끗한 하얀셔츠를 골라 입었다.
흠...괜찮네...
"수경아 어떠냐?? 그냥 이거 입구 가면 되겠지?"
방문을 열고 나가니 수경인 보이지 않고 거실 소파엔 준서가 앉아있었다.
"어?? 머야?? 니가 여기 왜 있어?"
"치마입었네?"
이자식 또 딴소리 한다.
"여기 왜 있는건데? 수경이는?"
"빈우방에 같이 들어갔어. 나는 빈우가 데려다달라고 해서 같이 와준거 뿐이야.."
빈우 기집애..앙큼하네...
전에는 준서에게 말도 못걸더니 친해졌다 이거네?
"치마도 다 입고..넌 그런건 못 입는줄 알았어"
"야! "
"이쁘다"
헤.....
단순한 나...이쁘다니깐 그저 좋단다..
"너 교복입고 갈꺼야? 옷갈아입어야지 않아?"
"안그래도 지금 갈꺼야..나중에 거기서 봐"
"금방 갈꺼면서 머하러 올라왔어..바로 가지.."
"너 볼려고...간다!"
머??
준서는 뭐라 할 틈도 없이 냅다 현관으로 휘적휘적 걸어가버렸다.
그러다 갑자기 휙 돌아보았다.
깜짝 놀라 멍청하게 눈치만 살피고 있는데..
"이쁘다.."
순간 고요....
"머야!! 깜짝 놀랐잖아..이 스승 이쁜거 인제 알았어??"
"갈께.."
짜식...이쁜건 알아가지고...헤헤
준서가 나가자 빈우 방문이 열리면서 수경이와 빈우가 나왔다.
"어? 언니..준서오빠는??"
"갔어...옷갈아입으러 간다고 집에 갔는데.."
"잉...나좀 부르지.."
"나중에 볼꺼잖아.."
뾰루퉁해지는 빈우...왠지 얄밉다...
"야! 준서 걔..진짜 괜찮더라..저때는 시후오빠때문에 정신을 못차려서 그랬는데
오늘보니깐 카리스마 짱이더라..빈우 좋겠네~"
"그치 언니?? 얼마나 멋있다구..근데 우리언니는 그걸 몰라요..준서오빠 못잡아먹어서
난리라니깐!"
"너네 언니 눈이 원래 그렇지...시후오빠도 몰라보는데.."
저것들이 지금 머라고 떠들고 있는거야!! 죽을려구!!
불끈한 마음도 잠시 우리 셋은 꽃단장에 여념이 없어졌다.
우리가 콘서트하는것도 아니고 단지 구경하러 가는거 뿐인데.. ㅋㅋ
한창 꽃단장에 열중인데 방안에서 핸드폰이 울려댔다.
"야 너 전화오는거 같은데?"
방안으로 얼른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오빠야..-
"네??"
오빠라는 말에 깜짝 놀라 핸드폰 액정을 보니 준호오빠였다..
"어...네...오빠.."
-머해?-
"아..그냥 좀있다 나갈려고 준비중이었어요""
-나중에 도착하면 전화해..사람 내보낼께-
"아네요.. 그냥 찾아갈수 있어요"
-아냐..사람들 많아서 정신없을꺼야. 도착하면 꼭 전화해라-
"네..."
-그래..나중에 보자 조심해서 와..-
와...이 세심한 배려..
같은 형제지만..어찌 이렇게 말투하나부터 틀릴수가 있는건지..
"누구야?"
"준호오빠.."
둘의 눈이 번쩍한다..
"꺅~!! 왜 전화온건데?? 전화번호는 어떻게 안건데? 머야머야??"
"나중에 공연장 도착하면 전화하라구! 사람많아서 정신없다고 그러더라"
"전화번호는 어떻게 안건데???"
"준서한테 물어봤대...됐냐??"
사실대로 말하면 나를 죽일껏만 같아서 그냥 대충 둘러댔다..
"우리 불편할까봐..바쁘신 중인데도 신경을 써주시다니..크흑..역시!! "
감동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는 수경이...어쩌냐..
오늘하루도 왠지 그다지는 재밌지만은 않을꺼 같다...흠...
---------------------------------------------------------------------
벌써 30편에 다다르는 군요..![]()
밑천이 바닥나고 있어요 ![]()
78편이후로 이어 나가야 하는데... ![]()
점점 목이 졸려오는듯한 느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