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1: 한번 가보깨라우??
아주머니2: 뭣 할라꼬. 예배시간 늦을깜상께 그냥 가세.
아주머니1: 아이고, 뭣인지 확인 않고 가 불면 낼부터 무섬증 들어서 이 질로 못 지나댕겨라우~.
아주머니2: 글씨, 그 말도 맞구먼. 글면 한번 가보세.
전 넋이 나갈 정도로 혼미해졌슴다.막다른 골목에 갇힌 토끼 꼴로 머릿속이 텅 비어왔습니다. 드디어 마을 아주머니들이 손에 잡힐 정도의 거리까지 다가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왜 내가 그런 소리를 내질렀는지 엉뚱스럽기만 합니다.저는 갑자기 귀신의 호곡소리를 냈던 것임당.....(허허..) 우우우우~우웅~ 아주머니들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추는가 싶더니, 갑자기 "귀신이야!"하고 소리를 내지르면서 마을로 내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전 망연하게 서 있다가 정신을 추스리고 허겁지겁 산으로 올라갔슴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마을 여기저기서 불이 켜지고 후레쉬의 불빛이 모여들더니 산길로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한동안 산지락을 여기저기 뒤적이더니, 다시 마을로 돌아갔고, 저의 몸은 여기저기 생채기가 생겨 따끔거렸슴다. 그리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밝아왔습니다....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려하니, 기가 막혀서 차마 말이 나오지 않았슴다. 전 하루 종일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산기슭에서 몸을 숨기고 날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으니까요... 배가 고팠지만 배를 채울 방법이 없어 쫄딱 굶주리면서, 겨우 날이 어두워져서야 집으로 살금살금 기어들어 갔습니다.
저의 기나긴 엑소더스가 드디어 끝나게 된 것이지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은 아니었지만, 그때처럼 우리 집이 따뜻하고 포근할 수가 없었슴다... 그리고 이 사건 후유증으로 전 꼼짝 않고 이틀을 아파서 누워 있어야 했음당.......에고~아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