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장. <해피타임 >-4
태봉과 미우가 바닷가에서 일출을 감상하고 있을즈음, 미우의 집에선 한바탕 소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침일찍이. 일어난 미우의 엄마가 권여사의 분부를 받자와, 미우로 하여금 일찍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윤호와 그 부모님과 함께 아침 식사를 함께 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미 간밤에 까치발로, 몰래 집을 빠져나간 미우덕분에. 미우의 방안은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미우의 엄마는 화장실과 주방, 서재까지 미우가 있을만한 곳은 다 뒤졌지만, 미우는 없었다.
그 길로 당장 미우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을수 없다는 메시지만 반복되고 있었다.
아무래도, 권여사에게 알려야 할것같고, 그러고 나면, 또, 한바탕 권여사의 노기가 집안을 뒤덮을 것임을 예상한 그녀는 아주 조심스럽게 방금 일어난듯, 방안에서 기척을 피우고 있는 권여사의 문에 노크를 했다.
미우와 태봉은 일출 감상이 끝이나자, 다시 차에 올랐다.
일출 감상도 감상이였지만, 차가운 겨울아침 공기를 한동안 맞고 있었던 둘의 몸에 한기가 잔뜩 들었기 때문이였다.
사실, 그런 한기 조차도 미우는 제대로 느낄새도 없었다. 깃털처럼 간지럽게 자신의 귓가에 속삭여온 태봉의 고백덕분에. 활기차게 뛰기 시작한 자신의 심장을 진정시켜야만 햇기 때문이였다.
태봉도 막상 그래놓고 쑥스러운건 마찬가지 였다. 하지만, 모른척 능청스럽게. 미리 준비해온 뜨거운 녹차를 한잔 따라서 미우에게 건네었다.
“우선 이거 마시고 몸좀 녹이자. 한꺼번에 사람들 빠져 나가니까. 잠시만 있다가. 근처 식당에서 아침먹고, 올라가자.. 어때?”
“응.. 그렇게 해! 그런데, 이건 또, 언제 준비했어?”
해보러 가자는 말에 딸랑 몸만 온 미우로서는 담요부터, 뜨거운 차까지 세심하게 챙겨온 태봉에게 계속 감동하는 중이였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고 사려깊고..
따뜻한 차로 몸을 녹인 둘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침을 먹고는 일찌감치. 다시 서울로 향했다.
렌트해온 차만 아니였다면, 바로 창원으로 돌아가도 됬을텐데...
“그런데, 태봉씨, 오늘 누님이랑 시간 보낸다고 했었잖아..”
“아~ 더 중요한 일이 있어서..”
“무슨일지 물어봐도 되?”
“음... 우리 누나.. 임신했거든..”
“우와! 그럼 정말 축하할 일이네?”
“어.. 사실, 결혼하기 전에.. 반대가 심했었거든... 그랬는데.. 우리 누나 임신하니가. 사돈어른께서 잉어 고아주신다고, 오늘 집에 있으라고 하셨데..”
“다행이다... 그럼, 태봉씨! 조카 생기는 거네?”
“그렇지?”
“우리 서울 가서, 차 반납하고, 백화점 들리자!”
“왜?”
“왜긴.. 누님 임신축하선물 살려구 그러지.. 아! 누님 이름이 어떨게 되셔?”
그 말에 태봉은 잠깐 망설였다. '강유미‘ 그 이름을 대면, 대한민국 사람이 다 아는 이름이지만.. 그렇게 말하면, 백이면 백, 더 많이 물어보고, 이야기에 살에 살을 붙여 금새 소문이 퍼져나갔다.
미우를 못믿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이야기 하기엔 별로 내키지 않았다.
‘영화배우 강유미의 동생‘이란 타이틀이 미우의 눈에까지 비춰지는게 싫었으니까...
태봉은 유미의 본명을 말해주었다.
“어.. 차태선..”
“차..태..선... 이름 이뿌다,,”
“미우씨 이름도 예뻐!”
“뭐가.. 미우가 뭐야? 미운것 같잖아.. 미운 오리새끼도 아니고...”
“치.. 그래도,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인잖아.. 불평 사절!”
미우는 그런 태봉에게 입술을 삐죽이고는 차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울려오는 진동의 느낌에 슬쩍 휴대전화를 꺼내서 발신지를 확인했다..
윤호였다... 그리고, 부재중 전화로.. 수십통에 달해있었다.
