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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내가 사람을 죽인듯하오..

5째 딸래미... |2006.04.03 23:34
조회 3,978 |추천 0

우리부모님은 15년차이 부부로 딸6명 1명

딸들은 혼기차서 결혼하고..저와 여동생 그리고 남동생..서울서

졸업하고..직장생활과 학교생활을 하고 있어서 지방엔 두 부모님만 계십니다.

 

IMF한파는 우리집도 그냥 지나지 않았습니다. 사업을 부도내고..순간 엄청난 빛더미로

장학금아니면 대학도 못가고..생활비..대학내내 학비도 없어..

밤새며 공부해 장학금타고..알바와 생활비를(과외,전단지돌리기,백화점판매기타등등) 벌어가며..

온 가족이..바둥바둥거리며..살았습니다.

아빠 사업동료분들은 때론 자살을 선택하시고..때론 술로 비관하시며..그렇게..시간을 보내셨지만..

 

저희 아빠는 나이어린 신부를 맞이한 탓에...저희가 너무 어린탓에..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너무 많다며..항상 그래도 웃으시며..버티셨습니다.

 

지난 10년을 온가족이 어떻게 보냈는지..이자막고..이자막고..집팔고..그러던중...

자식들은 무사히 공부를 마쳤고..시집도 가고..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10년전엔 정말 쥐약이라도 먹자며..부모님 부부싸움도 치열이하고..미래가 없어보였는데..

초딩이던 막내는 어느새 대학생이고..그게 이젠 다 이야기 같네요..

 

하지만..지난 토요일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고향집에 부모님이 걱정되어 아침에 주5일제라..

고향집으로 향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부모님과 식사를 하고..아빠는 나가시고..사실 이젠 제법 고생은 덜한데..

50대인 엄마가 얼마전 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70을 바라보는 아빠에겐 충격이였나봅니다.  

 

어린나이 시집와 그동안 고생만 하신 엄마가 본인이 아프다고 하니..뭐..수술하면..

괜찮으신 조기암이지만...사람맘이 그런게 아닌지라..

더이상 성격이 완벽주의자고..약간 이기적인 세대차이 나는 아빠와 자주 다투셨습니다.

 

왜냐면..엄만 갱년기로 삶의 무의미하고 자식들 다크고..모..그런맘으로 지금까지도 아직은

조금 남아있는 부채에..삶의 의미가 없어..자주 아빠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사실 제가 얼마전 부채를 해결해 드렸더니..엄마가 자식에게 손벌리셨다고 안좋아하셨어요.

 

그날도 맘이 안좋으셨는지..자주 화내시고 다투셨다며..저한테 이혼하시구 싶다며..

하소연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직딩생활하면서 맘편히 공부하려 모아돈 돈을..아빠가 급히 필요하시다하여..

얼마전에 드렸거든요..그래서 직딩생활도 병행하느라..체력이 소진되고 있어서..

사실 저도 요즘 제나이 30살 시집도 아직못가고..박사과정과..직장생활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여서..맘이 편하지 않았지만..집안 상황이 어수선하니..

부모님께 섭섭하지만 모..엄마께서 편찮으시니..묵묵히 들고있었죠..

 

10시쯤 아빠가 들어오셨습니다.

옷에 피를 묻히고..한손에..피가묻힌..넘..순간 충격이였어요..

아빠에게 무슨일이냐 여쭈니..아무일도 아니라며..엄마를 부르시더군요.

 

방안으로 들어가..아빠에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여보 미안하고..고생만시켜서...너무 놀래지마..

내가 맘이 심난해 드라이브하다..난 오르막길을 오르는데..갑자기 자전거가 내려와 부딪혔소..

사람을 치은거 같은데..사람머리가 터져 피가 났어..

내가 사람을 죽인거 같아....

지금 그 사람을 00병원에 보내고..사람이 죽으면..나 감옥갈텐데..

