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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ray one's emotion-7

휘오리바람 |2006.03.24 14:36
조회 506 |추천 0

"잘가~ 개강하면 보자." "그래, 진석이한테도 연락하구~"

오랜만에 어울린 친구들이지만 역시 변함없다.

동욱은 자신이 인복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

버스정류장으로 진오형과 걸어가며 취직이며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있었다.

그 때 낯익은 사람이 버스에서 내렸다.

나해였다. 동욱은 나해에게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저 아시죠?"

그가 미소지으며 말하는데 모른다고 할 수가 없다.

나해는 저번에 희주와 안좋은 일도 있고 해서 영 반갑지가 않다.

낯선사람에게 우는 모습을 보인건 누가 생각해도 창피한 일이다.

"아,예..." 여기서 이 사람을 만날줄이야...

"저번엔 괜찮으셨어요? 많이 우시던데.." 눈치 없이 왜 그 얘기를 꺼낸단 말인가..

"괜찮아요.." 연신 시선을 못 맞추는 나해다.

"근데, 희주는 같이 안왔어요?"

"희주씨요? 집에 있어요."

당황스럽지만 때를 놓치지 않는 나해다.

"둘이 원래 친했나봐요?" 동욱의 눈빛을 놓치지 않으려 살핀다.

"희주씨요? 룸메이트죠 뭐..많이 친해졌어요."

'그냥 룸메이트? 많이 친해졌다고? 그럼 사귀는 사이가 아닌가?'

머리 속으로 정리를 해보지만 역시 결론은 별 사이가 아닌거 같았다.

"동욱아 버스왔다!!!" 

"그럼 가볼게요. 버스가 와서. 자주 오세요~저 신경쓰지 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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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온 나해는 기수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중이다.

기수는 둘이 심각한 사이일 거라고 철썩같이 믿고있을 것이다.

그러니 한달이 다 뒤도록 기분이 죽상이지....

좀 더 고생하게 내버려둬? 하지만 더 이상 나해가 버틸 수가 없다.

만나면 대답도 안하고 딴 짓만 하는 그를 버텨낼 자신이 없다.

다시 희주에게로 기수를 보내는 것만 같아 짜증이 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다르다.

결국 문자를 보내고 만다.

[기수씨, 희주랑 룸메이트랑 별 사이 아닌가봐]

여자들 뒷담화도 아니고 무슨 유치한 짓이란 말인가..

답문이 왔다.   [그래?]

'그래?' 이게 다야? 속으론 좋아하고 있을테지...

어이없는 웃음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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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해의 문자를 받은 기수는 왠지 안심이 됐다.

자신도 모르는 희주에 대한 감정.

나해가 힘들어 하는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

희주는 너무 오래 같이 있어서 친동생 같은 느낌이면서도

그녀의 곁에 다른 이성은 왠지 용납할 수 가 없다.

그건 희주가 아주 오래전 그에게 한 고백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한국을 떠나던 공항에서 좋아한다고 말했었다.

나해는 모르는 둘 만의 비밀.

둘 사이에서 늘 넘치는 감정을 받는 자신이 비겁하다고 생각 했지만

감정을 정리하는건 쉽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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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니 그녀는 벌써 자는 모양이다.

조용히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약간 취기가 올라서 변기에 앉아 정신을 차려본다.

그때 거실 쇼파에 둔 핸드폰에서 요란한 벨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동욱은 당황했다. 그녀가 자고 있을텐데...

어서 나가서 전화를 받아야지

수건 하나만 달랑 걸치고 거실로 뛰쳐나왔지만 이미 그녀가 전화를 들고 있었다.

벨소리는 멈췄고 희주는 수건만 걸친 동욱을 봤다.

소리를 지를 거라고 생각했던 거와는 달리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들어가 버리는 것이 아닌가...

"안녕히 주무세요..." 아~~얼굴이 후끈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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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늦은 아점을 먹는 그녀에게로 다가갔다.

"어젠 좀 늦었죠..제가.."

"네."

"... ...."

"몸이 좋으시던데요." 갑자기 어젯밤 일이 떠올라 다시 얼굴이 달아올랐다.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희주였다.

 희주의 핸드폰이 울린다.

"여보세요. 기수야..그래. 밖에?"

창밖을 보니 기수가 와있었다. 웃으며 손을 흔든다

희주집 앞까지 왔지만 룸메이트랑 같이 있을걸 생각하니 올라가지 못하겠다.

"금방 내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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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웬일이야?"

"그냥 일요일인데 놀러가자구..."

순간 희주는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정리하기로 하지 않았던가...

"미안 오늘 동욱이랑 마트가야해."

"동욱이? 아~룸메이트? 다음에 가면 되잖아.

너 오랜만에 서울와서 지리도 잘 모르지? 오늘 내가 가이드할게."

"기수야, 너 이럼 나 동욱이한테 미안해져."

"왜? 나해얘기론 둘이 별 사이 아니라던데..."

순간 희주는 발끈해졌다.

 ' 이나해...밥상을 차려줘도 못먹냐 . 세상에서 제일 착한 바보...'

"아니야. 나해가 잘 못안거야. 동욱이랑 나 가벼운 사이 아니야."

기수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그래서 너 이렇게 찾아오면 안돼."

애써 침착한 기수가 말한다.

"뭐, 너 남자친구 없었던 적도 있었냐...새삼스럽게..친구라고 해."

희주는 이 시점. 끝장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칼에 끊는건 희준 전문이다.

"그래! 너랑 나 친구야. 그럼 알아서 배려해야 되는거 아니니?

 어떻게 애인이랑 같이 사는 친구집에 아무리 친한 이성친구라도 그렇지.

 아침부터 찾아오고 그래.."

뜻밖에 희주의 칼날같은 말에 당황한 기수.

아무말도 없이 차를 타고 가버렸다.

결국 완벽한 친구로 돌아가기 위해 온갖 악역은 다 하는 희주다.

"나 정말 나쁜년이네..."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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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로 올라오니 동욱이 커피를 준비해 주었다.

밖에서 일을 안걸까? 목소리가 너무 컸나?

태연한 척 쇼파로 가서 앉았다.

"커피 고마워요."

"나 그쪽이랑 심각한 사이 아니거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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