하지만, 미우는 전화를 받기는 커녕, 밧데리를 빼 버렸다.
더 이상 물러서지 않을것 같은 윤호와. 자꾸만 윤호에게 가져다 붙이려는 집... 오늘도 그런 일들이 있을테니... 나중에 혼이 나더라도. 태봉과 있는 이 시간을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대체! 이것이 어딜 간게야! 멀쩡하게 지 방에 자겠다고 들어간 녀석이! 전화는 왜? 안받는 게야?”
권여사는 걱정반 노여움 반으로 연락이 두절된 손녀 때문에 목청을 높이고 있었다.
새벽같이 어딘가를 나간 모양인데. 섣부르게. 움직였다간, 연초부터, 스캔들이 있을지도 모르고, 지난 몇몇의 사건으로, 소위 상류층이라고 말하는 이 바닥에서 더 이상, 스캔들이 있어선 않될것이다.
더군다나, 윤호의 부모까지 서울에 모셔놓고, 권여사의 계획대로라면, 오늘 하루 미우는 윤호와 그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야 할 날이였는데.. 영악한 것이 미리 눈치채고 내뺀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마음을 열지 않은것 같은 손녀를 윤호에게로 밀어붙이는 건지 과연 옳은 일인지를 잠깐 고민은 해 봤지만, 그래도, 윤호가 그 어느 누구보다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했다.
여자관계도 깨끗했고, 능력이나 추진력도 뛰어났고, 무엇보다. 누가 밀어대지 않았는데도, 윤호는 미우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그게 사랑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권여사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미우를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어야 할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였다.
권여사의 노기와 걱정만큼 잔뜩 감정이 고조된 윤호는 말없이. 호텔창문에 서서 밖으로 내다보이는 풍경을 노려보고 있었다.
분명, 전날 저녁, 집으로 데려다 줄 때, 누군가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 그가 한번도 볼수 없었던 함박 웃음을 지었었다. 그리고,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싱글벙글한 얼굴로 답장을 쓰는 모습이라니...
아무래도, 정말,, 누군가가 있는건 아닌지... 기분이 이상할 정도로 나쁘고 화가 났다.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때도.... 뭔가가 있다고, 윤호는 이제야 미우에게서 나타단 일련의 변화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냉철한 모습보다는 뭔가 들뜬것 같은 분위기... ‘사랑’이란 단어를 스스럼 없이 말하던 일... 아무래도...
정말... 뭔가가 있다는 강한 느낌이 밀려왔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꺼져있다는 미우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다.
한통... 두통.... 통화수가 늘어날수록... 윤호의 인상은 점점 굳어져 갔다.
미우와 태봉은 서울로 돌아와 차를 반납하고는 미우가 말한대로 백화점에 들렀다.
미우는 마치 자기가 임신이라도 한것처럼, 신이 나서는 임부복 코너와, 신생아 용품쪽을 휩쓸고 다녔고,
원래 쇼핑이란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태봉도 미우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몇시간이고 말없이 미우를 따라다녔다. 저렇게 자기일 처럼 기뻐해줄줄은...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몇시간을 백화점을 누비고 다닌, 태봉과 미우는 한손에 쇼핑백을 하나씩 들고는 백화점을 나왔다.
“고마워! 우리 누나가 정말 좋아하겠다!”
“당연하지! 아~ 인제 뭐할까?”
“음.. 영화 보러갈까?”
“좋지~ 가자!”
여느 연인들이 다 그런것 처럼. 즐겁게 얘기하고,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그렇게 새해의 첫날을 해가 뜨기 전부터 해가 진 다음까지. 둘은 열심히 데이트를 하고, 행복해 했다.
하루의 즐거운 데이트를 끝내고 둘은 아쉽게 각자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태봉은 미우의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지만, 미우는 극구 사양하고, 겨우 태봉을 먼저 돌려세웠다.
아마. 지금쯤이면.. 집안이 뒤집어 져도 몇 번은 뒤집어 졌을테니... 집앞까지. 사람이 나와있지 말란법 없으니.. 태봉과 함께 가면 안된다.. 다른건 다 제쳐 두고라도.. 하루종일 전화도 받지않고 태봉과 함께 있었다고 하면,, 태봉이 밉게 보일것이 뻔했으니까..
집 근처에 이르르자 미우는 긴장감과 두려움에 깊게 쉼호흡을 하고 미리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조용히 벨을 눌렀다.
벨 안에서는 가정부 아줌마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뒤이어, 커다란 철문이 철컹하고 열렸다.
