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한 여름 어느 마을에 한심한 녀석이 늦게 일어나 마루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햇살이 참 눈부신 아침이었다. 밥을 꾸역꾸역 먹고있는데 대문 사이로 집 앞에 있는 호박밭에서 가만히 앉아 일을 하고 있는 아가씨가 보였다. 그녀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들이 맺혀 있었는데. 한심한 녀석은 그 땀이 진주같다는 생각을 했다. 한심한 녀석은 순간 저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심한 녀석은 한심하지만 한번 생각한 것은 하고 마는 성격이다. '지금가서 결혼하자고 할까?' 생각했던 한심한 녀석은 "아니야 그건 너무 성급해"하고 망설이다가.... 오늘은 '당신의 일하는 모습에 전 그만 사랑에 빠졌습니다"라고 말하고 다음에 결혼하자고 말하기로 결심했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 한심이는 달려갔다. 그리고 그녀 앞에서 남자답고 씩씩하게 "당신의 일하는 모습에 전 그만 사랑에 빠졌습니다"라고 말했다. 호박잎을 따고 있던 아름다운 그녀는 깜짝 놀라 손에 들고 있던 호박잎들을 떨어뜨리고 만다. 그리고 당황스러운지 부끄러운지 고개를 숙이고 아무말도 안하고 한참을 있었다. 두 남녀 사이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한심한 녀석은 자기가 또 실수를 했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녀가 땅만 쳐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죄송해여!!! 저 똥누는데여~ 그냥 가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