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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海] 나 때문이 아니야!!!!! -펌

김소라 |2002.06.04 11:42
조회 714 |추천 0
사실 내 책임도 일부 있다는 생각에 괴로웠다. 슬프게 날 쳐다보는 영희의 꿈도 여러번 꿨다.. 그날, 오빠를 부르지만 않았어도... 오빠 역시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그후론 3년동안 영희 얘기는 전혀 꺼내지 않았다. 오늘 오빠가 첫 휴가를 나왔다. 식사 후 오빠와 커피를 한잔 하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마당에 그 날처럼 부슬비가 소리없이 내리고 있었다. 갑자기 영희 생각이 났다. 난 혼잣말로 속삭였다. "기집애, 아무리 마음이 여리다고 하지만 바보같이 목을 매?"
"영희 생각하니?"
난 깜짝 놀랐다. 3년만에 처음으로 오빠가 먼저 영희 얘기를 꺼낸 것이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서 나도 무서움이 많이 없어졌어.."
아니 오빠가 무서웠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사실 영희는 나때문에 죽은 것이 아니야.. 그 앤 죽을 운명이었어"
이건 또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린가? 오빠는 계속 말했다.
"내가 그날 뭘 본지 알아?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너와 영희가 앉아있는데 영희 뒤에 흰옷을 입은 여자가 영희를 뒤에서 끌어 안고 있잖아. 창백한 얼굴의 그 여자가 날보고 씩 웃는데... 난 완전히 넋이 나가버렸어.. 어렸을때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할머니 옆에 앉아 있던 바로 그 흰 소복의 여자야... 그때도 아무도 못보고 나만 봤잖아.. 헛소리한다고 얼마나 핀잔들었니?? 바로 그여자가 또 나타난거야.. 영희는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거야.. 나 때문에 목을 맨게 절대 아니야.. 그 여자때문이야... 할머니도 목을 매셨잖니..."
오빠는 휴가가 끝나고 돌아갔다.. 며칠 후 오빠에게 편지가 왔다.
"미숙아! 그 흰옷 입은 여자가 어제 내 꿈에 보였어.. 너 조심해라.."
너무나 섬짓한 내용이라 소름이 쫙 끼쳤다. 난 갑자기 편지를 놓치고 말았다.. 누가 뒤에서 오빠 편지를 툭 쳤기 때문이다. 지금 집엔 나밖에 없는데.............
뒤를 돌아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영희가 잘 바르던 로션냄새가 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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