미우는 힘차게 그 문을 밀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할머니가 혼을 내더라도,, 오늘 하루 행복했던 시간으로 버티리라고 다짐하면서...
미우의 예상대로, 권여사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듯한 노기를 충전하고 있었는지. 온몸의 힘을 목에 싣을것 같은 목소리로 미우를 다그쳤다.
어디서 뭘했는지 누구와 있었는지.. 그리고 그 곁에는 역시 표정이 굳은 윤호와 다른 가족들이 있었다.
“대체. 이 시간까지 전화까지 꺼놓고 뭘 한게야! 어딜 가면 간다고 말을 해야 걱정을 안할거 아니냐!”
“죄송합니다, 할머니...”
“그래,, 지금까지 뭘하다 온게냐..”
“일출... 보고왔어요..”
“어디서...”
“강원도....에서요..”
“뭐야? 강원도? 그 먼곳까지.. 누구하고 간게야!”
이럴 때, 하다라도 있었으면, 같이 둘러댔겠지만, 지금 하다는 창원에 있으니... 그렇다고, 태봉과 함께 갔다고 말할수도 없었다.
“혼자요... 혼자서 갔었어요..”
“혼자서 그 먼데까지. 그시간에.. 이 녀석이 세상 무서운줄 모르는 구나!!”
“죄송해요 할머니.. 그냥,, 해가 보고싶었어요... 그래서, 무작정... 죄송합니다..”
미우의 거듭되는 사과에 권여사는 어느정도 누그러 진듯했다. 아무일 없이 무사히 돌아오기도 했으니...
하지만, 이젠. 윤호가 문제였다. 시골에서 부모님까지 올라오시게 했는데. 미우가 하루종일 바람맞힌 격이 되었으니.. 윤호앞에. 권여사의 체면이 말이 아니였다.
“그래, 알았으면,, 이만하마.. 하지만, 권상무에겐 뭐라고 할거냐,, 권상무 부모님께서 와 계신다는것도,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네가 모르진 않았을것 아니냐!!”
“...........”
미우는 고개를 숙인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권여사가 말한대로, 어떤 이유인지는 훤히 다 안다.
미우는 전잘 저녁에. 너무나 순박하고 선해보이는 어른들앞에서 차마 말하지 못했던 사실이 후회스러웠다.
“할머니... 할머니. 의도는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권상무님과 결혼할 생각 조금도 없습니다.”
“........”
“할머니 뜻은 잘 압니다. 이래저래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괜찮은 사람이니. 맺어주고 싶으시겠죠..
할머니께서 원하시는 능력을 갖추었고. 또! 감히 지난번처럼, 저에게 그런 일을 벌리고도 무사할만큼의 큰 집안도 아닐테니까.. “
미우는 조금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권여사에게 말을 했다. 당사자인 윤호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윤호는 그런 미우의 모습에 조금도 내색하진 않았다..
하지만, 막상 당황한건. 미우의 다른 가족들이였다.
앞의 말은 그렇다 치더라도, 뒤의 말은 인정하기에도 그렇지 않기에도 뭣한 상황이였다.
미우자 정확히 짚어낸 것이다.
“무.. 무슨 그런말을... 내가 너와 권상무를 짝지워주고 싶은것은. 니 말대로, 능력을 갖춘 사람이고,, 또!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지 않니?”
“권상무님이 절 좋아한다고, 누가 그래요? 할머니! 단지... 저에게 보인 관심을 그렇게 받아들이신 건가요?”
미우는 발끈해서, 그녀 특유의 냉소적이고 독을 머금은 듯한 말투로 맞받아쳤다. 권여사는 미우의 발에 어느정도 가라앉았던 노기가 다시 치솟아 올라, 호통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이번엔, 윤호가 한발 빨랐다.
“미우씨! 회장님께, 무슨 그런 무례한 말버릇입니까!! 제가 없는 자리도 아니고..”
미우는 당당하게 자신에게 호통치는 윤호에게로 매서운 눈빛을 날렸다.
자신의 아버지도 아닌 사람인데다가,, 가족이상으로 가까운 사이도 아니면서 당당히 끼어들어 호통이라니... 하지만, 미우는 곧, 깨닭았다. 지금 이 집이. 자신이 이십년이 넘게 살았던 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편은 없다는 것을.... 자신의 편이 되어줄지 모를, 오빠들과 새언니는 분위기가 험악해질것을 대비해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다.
