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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수업

네로 |2002.07.17 00:56
조회 202 |추천 0

 

.. 어린 시절 우리 옆집에는 한쪽 팔이없는 

아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가는 시간이면 그 아이는 언제나 옥상에 

올라가 우리집 앞 마당을 내렫 보거나 등교길의 재잘대는 

아이들을 구경하곤 했습니다

그모습이 안스러워 말이라도 걸라치면 그앤 고개를


푹 숙이고 달아나곤 했습니다


어느날, 옥상 위의 아이를 발견한 나는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저앤 팔이없대요.

 

그래서 학교도 못다니고 집에만 있는 거래요."


"저런, 딱하구나."

 

 아마 그날 저녁이였을겁니다.

 
아빠가 갑자기 창고에 버려둔 낡은 책상을


들어내 부러진 다리를 부치고 마당 한가운데

 
전깃줄을 연결해 전등까지켜는 것이였습니다

"자 오늘부터 여기서 공부하자. 이제 아빠가


우리딸 과외 선생님이다."


나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체 아빠가 만든 뜨락 교실의

 
학생이 되었습니다.",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큰소리로 읽어보거라."

 
그날부터 나는 눈이오거나 비가 오는 날을 제외 하고는

 
매일 한시간씩 교과서를 읽고 동화책도 읽었습니다

 
아빠가 그 변난 야간 수없을 그만 둔 건 옆집 아이가


이사를 가던 날이였습니다.

퇴근길에 이삿짐 트럭을본 아빠가 물었습니다.


"옆집 아이 이사가니?"


"네 그런데 왜요?"


"그래... 다른 데가서도 공부를 계속하면 좋을텐데...."


나는 아빠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옆집 아이의 이사에

 
왜 그리도 깊은 관심을 보이는지 궁금했지만

 
끝내말을 아끼셨습니다



내가 아빠의 그 깊은 뜻을 알게 된 건 세월이 흘러

 
강산이 두번쯤 바뀌고 난뒤였습니다.


어느 날 소포 하나가 집으로 배달됐습니다.

 
알수없는 이름,알수없는 주소,


아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소포를 뜯었습니다.

 
그속에는 동화책 한 권과 편지 한통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십여 년 전 옆집에 살았던 외팔이 소년을 기억하시는지요?

 
그때 따님에게 읽어주시던 동화가 얼마나 재미 있던지

 
날마다 옥상에서 도둑 수업을 했었답니다

 
그 도둑수업으로 희망을 얻어


이사후 검정 고시를 치고 대학까지 마친뒤


얼마 전 동화 작가가 되었다는 외팔이 소년의 편지였습니다

 
아빠는 그날 밤 배달된 한 권의 동화책을


읽고 또 읽으며 밤을 지새우셨습니다.

*행복한 세상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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