어떻하지..내가 아직은 해결할게 많고 당신에게 해주고 싶은게 많은데..

나한테 시집와 고생만시켜 미안하오..

 

순간 글쎄요..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모를겁니다.순간 핑돌고..

별별생각다 들고..

그때 엄마가 아빠에게 말씀하시더군요..침착하라고..당신이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보험들어났다고..그사람 죽지만 안음 된다고..이런말 해서 그렇지만..당신이 안다쳐서 다행이라고

난 당신이 어떻든..언제나 같이있을거니까..

걱정말라며..괜찮다고..당신이 아무일없어..다행이라고..

 

전 넘 놀래서..거의 쓰러져있었죠..엄만 피묻은 아빠옷을 갈아입혀드리고..

침착히..필요한거 챙기시고..두분이 병원으로 가시더군요..

전..가만히 집에 있으라고 하시구..제가 맘이 좀 약한편이라..전..거의 누웠어요..사실.ㅡ,ㅡ;;

 

한참이 지났을까..전화가 오더군요..

괜찮다고..머리 두피가 찢어져서..피가난거고..머리 금도 안가고..다리좀..금가고..

다행히..그분은 정신차리고..암튼..사람 생명은 이상없다고..

 

사실..사고난 곳이 외진 사림욕이 있는 산길비탈길이라..주변에..불빛도 하나도 없고..

사람도 없고..차도없고..내리막길로 내달린 자전거를..그정도 다치게 했음..

아빤 저속으로..운전을 하셨지만....자전거탄 사람과 부딪히면..

문제가 복잡하더라구요..

또 상대가 워낙..없으신 형편이시라..37백수..홀어머니..

아빠는..그담날 새벽에도..병원에 찾아가시더군요..

 

자식같은 사람을 본인이 다치게 했다고..맘이 안좋으시다며..사실..저도 뺑소니에..

치인경험이 있어서..치료도 저의 보험으로 하고..약..몇주 입원해 있었거든요..

어떻게해서든..잘해주고 싶다고..말씀하시는데..사실 저희 형편도 좋은건 아니지만..

 

우선은 법으로 잘잘못 따지기 보다는..그보다는 사람이 그만한것이 괜찮다며..

이만한것에 감사하게 여기자고..부모님께서 앞으로 아빤 차를 폐차시키고..자식들위해기도하며

봉사활동하면서..영원히 살자고 약속하시더라구요..

 

저도..한동한 악착같이 공부해..살만하니..부모님도와드려야하고...시집도 못가고..

맘이 심난했지만..그것이 인생이더라구요..이렇게 저를 태어나게 해주시고..또..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계신 두분이 너무나 고맙더라구요..

 

또..그 야밤에 그산중에서 수많은 생각이 드셨을 텐데..끝까지 책임을 지신

우리 아빠가 너무나 자랑스럽구요..고맙더라구요..

 

우리 엄마말씀이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사람은 있을때 잘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밥 세끼먹는건 다 똑같다고..어떤사람과..어떤맘으로 먹는게 중요하다고..

 

사는게 참 힘들어요..그래도..내가 지켜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게 행복아닐련지요..

사고 후..현재 목요일인데..제가 고향에 안갔음..출가한 딸들..설에 있는 자식들 걱정할까..

말씀안하셨을거라..하셨는데..제가 언니들..동생들에게..다 연락해서..

 

언니들에게 사건처리 사항을 도와달라하고..여동생에게 집으로 내려가라하고..

전 다시 서울로 복귀해..다시 일상에 충실합니다..

 

지금이 일주일전보다..더 상황은 안좋지만..사실..더 행복하다고 느끼는건 무언지..

 

여러분들도..행복하세요..  

 

PS..넘길져..죄송합니다..첨 써본거라..맘이 넘 아직도 혼란스러워..어케 정리해야할지..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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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스칸빈|2006.03.23 14:40
아빠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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