미우의 매서운 눈빛은 이미 면역이 되었는지 윤호는 조금도 당황하지않고, 뒷말을 이었다.
적당히 슬픔과 아픔과 실망감이 조화된 표정으로, 금새 눈물이라도 떨어트릴것 같은 눈시울로..
“미우씨가 그렇게 내가 싫다면! 좋습니다. 제가 그만 물러나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미우씨 참! 딱한 여자네요... 당신이 받은 상처가 아픈줄 알면서.. 어떻게 사람의 진심을 그렇게 매도하는지.. 실망했습니다.
그동안 미안헸습니다. 회장님... 실례인줄은 알지만..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
“아니.. 이 사람아.. 자네가 이렇게 가면.. 내가 미안하질 않나... 미우 저것이 아직 철이 없어 그런것이니.. 좀 참으시게..”
“아닙니다.. 제가 그 동안 잘못 생각하고 있었나 봅니다... 노력하면... 미우씨 마음 얻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권여사와. 미우의 부모가 윤호를 잡았지만, 윤호는 정중하게 뿌리치고는 이 집안에서 퇴장을 했다..
윤호는 미우의 집을 나서자 마자 심경이 복잡해 보이는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거두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올라탔다.
과연, 100점짜리 연기였다. 미우가 말한대로, 자신은 미우라는 여자보다 미우가 가진 배경 때문에. 미우에게 관심을 보인것이고, 그 할머니와 부모님들은. 여러 사건이 있은 후라, 그 관심을 받아들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정하느니.. 연기가 필요했다. 아마... 권여사는 지금까지보다 더! 미우를 자신쪽으로 밀어붙일것이다... 윤호는 스스로 자신의 연기에 만족스러웠는지. 얼음같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 기분만은 이상했다. 그리고,, 조용히 부모님께서 계신 호텔로 전화를 걸었다.
윤호의 멋진 연기가 펼쳐지고, 그가 퇴장한 다음... 미우의 집 거실은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미우역시, 윤호의 그 연기에 솔직히 당황한 상황이였다. 표정이...
그리고, 권여사와 그 부모님은 당황을 넘어선 상황이였다.
“사람에게 상처받는것이 어떤것인 줄 잘 아는 네가 이럴 줄은 몰랐구나.. 이제! 권상무를 어떻게 대하란 말이냐!”
“.........”
“당장... 창원 집과, 회사 정리하고 올라와!”
권여사의 폭탄선언같은 말에. 미우는 숙이고 있던 고개를 반짝 쳐들었다.
이게 아니다.. 자신이 공격적으로 말을 내뱉은건, 더 이상 윤호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지. 자신의 독립생활을 청산하게 만들 생각은 아니였다. 더군다나.. 그곳엔.. 태봉이 있는 곳이다... 이대로 자신이 처음가진 행복과 사랑을 포기할순 없다.. 윤호부터 정리를 하고나서, 당당하게 태봉을 집안에 소개시킬 생각이였다.
“할머니.. 전.. 약속한 2년에서 4분지 일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제 생활을 포기할순 없습니다.”
“내가 하게 해 주랴!”
“할머니..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마음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절 그만 내버려 둬 주세요.. 아직.. 힘들어요...”
미우는 최후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고개를 숙이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을 했다.
솔직히 거짓말엔 소질이 없는 편이였지만, 태봉을 매일 볼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또! 지금 상황에서 태봉이란 존재를 밝히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서러운건 사실이였다.
갑작스런 미우의 모습에 권여사도 당황했다. 손녀의 성격으로 봐선,, 이미 다 지웠을거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이 다가서면, 잘 될줄 알았느데.. 둘다 아니였나보다,,, 라고 생각이 들었다.
권여사는... 잠시 말없이 그런 미우를 바라보다가.. 한마디를 남기고,,자리에서 일어났다.
“우선,, 보류하마.... 하지만, 당분간이다! 네 잘못도 아닌일을 오랫동안 담아두는건 좋지않아! 그만 들어가 쉬거라..”
권여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와.. 잠시 생각하는듯 하다가.. 윤호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권윤홉니다.]
“날세...”
[네...회장님...]
“내.. 자네를 볼 면목이 없구먼...”
[아닙니다... 미우씨, 너무 채근하지 말아주세요.. ]
“그래, 고맙구먼... 성급하게 생각지 말고, 천천히 시간을 가져야 겠네... 아직, 미우 고것이 그 일을 떨쳐내지 못한 모양이야...”
