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은 'NO' 눈요기만…
남자도 홈쇼핑 중독?
추석 대목을 앞두고 홈쇼핑 중독에 빠진 남성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이성수씨(40ㆍ서울 하계동)는 요즘 밤마다 잠을 설친다.
온가족이 잠이 든 자정 무렵 홀로 거실 소파에 앉아 이 업체, 저 업체를 오가며 속옷 브랜드 광고를 시청한다. 목적은 단 하나. 영화보다 더 생생하고 자극적인 홈쇼핑 속옷 모델들의 몸매 감상이다.
이씨는 "카메라가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좇아 올라가면서 움푹 팬 배꼽, 터질듯한 가슴 등 몸매를 비춰주는데 말할 수 없이 선정적이다. 19세 미만 영화라고 해 봐야 야한 장면은 얼마 안되지만 이런 프로그램은 방송 내내 모델들의 몸매를 여유있게 감상할 수 있어 나도 모르게 자꾸만 찾게 된다"고 털어놨다.
특히 최근 TV 홈쇼핑업체들이 추석 특수를 노리고 유명 디자이너들의 고가 속옷 브랜드의 편성을 늘리는 등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면서 잿밥에 관심 많은 홈쇼핑 중독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이 더욱 바빠졌다.
A씨, L씨 등 유명 디자이너들의 속옷 광고의 경우 제품의 품격에 맞게 모델들이 레이스 우산에 하이힐 등을 신고 나오는 등 더욱 더 섹시한 무드를 연출하는데다 제품 자체도 너무나 여성스럽고 섹시한 분위기를 내기에 일반 저가 속옷 광고 때보다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홈쇼핑에 중독된 남성 시청자들은 속옷 브랜드 이외에 러닝머신 등 운동기구 편도 즐겨 찾는다.
늘씬한 외국인 모델들이 핫팬츠와 탱크톱 차림으로 운동화를 신고 나와 러닝머신을 달리는데 이 역시 러닝머신만 비춰주는 것이 아니라 땀이 송송 맺힌 여성들의 허벅지와 팔뚝에도 초점을 맞춰 남성들의 엿보기 심리를 충족시켜준다는 것.
아이쇼핑에 중독된 남성 시청자들은 침대 광고 등 노출 신이 없을 것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볼거리를 찾아낸다. 야시시한 잠옷을 입고 누운 침대 모델의 엉덩이로 보일락말락 카메라 렌즈를 들이미는 등의 장면이 간혹 연출되기 때문.
이처럼 아이쇼핑 중독증에 빠진 남성 시청자들은 광고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다 새벽녘에서야 잠이 들어 이튿날 지각을 하는 등 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업체들은 시청이 구매로 연결되는 여성과 달리 남성들은 실질적인 판매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다지 달갑지 않다는 입장.
그러나 남성 트렁크를 선전하는 광고에 괜스레 여자가 나와 덩달아 남성의 트렁크를 입는 등 필요 이상의 여체 노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만큼 업체들의 자기 검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부 김선영씨(32)는 "최소한 프라임 시간대에 방영돼 어린 자녀들이 보는 일만이라도 막아야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