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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과외선생 -71-

쭈야 |2006.03.28 16:17
조회 2,301 |추천 0

"야..왜 이래? 내가 뭘 어쨌다구?"

"이상한 짓 하려고 그러지? 가까이 오면 죽어!! "

"아까까진 키스 안해준다고 삐지더니..지금은 뭐야..?"

"시끄러..니가 그렇게 음흉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니..으~~"

"와~~ 사람 또 이상하게 만드네...됐다됐어~! 말을 말자..."


준서는 화를 내버리더니 거실로 나가버렸다.

췌~ 누가 화를 내야 하는 상황인데..왜 지가 난리야??

으...삐리리 준서...

나랑 자고 싶다고..??? 세상에 어떻게 그말이 그렇게 쉽게 나와..?

저인간...고딩의 탈을 쓴 30대 변태 아냐??

키스하는 테크닉도 장난아니고...내가 이렇게 저녀석한테 한순간에 빠져버린것도

다 저녀석의 노련한 술수에 넘어간걸꺼야...아무렴...

준서는 퉁퉁거리며 애꿋은 리모콘만 부서져라 눌러대고 있었다.


[딩동딩동]


한참 준서를 노려보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빈우가 온거 같았다.


"야~! 강준서..빈우 왔으니깐 니가 문좀 열어줘....얘기잘해!!!"


대답은 없고 여전히 부은 얼굴로 거실로 나가는 준서..

난 부엌에 서서 빈우가 무슨 반응을 보일지..숨어서 귀만 쫑긋 세우고 있었다.

철커덕하고 문이 열리자..어??? 하는 빈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늦었네?"

".............."

"내가 있어서 깜짝 놀랐지..?"

".......네.."

"밥 먹었어...?"

"......네.."


저런 단답형의 대화가 오고가는데 무슨 대화가 되랴...

나가봐야하나..?


"빈우야...."


다시금 준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랑 얘기좀 할까..?"

".............."

"싫어..?"

"오빠...애쓰시지 마세요...이제 저 괜찮아요..."

"너한테 많이 미안해..."

"그런말 별로 안듣고 싶어요...오빠가 저한테 미안할께 어딨어요
저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한건데요...
이런말 좀 웃긴데요...저한테 신경쓰지 마시고 언니랑 행복하세요."

빈우야...저말을 하기까지 얼매나 힘들었을꼬~ 동생가슴에 이렇게 못을 박고

이게 잘하는 짓인지...


"빈우야..."


슬그머니 부엌에서 모습을 드러내서 그들앞에 섰다


"언니...."

"미안해..."

"됐어...이제 신경안써도 돼...그동안 언니한테 못되게 굴면서 난혼자 정리하고 있었어
이제 많이 편해졌어..."

"............"

"진짜야~~~!"


빈우는 진심으로 따뜻한 미소를 띄며 내손을 꼭 잡아주었다.


"가뜩이나 힘든데...나까지 보태느라 죽을 맛이었지..? 그동안 미안했어.."


빈우의 그런 마음 씀씀이에 눈물이 찔끔했다.


"바보같이 왜이래..."


나는 말없이 빈우를 꼭 끌어안았다. 그래...역시 내 동생이다..

빈우를 꼭 끌어안으며 한창 감동에 허우적대고 있는데 저쪽에서 여전히 느끼한

눈빛을 쏴대는 준서가 내눈에 확~ 들어왔다.

앗~~ 흠칫~!


"언니 나 옷좀 갈아입고올께.."

"그...그래.."


빈우가 방으로 들어가고 거실엔 또다시 나랑 준서만이 어색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야...."


불만의 가득찬 준서의 목소리...빈우가 들을세라 조용히 속삭이며 내 옆구리를 쿡~

찌른다.


"가까이 오지 말랬잖아! 절루 안가??"

"왜이러냐..? 정말 이럴꺼야..???"

"쪼끄만게 못하는 소리도 없고...."

"야! 솔직하게 말한것도 잘못이야?? 다 널 사랑해서 그런건데..그런말도 못해??"

"조용히 해...빈우 들어!"

"진짜..웃긴다~! 너..나 사랑하잖아!!"

"그래!! 그건 맞는데...아직 고등학생인 너한테서 그런말 들으니깐...갑자기
갑자기 망치로 머를 맞은 느낌이야.."

"난 내 감정에 솔직했을뿐이야...그만큼 널사랑하는거라구"

".................."

"기분나빴다면 미안하다...난...그냥..."


사랑해서 그랬을테지...그래...다 이해해...

근데 아까 너의 그말을 듣는순간..괜히 내가 어린 학생을 홀리고 있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나한테 화가 안거야...


"오늘은 그냥 갈께...."


준서는 그냥 현관으로 나가버렸다.

가지말라고 말하고 싶은데...저 긴팔을 잡아 버리고 싶은데...

내 입과 내 몸은 꼼작을 하지 않은채 신발을 신고있는 그애를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녀석도 내게서 무슨 말이 나와주길 바란건지 신발을 다 신고도 밍기적거리고만

있었다.