[네... ]
“정말.. 우리 미우를 포기할 생각인가.?”
[... 아까전엔.. 홧김에 저도 모르게.. 언제라도, 미우씨 마음이 돌아설수 있다면.. 기다릴겁니다.]
“그래... 자네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구먼... ”
권여사는 전하를 끊고, 한숨을 내쉬었다.
미우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는, 화장품을 얼굴에 바르며 거울속의 자신을 들여다 보고있었다. 그리고, 거울속에 자신에게 말했다.
“전미우! 오늘 연기 좋았어! 흐흐!”
그리고, 곧, 따뜻한 자신의 침대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그런데, 문득, 윤호의 표정이 떠올랐다. 늘 얼음같던 그 표정에서 한번씩 놀라운 표정을 보긴 하지만, 오늘같이 복잡한 표정은 처음봤었다. 그리고, 그 표정에 왠지 뜨끔했었다.
“나처럼.. 연기한건가...?... 그래.. 연기일거야... 짜식. 고단수네?”
미우는 윤호에게 조금 미안해 지려는 마음이 생기기 전에. 윤호의 표정이 연기일거라 단정짓고는 하루동안의 즐거웠던 태봉과의 데이트를 떠올리며, 태봉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나..”
[나? 누구?]
“뭐야? 나! 라고 말할 다른 여자라도 있나봐?”
[희정이? 아님... 혜란이?...아님... 음.. 한 백번째... 미우?]
“어쭈구리!”
[하하.. 질투는.. 잘 들어갔어? 전화기 꺼져있더니?]
“어~ 꺼진줄 몰랐었어... 안피곤해? 운전 오래 했었잖아..”
[조금..]
“응~~ 나, 내일 내려갈건데..”
[모레 같이 가지?]
“내일 누나 만나는 구나?”
[어..]
“그럼, 누나 잘 만나고 뒤에 와, 난, 내일 먼저 내려갈래,, 하다 혼자 있는것도 미안하고.. ”
[그래, 조심해서 내려가고, 도착하면, 전화해~]
“알았어.. 웅~~ 졸린다.. 잘자~”
[그래... 미우도, 잘자~]
“어~ 또! 애 취급이야?”
[애 취급좀 하면 어때,, 나보다 앤데..]
“치.. 어쨌든... 잘자~~”
[어~]
미우는 태봉의 목소리가 자장가가 된것 처럼, 갑자기 나른해지는 몸을 안락한 꿈나라로 인도했다.
태봉은 아침일찍 창원으로 내려간 미우에게서 잘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고는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끊었다. 그 앞에 앉은 유미와 민석은 태봉의 은근히 들뜬 표정을 보고, 분명, 여자와의 통화라는것을 감지했다.
“누구야?”
“어...”
“어머! 얘좀봐? 표정이 왜 그래? 누구야? 혹시.. 여자?”
“....응..”
“사귀는 사람?”
“....어...”
쑥쓰러운듯, 웃으며, 대답하는 태봉을 본 유미는 잔뜩 호기심 어린 얼굴로 속싸포같은 질문을 퍼부어댔다.
“어머머.. 그동안 내숭이였구나.. 뭐하는 여자야? 나이는? 예뻐? 어떻게 만났어?”
“숨넘어 가겠다. 하나씩 물어봐...음.... 소위 말하는 사내커플이고,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아래, 그리고,, 내눈에 예쁜여자야,,”
“어머머, 얘, 은근히 느끼한거 봐? 니 눈에 예쁜여자?”
“그럼. 내눈에 예뻐야 되는거 아냐?”
“하긴... 사내커플이면, 창원에서 만난거야?”
“어.. 그런데. 그 애도, 본가는 서울이야... 먼저 내려간다고 갔고, 방금 도착했데..”
“만난지 얼마나 됬어?”
“음... 만난지는 내가 창원 내려가서 한달뒤쯤부터? 지금 관계로 발전한건... 얼마안되!”
“누가 먼저 좋아한거야?”
“나...”
“언제 보여줄거야?”
“봐서, 나중에... 아직.. 누나 얘기 안했어...”
“왜?”
“그냥.. 아직... 지금 얘기하면, 내 누나가 아니라, 영화배우 ‘강유미로’볼수도 있으니까.. 좀더 가까워지면..”
“꼭, 보여줘야되!”
“알았어.. 아! 참... 이거..”
