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적 ‘변비’ 내 친구 불가마
과거 내게 가장 가까운 가족의 병력이 화려했기에 늘 건강을 가슴에 새기고 살았지만 내게도 피할 수 없는 유전이 끼어든 건 6년전 장에 ‘종양’이 생긴 거 였다.
게다가 늘 몸이 차고 신경이 날카로운 탓에 변비는 내 친구이자 적이었다. ‘병은 알려야 고친다’ 고 내 주위의 대화는 개개인의 병명이 빠질 수 없었다. 허나 뾰족이 치료법도 찾을 수 없었고 그런 중요한 문제들도 수다로 그쳤다. 40줄로 접어 들고서는 팔이 안 올라가는 웃을 수 없는 광경도 내겐 오곤 했다. 몸에 적신호가 하나씩 나타나면서 바짝 긴장을 하며 살던 어느날, 홍영재 박사님의 신비의 ‘불가마’를 내 손에 쥐게 되었다. 엄마를 먼 곳으로 보낼 때 서서히 식어가던 싸늘한 시신을 어린 맘에 핫팩으로 녹이려고 울고 매달렸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래! 이거다! 죽기 전까지는 몸이 따뜻해야 내가 살아 있는 거다!’ 흥분된 마음에 신발도 채 못 벗고 충전부터 시켰다.
5분이 되자 ‘뚝’ 소리와 함께 빨간불이 없어졌다. 가장 좋지 않은 신체부위 중 배 위에 ‘불가마’를 올려놓고 30분쯤 되었을까! 배가 묵직해졌다. 이내 화장실로 달려갔다. 엄청난 양의 대변이 변기를 메웠고 다시 10분 정도가 지나 같은 양의 변을 보게 되었다. 허리가 잘록해진 것 같고 40년 먹은 음식이 모두 나온 느낌이었다. 대변이 마려워 한번도 일어나 본 기억이 없는 내게 또 한번 흥분하게 한 것은 ‘불가마’를 배에 올려놓고 오랜만에 숙면을 취하고 자던 새벽녘 배에서 ‘꼬르륵 꼬르륵’ 요동을 치더니 한 뭉텅이의 변이 쑥 빠져나왔다. 그리고 체험 이틀 뒤엔 검지 손가락 굵기의 ‘냉’이 차갑게 팬티에 묻었다.
평소 핏기가 하나도 없던 내 얼굴은 붉으스런 단풍이 들고 소화가 안돼서 잘 먹을 수 없었던 음식도 이젠 맘 놓고 먹는다. ‘변비’는 이제 더 이상 내 친구가 아니다.
난 40년 동안의 썩은 파이프를 새로 장만했다.
아니, ‘홍영재의 원적외선 토르마린 불가마’가 교체해 주었다. 활기차고 튼튼해진 내 ‘소장’‘대장’들은 오늘도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고 내 혈액은 빨간 피가 되어 막힘없이 잘 돌고 있다. ‘불가마’ 밑에서
아산시 서영주
![]()