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허준 선생은 '동의보감'에서 오리가 몸에 이로운 보양식으로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고 극찬했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오리요리는 대나무로 유명한 죽향 전남 담양 오리요리맛이 으뜸으로 여겨진다.
서울 한복판에서 담양 오리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맛의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한양대 인근 성동구 성수동 청죽(靑竹)골.
식당 이름부터가 푸른 대나무 담양을 일컫고 있었다.
골목 골목을 따라 어렵게 찾아낸 식당이어서인지 밀려오는 허기를 참을 수 없었다.
식당에 들어서자 30평 정도 되는 식당 공간은 오리고기에 심취해 자리를 가득 메운 손님들로 좁아보였다.
구석 한자리를 용케 발견하고 자리를 꿰차고 앉았다.
고향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황토벽지와 탁 트인 주방, 허겁지겁 음식을 맛보는 손님들…. 모두 오리요리를 맛보고 싶은 욕구를 배가시켰다.
무작정 오리보쌈을 주문했다.
그리곤 오리보쌈 맛의 비결을 물었다.
"27년 동안 광주에서 오리전문식당을 경영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오리요리를 배웠어요. 오리 특유의 노린내를 없애는 것이 오리를 조리할 때 가장 중요하죠."
이렇게 입을 연 김막내 조리장은 "감초 계피 등 한약재와 통후추 마늘 청주로 1시간 가량 오리 한 마리를 푹 삶아 노린내를 없애준다"며"이 보쌈에 무우말랭이 밤 굴 잣 등이 포함된 김치속을 싸 먹으면 향긋한 한약재 냄새와 함께 기름기 하나 없는 담백한 오리맛을 느낄 수있다"고 말했다.
아내인 김 조리장 말에 음식을 나르던 양병옥 사장도 한마디 거들었다.
"오리는 한방의학과 민간요법에서 중풍 고혈압 등 각종 질병 치료와예방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어요. 영양과 함께 맛도 달고 알맞게 짜기때문에 남녀노소 모두에게서 사랑받고 있어요."
이 식당은 매일 새벽 4시께 용인 오리농장에서 갓 잡은 오리만을 요리재료로 사용한다.
오리보쌈뿐만 아니라 사과 배 등 계절과일로 소스를 만든 오리 불고기와 기름기가 싹 빠진 오리구이를 맛볼 수 있는 황토오리로스도 자랑거리다.
(02)497-3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