태봉은 어제 미우가 유미에게 주라고 산 임부복과 신생아용품 몇가지를 꺼내서 유미에게 건네줬다.
“이게 뭐야?”
“그애가.. 누나 임신했다니까, 축하한다고,”
“어머~ 고맙게... 받아도 되나?”
“당연하지, 한번 봐.”
유미는 태봉이 건넨 선물을 풀오 헤쳤고, 레이스가 달린 깜찍한 임부복과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보고는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졌고, 민석도, 신기한듯, 좋아했다.
“처남.. 너무 고맙다고 전해줘,”
“그럼요... 대신, 나중에, 누나한테 소개시켜 줄때는, 잘 봐줘야해!”
“당연한거 아냐? 내 동생이 좋아하는 사람인데?”
태봉은 흐믓하게 웃었다.. 그리고, 하루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였지만, 벌써부터, 미우가 무척이나 보고싶었다.
태봉은 미우에게 말했던 하루를 채우지 못하고, 그날 저녁으로 미우가 있는 창원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루도 질리지 않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둘은 둘만의 사랑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따로 데이트를 할 것도 없이 하루종일 바로 옆 책상으로 붙어있었고, 저녁엔 주로, 태봉의 집에서 비디오를 보고, 게임을 하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게다가, 더 이상 윤호도 미우에게 더 이상의 접근을 하지 않았다. 처음엔 다행이다 싶었지만, 나중엔, 이상한 생각이 들 정도로, 윤호의 태도가 너무나 느긋했다.
하지만, 미우는 더 이상 반응없는 윤호는 신경쓰지 않았다. 지금은 태봉과의 사랑만들기 만들기로 무척이나 바빴으니까..
그리고, 둘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첫사랑같은 풋풋한 사랑을 키우기 시작한지 한달여 가량 됬을 무렾... 둘은 뜻을 모아 도예마을을 향했다. 태봉의 차키에 달려있는 그들의 커플 팬던트를 흐믓하게 바라보던 미우가 뭔가 추억이 있는 커플 컵을 만들고 싶어서 조르기도 했지만,..
두달여만에 다시 오게된, 곳은 변함이 없었다. 도예쟁이 할아버지의 잔소리와, 도자기에 대한 장황한 설명도 그대로였고, 시골스럽지만 맛깔스런 소박한 할머니의 밥상도 그대로였고, 흙냄새와 장작냄새도 여전했다.
마치 소꿉장난이라도 하듯이. 둘이 합작으로 빚어놓은 컵은 태봉의 섬세한 손길과, 미우의 섬세하지 않은 솔길을 거쳐, 정겨운 모양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그 컵들이 뜨거운 불속에서 예쁘게 구워질 동안, 둘은 그때도 그랬던것 처럼, 가마 근처에 앉아있었다.
물론, 그때처럼, 어색하거나, 서로의 눈치를 보는것이 아니라.. 꼭 붙어 앉아서 장난스럽고, 닭살스런, 연인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내고 있었다.
“야~ 생각나? 이 앞에서 대자로 뻗은거? 어찌나, 촐랑댔는지, 지발에 지가 걸려 넘어지질 않나..”
“뭐? 치! 그러는 그쪽은? 뭘, 그렇게 크게 다쳤다고, 이리저리 약찾느라 뛰어다녀놓고는.. 내가 그렇게 좋았나?”
“좋기는... 또, 나 걸고 넘어져서, 나 때문에 다쳤느니 어쩌느니, 땡깡 부릴까봐 그랬지.”
“그래? 알았어.. 그럼, 저 컵 나오면, 쓰던가 버리던가 알아서 해..”
미우는 토라진 척 팩하고 일어났다. 하지만, 곧, 태봉의 손길에 뾰족하게 자리에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태봉은 그런 미우를 귀여운듯, 어깨에 팔을 두르고는 자상한 목소리로 쑥쓰러운듯, 말했다.
“뭘~ 그렇게 따지냐.... 지금 우리를 그대로 인정하면 되지.. 꼭! 확인을 해야하나?”
“치...”
태봉은 말없이. 불타는 가마를 물끄러미 쳐다보다가.. 그윽하게 미우를 귓가에 속삭였다.
“그렇게, 확인하고 싶으면,, 뽀뽀해줄까?”
그 말에 미우는 벌떡 일어서서, 태봉을 징그러운 벌레 보듯했다. 어째 날이 갈수록 능글스러워지는 태봉이 새삼 늑대처럼 보였다.
