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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king on heavens door-1화-

오카리나선율 |2006.03.28 10:28
조회 269 |추천 0

-그남자 이야기 1화-

 

가슴이 아프다.

머리가 멍하다.

몇시간이 지난 것일까. 아니 몇일이 지난 것일까. 몽롱한 정신은 나의 머리를 뒤엉키게 한다.

일어나야 한다. 일어나서 무어라도 먹어야 한다.

“후우...”

하얀 천정. 천정에 붙어 있는 푸른색이 감도는 형광등에 불이 들어왔다가 꺼지기를 반복한다. 형광등 갈 때가 된 것 같다. 귀찮다. 모든게...

“축축해...”

베개가 축축하다. 축축하고 또 축축하다.

“제길...!”

빠르게 날아가 벽에 부딪쳐 힘없이 미끄러내리는 푸른색의 베개... 눈물이 흐른다. 또르르 얼굴을 타고 흐른다. 그렇게도 수없는 날들을 눈물 흘렸는데 아직도 흐를 눈물이 남은건가?

“신발... 어쩌라고...”

욕이 늘었다. 욕이라고는 하나도 할 줄 모르는 남자라고 그랬다. 그녀가 그랬다.

“어쩌라고...! 흑흑...”

눈물샘은 고장 난 것이 틀림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또 이렇게 눈물이 흐를 수 없으니까.

드르륵... 드르륵...

폰이 울린다.

가슴도 울린다. 미친 듯이 폰을 집는다. 기대한다. 또 기대한다. 이제 있을 수 없는 일인데 또 기대한다.

검은색 폴더 액정에 비추는 번호. 친구놈의 번호이다. 그녀가 아니다. 그녀가 전화가 올 리가 없다. 이제 그럴 리가 없다. 이제는...

“젠장...”

폰을 잡은 손이 떨려온다. 휴대전화 진동 때문만은 아니다.

“젠장!!”

벽에 부딪쳐 산산이 조각나는  휴대전화. 흩어지는 투명한 눈물...

“날 사랑한다고 했잖아... 응...?”

미친놈처럼 흐느낀다. 또 흐느낀다.

아니다... 울면 안 된다. 내가 왜 울어야 하지? 내가 왜? 보란 듯이 잘 살아야 하지 않나? 보란 듯이 잘 먹고 잘 살아야 한다.

“엄마... 밥줘.”

밖으로 나갔다. 엄마가 놀란 듯 나를 쳐다본다.

“이제... 이제 정신 차린 거야?”

응... 

“나쁜 녀석... 아직도 멍하게 누굴 생각 하는 거야...”

눈시울을 붉히는 엄마. 미안해요 엄마...

엄마는 밥을 차려 주셨다. 장남이라는 자식이 밥을 굶어서 맛있는 것을 못해놨다고 계속 옆에서 엄마가 말한다.

우겨넣는다. 먹어야 산다. 우걱우걱 미친 듯이 우겨 넣는다.

“우욱...!”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씹혀진 음식물.

“우웨엑!!!”

달려가 변기통에 한껏 토한다. 하얀 변기통이 지저분한 토사물로 물든다.

그래 토해내자. 과거는 이렇게 더러운 토사물일 뿐이다. 토해내자. 모두...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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