그때 빈우가 방에서 나오며 현관에 나가있는 준서를 의아하게 봤다.


"오빠 어디가요?"

"어...집에..."

"왜요..?? 언니가 뭐라 그랬어요?"

"아니...담에 보자...갈께...간다 연우야.."


쿵하고 문이 닫히며 씁쓸하게 웃음을 남기며 준서가 가버렸다.


"왜그래..? 싸웠어??"

"아니...."

"딱 보니 싸웠구만...왜그래~ 오빠 가뜩이나 힘들텐데..."


그때 퍼뜩 정신이 드는게...베란다로 쫓아갔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준서가...어깨를 축 늘어뜨린채..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준서야~~~~~!!!!"


나도 모르게 목청껏 준서를 불러댔다.

준서가 깜짝놀라 돌아봄은 물론이고 주위에 걷고있던 아파트 주민들, 경비아저씨

까지도 나를 올려다 보았다.


" 아깐 미안했어~!!! 내맘 알지~~~~~???"


우울했던 그 애 얼굴이 내가 좋아하는 그 미소가 화사하게 번졌다.


"괜찮아~~!!!!"


환환 얼굴로 응답하는 준서...


"조심해서가~~!!!"


여전히 환한 미소로만 응답하더니 기절할것만 같은 멋진 윙크를 날리고

경례까지 붙이고는 오토바이를 타고 저만치 사라져갔다.


"존경스러워..."


준서가 이미 가고없음에도 한참을 베란다에 매달려있는데 뒤에서 빈우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만큼 사랑하면 그렇게 될수 있는거야..?"

"그만해..."

"정말 사랑하긴 하나보다...부끄러운것도 없는거 보니깐..."

"야.."


우린 거실에 마주 앉아서 그동안 못했던 대화들을 나누었다.

알지못했던 사실들도 알게되었다.


"시후오빠가 학교앞에 찾아왔었어..."

"뭐????"

"언니좀 설득해 달라고..."

"그리곤!!!"

"그냥....그말만 계속했어..오빠 많이 슬퍼보였어...그땐 정말 언니 이해안됐는데..
언니랑 준서오빠가 너무 사랑하니깐...이젠 오빠가 포기해야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안할껀가봐...아버지까지 알게돼서..오늘 아버지 왔다가셨는데 오빠 만났잖아"

"뭐?? 정말??"


빈우에게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해주자..빈우는 숨이 넘어간다..


"세상에~ 아빠까지 그렇게 나오시면 어떻해...의사 사위 생길꺼 같으니깐..
가만히 두고 보시는거 아냐..?"

"그런거 같애...너무 답답해...맘같아선 정말 준서랑 어디 도망가고 싶어..."

"무슨소리야..아빠랑 오빠를 설득할 생각은 안하고 도망은 무슨 도망이야.."


[딩동딩동]


이시간에 누가 올사람도 없는데 초인종이 울렸다.


"누구지?? 준서오빠 다시온건가?"


빈우가 인터폰앞으로 가더니 화면속 얼굴을 보고는...


"누구지?? 못보던 남잔데..?"

"누군데 그래??"

"몰라 뚱뚱한 남잔데..."


누구야?? 하며 화면을 보니....오빠..매니져였다. 왜 날 찾아온거지...?

조심스레 문을 여니~ 그 사람이 황급히 집안으로 들어왔다.


"김연우씨!! 도대체 무슨 작정을 한거에요!! 우리 시후 인생 망칠꺼에요!!!???"


밑도 끝도 없이 도대체 무슨소리야??


"갑자기 무슨일이세요..? 그리고 무슨말씀을 하시는거구요??"

"시후가 연예계 은퇴를 하겠답니다!!! 이제 어쩔꺼냐구요!!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갑자기 관둔다는 겁니까!!!"


오....정말...그렇게 하기로 결정을 내린가보다...


"아무튼 시후...지금 관두면 이래저래 꼬이는 일도 많아지고 힘들어져요...
 그러니깐 결혼을 할꺼면 해요...뒷일을 내가 다 수습하고..할테니..
 시후가 연예인 관두는건 제발 막아줘요...내가 이렇게 부탁할께요.." 
 

"전 오빠랑 결혼할 생각이...없어요....그러니 저한테 이러시지 말고 오빠를 설득하세요.."

 

"말이 안통해요...무조건 관둘꺼래요....제발 부탁이에요...여기서 관두면 정말 안되요...

 계약기간도 많이 남아있고 드라마 영화까지 계약 들어갔는데....

 하~~ 진짜...정말 안돼요...시후도 회사도 정말 엄청난 피해를 본단 말이에요... 

"오...오빠는 지금 어딨어요...?"

"그것도 모르겠어요...낮에 그러고 통보만 해버리더니 그후론 연락도 안돼요..
 제발 찾아서 돌려보내줘요...은혜 갚을께요..연우씨 부탁이에요.." 


뚱땡이 매니저는 정말 다급해 보였다.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가지고선..

 

안절부절 정신을 못차린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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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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