“어쩜.. 날이 갈수록,, 능글능글.. 늑대가 되가냐?”
“몰랐어? 남자는 다~ 늑대야~”
“어머~ 점점~”
미우의 반응이 재밌다는듯, 여전한 태봉의 모습이 어의가 없었던 미우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돌아섰다. 그때, 태봉을 얼른 미우를 돌려세워, 미우의 어깨를 잡고, 어느새 뜨거워진 눈빛으로 미우를 내려다 보았다. 키스의 전조증상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둘의 눈빛이 뜨거워 지는것... 미우는 긴장한채,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태봉을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느낌으로 태봉이 자신에게 키스를 할 것이란걸 알았지만, 키스의 경험이 전무한 미우는 온몸으로 긴장을 하고 있었다. 입은 바싹바싹 타들어갔고, 심장은 두방망이질 치느라 정상이 아니였다.
태봉은 긴장한 미우의 턱을 쓰다듬듯이 당겨 미우의 입술 가까이로 자신의 입술을 가져갈때였다.
“아이구, 내 정신좀, 봐... 가마니를...”
도예쟁이 할아버지였다. 미우는 긴장했던것 만큼. 다른 이의 등장으로 놀라 태봉을 쎄게 밀쳐냈고, 할어버지의 출연에 역시나 흠칫했던 태봉은 미우에게서 떨어져 뒤로 넘어졌다.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할아버지 덕에.. 태봉과 미우의 키스 분위기는 산산조각이 났다..
“아니, 자네는 왜? 넘어져 있는겨? 언능 일어나.. 그나저나. 가마 불을 본다는 것이 깜빡 했구먼,,”
태봉은 멋쩍게 일어나면서 미우를 쳐다보았다. 시뻘개진 얼굴에. 자신을 마치 변태보듯이 보다니..
솔직히 갑작스레 키스시도를 한 자신의 행동에도 멋쩍어 머리를 긁적이며, 할아버지가 가마불을 보는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가마가까이에는 방금전 둘의 분위기를 산산조각 내준, 할아버지의 구부정한 뒷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방금전 발자욱 소리를 내며, 이곳을 빠져나간듯한. 미우를 알수 있었다.
“워쪄? 둘이 잘 된것인가?”
“네?”
뜬금없는 할아버지의 말에 태봉은 반문을 할수밖에 없었다.
오늘 이곳에 들어섰을때도, 의미심장한 표정인것 같았지만, 잠시. 태봉 스스로의 착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은 아니였나보다..
“아! 저 처자랑 잘된것냐고!”
“네....”
“원. 요즘 젊은이들이 박력이란 없어가지고,,, 성질급한 사람 벌써 복장 터져죽었겠구만.”
“네?”
“뭘, 자꾸 물어 입아푸게, 입을 맞출라면 얼른 맞추든가. 뭘~ 그렇게 뜸을 들이는 겐지. 다른데서 하든가! 가마불 못볼뻔 했잖어!”
할아버지의 천연덕스런 말에 태봉을 귀밑까지 빨개지는것을 느꼈고, 이 노인장이 꽤 괴팍하다고 생각했다. 다 알면서, 일부러 깽판 놨단 얘기 아닌가? 태봉은 헛기침을 하면서, 발길을 돌려 나갈려고 했지만. 다시 이어진 할아버지의 말에 쓴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아! 어딜가? 이거끼고 그릇 꺼낼준비나 해~”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미우는 평소와 다르게 말이 없었다. 어색한 침묵과 함께, 차창밖에 비치는 어둠속의 불빛들의 숫자를 세는듯 창쪽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처음엔 태봉도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억울했다. 뭐,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그런다고 쳐도, 자신이 헛기침만 해도, 흠칫 놀라는 모습이 무슨 야수에게 포로로 잡히기라도 한줄 아는지..
키스를 한것도 아니고, 할뻔한건데.. 게다가.. 나이가 몇인데?
태봉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더 이상 이 침묵을 견디지 않고 말을 꺼냈다.
“거기. 엽기공주님!”
“.......”
“말좀 하죠? 너무 조용해서, 잠올것 같은데... 운전하다가 졸면, 나만 아니라, 같이 죽을텐데?”
“..... 그럼, 음악 틀어요!”
“음악은 재미가 없지.. 난 엽기 공주님의 엽기스런 행동들이 필요한데?”
“엽기! 이봐요, 차태봉씨!”
“그 입으로 ‘오빠’라고 말하면, 엽기라는 수식어는 뗄수도 있을텐데..”
“칫....”
태봉의 말에 미우는 삐친듯. 콧방귀를 끼며, 다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랬다가. 시선을 돌려, 라디오를 틀었다. 한참 팝음악이 흘러나오고 이었지만,, 하필. 미우의 귀에. 그 팜 가사 가운에 ‘kiss'란 단어가 쾅하고 박힐줄이야. 미우는 화들짝 놀라며! 다른 체널로 돌리자. 이번엔..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려왔고, 미우는 안심하고 오늘 구워온, 컵이 든 상자를 추려 안고는 다시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
하지만, 방금 틀어놓은 그 방송에선.. 미우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강유미씨! 좋은 소식이 들리던데, 사실인가요?]
[네? 어떤 소식을 말씀하시는지..]
[2세 소식이 들리던데..]
[아! 네, ....]
[축하드립니다. 유미씨도, 유미씨 남편 되시는분도 모두 미남,미녀라서 2세가 참 이쁘겠어요!]
[감사합니다. 이쁘기보다는, 건강한 아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당분간 활동은..]
[네, 얼마전에, 개봉예정인 작품의 마지막 촬영이 있었고, 오늘 이 라디오 방송을 마지막으로, 한동안 휴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럼, 당분간은 강유미씨를 영화나, 그 전의 작품들로 밖에 만날수가 없겠네요..]
[그렇죠...]
[어머, 많이 아쉽네요!]
[아주 쉬는것도 아닌데요,, 하지만, 당분간은 출산과, 육아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네~ 어쨌든, 출산준비 잘 하시구요, 이제, 영화 개봉을 기다려야 겠네여.]
[네...]
[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사회자의 정리 멘트가 흐르고, 예전 유미가 출연했던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의 주제곡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태봉은 그 방송을 듣고 있는 동안, 흐믓한 미소가 얼굴 전체에 잔잔히 퍼져있었다. 유미의 목소리로 미루어 들어봐서,, 지금 유미는 정말로 행복으로 충만한 목소리였다. 누나이기에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을 알수 있었다. 태봉은 운전중이고, 또! 자신의 지금 기분이 좋아져 미쳐, 더욱 조용해진 미우를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다.
미우는 좀 전의 그 방송을 듣고 있는동안, 기분이 참으로 묘해졌다. 지금으로부터 10여개월 전... 자신의 남편이 될뻔한 남자의 아내여서인지... 그때, 미우가 받은 좌절감과 상처따윈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이 사흘이 멀다하고 여기저기 방송을 장식하며, 민석과 어떻게 지내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시시콜콜 다 알수 있다는 사실이 다시한번 씁쓸했다.
그때, 민석이 사랑이 아닌 정략을 택했다면, 지금 임신을 한사람은 유미가 아닌. 자신일까?
아마..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이 태봉이 아니라면, 이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마, 또, 아무도 없는 어둠안에서 숨죽여 울어야 했었겠지..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단지.. 자신에게 한번의 깊은 상처를 낸것과 관련된 사람이라서 씁쓸할 뿐이지, 민석에게 다른 어떤 감정이 남아서는 아니니까... 민석에게서 느꼈던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의 태봉이 옆에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두달이 모자란, 일년전 결혼을 했으면, 키스보다 더한것도 했을 것 아닌가?
스믈 일곱에 키스한번 못해본것이 뭐가 그렇게 자랑이라고, 어색한 티는 혼자 다내고 있었다니......
미우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태봉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리고,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그랬다... 지난 상처를 들추어내는 목소리가 들리던, 지난 기억이 떠오르던, 단번에 미우의 기분을 좋아지게 만들, 사람이 지금은 미우의 옆에 있는것이다...
그리고, 미우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래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받아야 한다고 하는구나....’
그리고, 미우는 다시 방긋 웃으며, 조금전 자신이 돌렸던 팝체널로 체널을 바꾸어 돌렸다.
그 사이 음악이 바뀌어 있었다. 미우가 좋아하는 비틀즈의 음악으로...let in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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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오랜만이죠? 지금은 멋적은 웃음만,, 흐흐흐 지을수밖에 없네요..
슬럼프가 없기를 고대했었지만, 결국 슬럼프란 그믈안에 걸리고 말았었습니다.
그동안, 글 안올리냐고, 메일 보내주신 분도 계시더라구요... 죄송,,죄송.. ^^;;
오늘부터, 또, 빠샤 해서 열심히 쓸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마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